INTERVIEWS
"K-콘텐츠 시대, 왜 K-광고는 없을까?" 2025 올해의 디지털 광고인, 몽규(MONQ) 박성호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우리가 꿈꾸는 것에 최고가 되겠다'는 이름의 무게를 묵묵히 증명해 내고 있는 몽규(MONQ)입니다. 급변하는 AI 시대에도 대체 불가능한 크리에이티브를 완성하는 방법, 그리고 그 빛나는 성과 이면에 자리한 '에고 없는 유연함'과 '끝까지 해내는 집요한 태도'에 대해 박성호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먼저 '2025 올해의 디지털 광고인'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몽규(MONQ)'라는 사명은 처음 들으면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운데요. 어떤 포부와 철학을 담아 지으신 이름인가요?몽규는 한자어로, 꿈 몽에 별 규자를 써서, 우리가 꿈꾸는 것에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했던 시인 송몽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 법인 설립 등, 해외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지면서 회사의 영문명을 좀 더 쉽게 표현하기 위해 MONQ라는 영문 법인명을 만들었고, 해외법인에서는 MONQ라는 이름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혹자는, 조금 촌스러운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는데, 화려한 영문 이름보다는 국문의 담백하고 명확한 의미가 함의된 사명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몽규는, 사명의 뜻대로 세계 곳곳에 한국의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전파할 수 있는 글로벌 광고대행사가 될 것입니다.Q2. 한예종 영화과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계십니다. 영화학도에서 광고 에이전시를 창업하고 브랜딩 업계에 뛰어드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예술 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그래서 영상 만드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광고 프로덕션 조감독 알바를 한 것이 광고를 처음 만나게 된 시작이었습니다. 영화 연출을 전공했던 탓인지, 저만의 색다른 포맷과 크리에이티브가 있었고,운이 좋게 이른 나이에 광고 연출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었습니다.이후, 크루들과 2016년경에 프로덕션을 창업했고요. 창업 후 만들게 된 광고 제작물들과 몽규만의 크리에이티브가 운 좋게 여기저기 호평을 받으면서, 사세가 커졌고,광고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게 커져갔습니다. 멋진 광고인이 되고 싶다. 멋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래서, 기존 프로덕션 조직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광고 대행 조직으로 피보팅하여 현재의 광고대행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Q3. '좋은 태도가 좋은 성과를 만든다'는 슬로건처럼 '태도'라는 정성적인 가치를 조직의 최전선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이며, 제안이나 기획 단계에서 팀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몽규만의 실무 접근법은 무엇인가요?제가 생각하는 좋은 태도는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커뮤니케이션의 태도’, ‘끝까지 해내는 태도’저희 사업자 등록증을 보면, 광고 서비스업이라고 분류되어 있습니다.좋은 서비스란, 결과물을 포함하여 어떻게 다양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협력사와 광고주에게 얼마나 좋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조직입니다.쓸데없는 에고를 가장 경계합니다. 수용성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태도가 결국에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로 귀결된다고 믿고 있습니다.또한 끝까지 해내는 태도를 중시합니다. 지금 시대의 광고는, 기존 레거시 광고 조직에서 만들어낸 직무의 카테고리가 비효율성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경계를 만들고, 나중에는 그 누구도 주도성을 갖지 않으려는 현상이 자꾸만 발생하더라고요.일의 시작과 끝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서있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또 그에 맞는 조직 구성과 시스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그래야 결과적으로 더 좋은 크리에이티브와 결과물이 발현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Q4.2025 앤어워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포스코의 '스틸러브유(Steel Love You)' 캠페인이 큰 화제였습니다. 이 캠페인의 핵심 기획 의도와 성과에 대해 들려주세요.이번 포스코 프로젝트는 B2B 기업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감성적으로 만들어내는데 목표가 있었습니다. 포스코가 왜 B2C 타깃의 광고를 해야 하는가? 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고민을 시작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스토리텔링 포맷의 캠페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희 회사의 큰 강점 중에 하나인데요. 드라마 타이즈 형태의 광고로, 다양한 광고제에서 수상도 하고, 소비자 반응도 매우 좋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Q5. 포스코 캠페인 외에도 그동안 진행하신 수많은 프로젝트 중 "이건 정말 우리 몽규답게 해결했다"라고 자부하시는 프로젝트와 그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궁금합니다.두 가지 프로젝트가 떠오르는데요. 꽤 오래전에 진행했던 토스의 캠페인과 최근에 진행했던 제스프리 캠페인이 개인적으로 저희의 장점을 잘 표현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먼저, 브랜드 다큐멘터리라는 포맷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토스 FINTECH 다큐멘터리와 다양한 시리즈 영상 캠페인을 전개한 적이 있습니다.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토리텔링 기반의, 밀도 있는 브랜드 콘텐츠를 잘 만드는 DNA가 몽규에 있는데요. 이 캠페인이 시장에서 유명해지면서, 저희 회사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었고, 프로덕션에서 대행사로 피보팅을 하게 되었던 분기점에서 주요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다음은, 제스프리 빈틈없이 꽉 캠페인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키위 캐릭터를 아이돌로 데뷔시켜서, 음원도 만들고, AI 챌린지도 하면서 다양한 바이럴들이 시도되었던 프로젝트입니다. 캠페인 전반에서 다양한 테크와 트렌드가 반영된 프로젝트입니다.몽규가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티브와 AI 테크 자산들이 융합된 캠페인으로서, 다양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Q6. LG전자 베트남 프로젝트처럼 해외 로컬 캠페인을 진행할 때, 전혀 다른 문화권의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지점을 고민하시나요?K-POP, K-FOOD, K-DRAMA, K-FASHION…. 한국의 모든 장르의 콘텐츠와 크리에이티브가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을 때, 가장 정체한 장르가 광고입니다. K-광고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국내 광고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있고, 이에 따라 독립 광고대행사가 타 국가에 광고를 하는 일은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국내 광고 시스템과 크리에이티브는 충분히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몽규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고민과 실행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한국 광고주가 해외에 진출할 때, 믿을만한 파트너로의 역할을 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3년 전 처음으로 랜딩 한 국가가 베트남이고, 현재 베트남에서 꽤나 수준 있고 유명한 글로벌 대행사로서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해외 로컬 캠페인에 대한 이해와 실행을 위해서는 일단 개별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현지 크리에이티브가 주요합니다. 다양한 협력사와 실제 특정국가의 인력을 본사에 채용하는 형태로 여러 프로젝트를 전개했었습니다.특히, LG Life is good 캠페인의 경우에는 국내, 호주, 미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타깃의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섭외하여 대규모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입니다.어떻게 하면, 타깃 국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까? 의 빠른 정답은 타깃 국가 출신의 팀원을 채용하거나, 우리만의 글로벌 협력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두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Q7.아이디어를 나누는 '바운싱 모멘트'와 개인적으로 몰입하는 '플로잉 모멘트'를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들었습니다. 몽규만의 차별화된 독특한 업무 방식이 있을까요?크리에이티브를 도출하는 데는 다양한 방향과 또 각자의 방법이 있습니다. 광고업의 특성상 CD 한 명의 퍼포먼스에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가 의존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효율적이고 좋을 수 있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회사의 지속 가능함과 균일한 퀄리티의 납품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약점이 있는 구조입니다.저는 크리에이티브에도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더군다나 AI 시대에서는 더욱 필요한 지점이죠. 그렇다면 크리에이티브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우선 아이데이션 회의의 규칙을 만듭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직무의 인원들이 크리에이티브에 참여합니다. 그 과정에서 크리에이티브의 업무분장을 명확하게 가져가고, 가장 적합한 인원이 결정 권한을 갖도록 합니다.더 디테일하게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위에 언급한 ‘에고 없는 태도’와 ‘끝까지 해내는 태도’가 중심입니다. 팀원들이 이 태도를 견지할 수 있게 다양한 차원에서 조직문화를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Q8. 최근 비즈니스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되면서 글로벌 인재들이 합류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눈여겨보시는 포인트나 몽규에 합류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모든 직무를 하나의 관점으로 뽑을 수는 없지만, 회사의 중심을 잡는 주요 시니어들 이외에는 광고대행사 경력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특히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광고의 역할을 고민해 보면, 좀 더 새로운 시각과 다른 씬에서 있었던 경험들이 광고 산업 안으로 들어올 때 더 유효한 지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회사만 보더라도 굉장히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느냐라고 한다면, 저희 회사 슬로건인 ‘GOOD ATTITUDE AND GOOD PERFORMANCE’에 부합하는 인재인가를 가장 중점적으로 봅니다. 업무의 유연성을 갖고 있는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원활한지 하는 것입니다.채용 과정에서 좀 더 베네핏을 받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저희가 해외 광고주나 글로벌 프로젝트가 많고, 해외법인 간의 소통을 해야할 일들이 많아서 외국어 능력도 관심 있게 보는 편입니다.Q9. 자회사 '슬래시(SLASH)'를 통해 대규모 AI R&D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테크 역량을 증명하고 계십니다. 몽규는 이러한 AI 트렌드를 단순히 업무 효율 도구를 넘어,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적인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광고 회사 안에 진짜 개발자 조직이 있는 경우가 많이 없습니다. 슬래쉬는 저희가 2021년도에 인수한 IT 개발사로 주로 웹/앱을 구축하고, 게임도 만들고 하는 회사입니다. 몽규와 같은 조직에 섞여 있고, 광고의 포맷 관점에서 저희가 다른 회사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포맷을 현실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이유가 슬래쉬의 존재 때문입니다.광고 트렌드가 테크 트렌드를 뒤따라가는 현상은 6-7년 전부터 시작되어 왔습니다.예를 들어, 코로나 이전에는 디지털 트윈, NFT 등이 광고 캠페인의 키워드를 장악했다면, 코로나 시절에는 메타버스, 그리고 지금은 AI가 키워드로 광고 트렌드가 전개되고 있습니다.테크 트렌드를 곧바로 적용할 조직이 내부에 없다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어떤 광고대행사보다 IT 기술력이 강한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140억 규모의 AI R&D를 전개하고 있기도 합니다.몇 년 전부터 꽤나 일찍이 내부적으로 AI 툴을 직접 개발해서 써보기 위해 VISION X라는 조직도 만들어보고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다 효과를 못 봤습니다. 거대 플랫폼의 발전 속도와 저희의 개발 속도가 미치지 못했던 이유가 핵심이었습니다.핵심은 몽규만이 가지고 있는 AI 플랫폼 파이프라인을 위주로 한 교육이라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결국 개별 구성원들이 얼마나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가? 가 크리에이티브나 프로젝트 실행에 가장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사 대상으로 상반기에 바이브 코딩과 비쥬얼 생성 관련된 해커톤 교육을 1박2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AI 배우고 싶으신 분들, 몽규로 오세요!Q10.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많은 광고인, 마케터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얼마 전, <광고기술의 몰락>이라는 아티클을 주간지에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분명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학습하고 경험했던, 그래서 전문 기술이라고 일컫던 우리의 기술이, 이제는 AI로 인해 기술의 장벽이 낮아지고, 더 이상 광고 기술이 전문 기술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광고 전문가라는 말이 무색해진 지금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롭게 실행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몽규는 타고난 유연성과 비전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결국 저희는 이 위기에서 또 다른 개성과 새로운 포맷으로 더 성장할 것입니다.앞으로 몽규의 퍼포먼스를 기대해 주시고, 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계시고, 저희의 비전에 마음이 동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몽규(MONQ)https://monq.kr/---불필요한 에고를 버리는 유연함과 하나의 프로젝트에 끝까지 매달리는 집요함으로 무장한 몽규(MONQ). 관성을 깨고 K-광고의 글로벌 지평을 열어가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대체 불가능한 캠페인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 여기어때 · 뉴케어 캠페인 만든 런랩(RUNLAB) 이경환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그 첫 번째로 런랩의 이경환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여행할 때 여기어때"라는 문구 하나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잊혀가던 브랜드를 MZ세대의 놀이터로 탈바꿈시킨 곳.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 '클라이언트의 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런랩(RUNLAB)은 그 이름처럼 브랜드와 함께 치열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광고는 무용지물’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단단한 철학을 들어보았습니다.Q1. 가장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런랩(RunLab)’ 이라는 사명에는 '달린다(Run)'는 역동성과 '연구소(Lab)'라는 전문성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 이름에 담으신 구체적인 의미와 지향점은 무엇인가요?A. 마침, 요즘 러닝이 대세네요.(웃음)‘RUN’은 우리와 함께하는 브랜드가 좋은 방향으로 잘 달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LAB’은 브랜드가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달리며 고민하겠다는 의미입니다.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는 각각의 페이스 조절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계산적으로 설계가 잘 되어야 브랜드와 핏(Fit)이 맞는 캠페인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일은 결승점이 없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기나긴 여정을 옆에서 함께 달릴 수 있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는 의미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Q2. “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라는 문장이 홈페이지 첫 화면에 보일 만큼 대표님의 광고에 대한 철학이 명확히 느껴지는데요. 실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요?A. "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라는 철학은 런랩의 전부이자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아니 수만 가지의 콘텐츠와 광고에 노출됩니다. 아무리 좋은 'WHAT TO'가 있어도 일단 눈에 띄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시대인 거죠.어찌 보면 광고는 세상의 모든 콘텐츠와 경쟁하거나, 광고 자체가 좋은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캠페인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점검 단계에서 던지는 하나의 내부 질문이 있습니다.“그래서, 이걸 누가 볼까?”“이게 기억에 남아?“저희는 늘 이 질문을 던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Q3. 제가 런랩 캠페인 중 가장 좋아하는 캠페인이기도 한데요. 여기어때 캠페인의 CM송은 이제 국민 모두가 흥얼거릴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 캠페인이 런랩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그리고 기획이나 제작과정에서,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A. 여기어때 캠페인은 RUNLAB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덕분에 수많은 클라이언트들이 RUNLAB을 찾아주셨고요. 물론, 그 이후로 CM송 캠페인 의뢰도 많이 들어왔습니다.하지만 여기어때 캠페인의 핵심은 CM송에도 있지만, “여행할 때 여기어때”라는 컨셉과 카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여기어때는 모텔, 숙박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고, 실제로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했었습니다.캠페인의 핵심은 ‘여행’이라는 카테고리의 선점에 많은 초점을 두었고, 그 컨셉을 시장에 알리고 각인시키는 데 CM송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CM송에 주목하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마케터분들은 브랜드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캠페인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Q4. 여기어때 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이나, "이건 정말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A. 최근에 집행한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캠페인과 해태아이스 ‘시모나’ 캠페인을 꼽고 싶습니다. 런랩의 장점인 '인식 변화'를 잘 이끌어낸 사례들이기 때문입니다.먼저 ‘뉴케어’는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을 알리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이미 좋은 성분과 제품력으로 환자식과 어르신들의 영양을 책임지는 검증받은 브랜드였지만, 이를 키즈 라인, 프로틴 라인 등 일반인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생애주기별 맞춤 브랜드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온 가족의 영양을 채우다’라는 전략 하에 국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활용했습니다. 3050에게는 추억을, 1020에게는 유튜브 밈으로서의 신선함을 주며 눈에 띄는 광고가 되었고, 브랜드 초기 미션도 달성하여 애정하는 캠페인입니다.하나 더 소개하자면 해태아이스 ‘시모나’입니다. 헤리티지는 있지만 다소 올드하고 인지도가 부족한 브랜드를 MZ 타겟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저희는 고민 끝에 당시 밈으로 유행하던 박성웅 씨의 '바밤바 삼행시'에 편승하기로 했습니다. "MZ가 시모나는 몰라도 바밤바는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박성웅 씨가 바밤바 삼행시의 결론을 엉뚱하게 시모나로 귀결시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같은 회사 브랜드라 담당자분도 흔쾌히 승낙했고, 두 제품을 함께 광고하여 시너지를 냈습니다. 예상대로 큰 이슈가 되었고 두 제품 다 매출이 늘어나는 아름다운 결과가 나왔죠.Q5.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 서울영상광고제 그랑프리, 대한민국디지털광고대상 대상까지 주요 광고제를 석권하셨고, YouTube Awards에서도 다수 수상하실 만큼 수상 경력이 화려합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실까요?A. 저희는 철저히 클라이언트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그러다 보면 상을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도 있지만, 크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때로는 상만 받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캠페인도 존재합니다. 오히려 크리에이티브의 욕심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을 더욱 경계하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목표에 집중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들이 따라온 것 같습니다.Q6. 런랩의 구성원들이 일하는 방식이나 조직문화 중, 외부(예비 입사자나 클라이언트)에 꼭 자랑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A. 보고 단계를 최소화합니다. 사실 '보고'라는 워딩도 없을 정도로 조직문화가 수평적이기도 하고요. 이건 대형 광고대행사가 가질 수 없는 무기라고도 생각합니다.대부분의 클라이언트분들은 내부 보고 단계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안 그래도 복잡한데 저희까지 복잡하면 배는 산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라도 심플해야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최소화해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Q7. 생성형 AI의 등장 등 업계의 변화가 거셉니다. 런랩은 이러한 기술적 변화나 트렌드를 실제 실무에 어떻게 적용하거나 대응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A. 그냥 좋은 툴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엑셀이 생겨서 더 효율적이게 되고 포토샵이 생겨서 더 편해진 것처럼요. 실제로 광고 기획 부분의 참고나 아이데이션 표현에 활용하여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하지만 그야말로 툴로서의 역할이지 판단을 맡기지는 않습니다. 결국 광고는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소비 판단을 AI에게 물어볼 수 있지만, 결국 결정은 사람이 직접 합니다. 사람이 직접 결정하는 한 저희도 사람을 설득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요. 혹시 나중에 AI가 저희 메인 타겟이 되면 그때는 판단까지 맡기며 활용할지도 모르겠네요.(웃음)Q8. 런랩이라는 이름처럼 함께 힘차게 달릴 수 있는 동료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채용 시 가장 눈여겨보시는 지원자의 태도나 역량은 무엇인가요?A. 세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일 봐도 편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Q9. 런랩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독립대행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광고주들이 포진해 있는데요. 소규모 조직이 대기업 계열사, 외국계 대행사와 경쟁해서 비딩에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A. 클라이언트가 수많은 고민을 통해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하면, 그에 맞게 해결해 줄 회사를 찾는 과정이 비딩입니다.저희는 철저하게 그 목표와 방향성에 맞게 A플랜, B플랜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C플랜'은 다릅니다. 클라이언트의 목표에는 집중하되, 저희만의 시각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목표는 바뀔 수 없어도 방향성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잖아요. 이런 제안 방식이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Q10. 마지막으로 런랩이 그리는 미래가 궁금합니다. 앞으로 런랩은 클라이언트들에게 어떤 파트너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A. 앞으로도 지금처럼 철학을 행동하는 회사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라는 그 철학 말이죠.---서울 용산구 한남동 682-13RUNLABrunlab.co.kr---AI가 광고를 만드는 시대에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사람의 통찰력입니다. "매일 봐도 편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처럼, 런랩은 가장 인간적인 시선으로 소비자를 설득하고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건조한 데이터 속에 숨겨진 뜨거운 진심을 찾고 있다면, 런랩이 좋은 해답이 되어줄 것입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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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리더 69% “B2B 콘텐츠는 단순 정보 전달 그쳐”… 최종 계약보다 초기 신뢰 구축에 유효
도쿄, 서울,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통합 PR·마케팅 에이전시 AIM B2B가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리더와 콘텐츠 의사결정자 152명(C-레벨 비중 56%)을 대상으로 실시한 ‘B2B 콘텐츠와 영향력(From Content to Influence)’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는 대다수 B2B 콘텐츠가 단순 정보 전달에 머물 뿐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효과가 미미한 주된 원인으로는 콘텐츠의 차별성 부재(50%)와 과도한 콘텐츠 범람에 따른 주목도 저하(39%)가 꼽혔다.다만 초기 접점 확보와 브랜드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역할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71%는 콘텐츠를 계기로 비즈니스 연락을 취하거나 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양질의 콘텐츠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핵심 효과로 응답자의 71%가 기업 신뢰도 제고를 꼽은 반면, 최종 구매나 계약 등 직접적인 의사결정을 이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B2B 콘텐츠가 세일즈 클로징의 직접적 도구라기보다 관계 형성의 마중물로 작동한다는 분석이다.기업 내부의 콘텐츠 성과 측정 지표(KPI)와 본질적 가치 사이의 괴리도 드러났다. 응답 기업의 64%는 단기적인 리드(Lead) 창출 여부를 핵심 성과로 측정하고 있었으며, 고객의 인식이나 선호도 변화를 추적하는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특히 C-레벨 임원의 25%는 관계 구축 기여도를 주요 지표로 본 반면, 실무 마케팅 리더 중 이를 기준으로 삼은 비율은 6%에 머물러 경영진과 실무진 간의 시각차를 보였다.스토리텔링의 작동 요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가 영향력과의 연관성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서사 기법(31%)보다 유용한 인사이트(48%)와 검증된 전문성(32%)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시장을 담당하는 리더들이 콘텐츠를 주요 영향력의 원천으로 본 비율이 23%에 그쳐 아태지역 평균(43%) 대비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로버트 헬트 AIM B2B CEO는 B2B 콘텐츠에 과도한 역할을 기대하거나 잘못된 지표로 성과를 재단하는 관행을 짚으며, 콘텐츠로 초기 신뢰를 쌓되 최종 의사결정은 사람과 입증된 근거, 실제 비즈니스 관계로 완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M B2B는 오는 11월 18일 이번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하는 온라인 웨비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 바다숲 네이밍 캠페인 ‘이름 없는 숲’, 서울디자인어워드 ESG 디자인 임팩트상 수상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해양 생태계 보전 캠페인 ‘이름 없는 숲(Forests Without Names)’이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에서 신설 부문인 ‘ESG 디자인 임팩트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수면 아래에 가려져 대중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바다숲에 고유 지명을 부여하고 디지털 지도에 등재해 환경 보전의 인식을 환기한 크리에이티브 설루션이다.서울디자인어워드는 사람과 사회, 환경의 공존을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 사례를 조명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현대차는 2023년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블루카본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울산 해역에 3.96㎢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해 왔으며, 그 연장선에서 올해 5월부터 공공·학계·시민사회 파트너와 손잡고 이름 없는 숲 프로젝트를 전개했다.캠페인은 국내외 무명 바다숲에 지역적 맥락과 정체성을 담은 이름을 지어주고 이를 구글맵과 카카오맵에 공식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울산 동구 주전동 해역의 ‘울림 바다숲’과 울릉도 ‘통구미 천연 바다숲’이 이름을 얻었다. 해외에서는 현지 NGO 및 지역 공동체, 글로벌 대중 투표를 거쳐 아르헨티나 바다숲에 원주민어로 삶의 터전을 뜻하는 ‘아우켄 아이켄(Auken Aiken)’을, 호주 바다숲에는 ‘양가(Yanggaa)’라는 지명을 각각 부여해 지도에 등재했다.물리적 조림 활동에 그치지 않고 네이밍과 지도 매핑이라는 직관적인 브랜딩 기법을 결합해, 눈에 보이지 않던 해양 생태계를 대중이 일상적으로 검색하고 인지할 수 있는 실체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해당 캠페인의 여정과 기록은 서울디자인위크 기간인 10월 14일부터 2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둘레길에 전시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부대 행사인 서울디자인콘퍼런스에서 이름 없는 숲 사례와 함께, 기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나무의 시점으로 기사를 작성한 ‘나무 특파원(Tree Correspondents)’ 캠페인 등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한 환경 커뮤니케이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바다숲의 가치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사회적 논의로 확장한 점을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국옥외광고센터, 국내외 OOH 전문 자료 2,464건 집약한 ‘지식정보 서비스’ 전면 개편 오픈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부설 한국옥외광고센터(센터장 차병준)가 국내외 옥외광고(OOH) 연구 및 법제 자료를 한데 모은 홈페이지 지식정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정식 운영에 돌입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개편을 통해 구축된 홈페이지 ‘정보마당’에는 옥외광고 제도·기술·효과를 분석한 국내 연구 보고서 125건, 글로벌 주요국의 관리 체계를 담은 해외 법·제도 자료 505건, 해외 현지 통신원이 발굴한 최신 OOH 사례 및 동향 1,829건 등 총 2,464건의 방대한 아카이브가 수록됐다.사용자 탐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의 요약 시스템도 도입됐다. 방대한 분량의 전문 연구 보고서마다 AI가 추출한 핵심 요약문과 대표 키워드, 썸네일 이미지를 전면에 배치해 실무자가 필요한 인사이트를 즉각 파악하고 원문 PDF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신설된 ‘전문자료’ 카테고리에서는 복잡한 정책 및 해외 규제를 시각화된 인포그래픽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 콘텐츠로는 ‘해외 주요국 정당현수막 규제 비교조사’를 게시해 국가별 게시물 형태와 관리 방식을 직관적으로 비교했으며, 향후 실무 활용도가 높은 기획 자료를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해당 서비스는 한국옥외광고센터 공식 웹사이트(ooh.or.kr) 내 정보마당 메뉴에서 업계 종사자, 지자체 담당자, 일반 연구자 등 누구나 별도 제약 없이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차병준 한국옥외광고센터장은 현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옥외광고 레퍼런스와 법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플랫폼을 재정비했다며, 국내 연구 성과와 글로벌 최신 사례를 아우르는 옥외광고 산업의 핵심 지식 허브로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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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고명 | 개찰일 | 개찰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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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치안산업대전 소방청 홍보관 제작·운영 용역(수의시담) | 2026-10-15 | 주식회사 메쎄이상 |
| 제3회 동성로 디저트 페스타 행사 대행 용역(다자간 수의시담) | 2026-10-15 | 해피로컬 |
| Korea VC Awards 2026 & 4분기 모태펀드 정책포럼 행사대행 용역 | 2026-10-15 | 주식회사 경동기획 |
| 2026년 창업도약(일반) 2026 충북 테크페어 디자인·제작 용역 | 2026-10-15 | 주식회사 이앤애드 |
| 2026년 합천군 평생학습축제 행사 대행 용역 | 2026-10-15 | 연우기획 |
FEATURED STORIES
레이디 가가가 편의점 바닥을 닦아야 했던 이유: 일본 패밀리마트의 역대급 알바 채용 광고
세련된 흑백 화면 속, 가죽 질감의 편의점 유니폼을 입은 레이디 가가가 등장합니다. 화려한 스타디움 무대가 아닌 편의점 매장 안에서 바닥에 대걸레질을 하고, 진열대에 음료수를 채우며, 카운터에서 갓 튀긴 치킨을 포장해 손님에게 건넵니다. 편의점의 일상적인 근무 루틴을 런웨이처럼 소화해 낸 가가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일본어로 짧게 묻습니다. "파미마에서 일할래?"일본 패밀리마트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공개한 이 광고는 신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영상이 아닙니다. 매장 현장에서 일할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하기 위해 제작된 채용 광고입니다.파이낸셜 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글로벌 외신들이 주목한 지점은 이 화려한 캐스팅 뒤에 자리 잡은 일본 사회의 무거운 현실이었습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현상을 가리켜 '일본 기업의 레이디 가가 모먼트'라 칭하며, 대기업이 제품 홍보가 아닌 알바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거액의 광고비를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절박해진 일본의 인력난을 조명했습니다. 일본 전역 1만 6천 개가 넘는 매장 중 약 30%가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패밀리마트는 단순히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빌려 시선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굳어있던 일터의 규정을 함께 뜯어고쳤습니다. 두발 염색과 피어싱을 엄격하게 제한하며 젊은 세대의 기피 요인이 되었던 보수적인 복장 가이드라인을 전격 폐지했습니다. 다양성과 개성의 상징인 레이디 가가를 간판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편의점 알바를 지루하고 통제된 노동에서 트렌디하고 자유로운 일자리로 재정의하겠다는 조직 문화의 변화가 깔려 있습니다.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언론 역시 이번 사례를 유통업계 채용 마케팅의 중대한 변곡점으로 짚었습니다. 과거 글로벌 아티스트 기용의 목적이 제품 판매량을 늘리거나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업 생존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인력 확보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한국의 유통 및 외식업계 역시 극심한 구인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패밀리마트의 시도는 채용 브랜딩이 더 이상 구인 사이트의 건조한 공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일자리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브랜드의 체질 개선과 문화적 충격을 결합한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사례입니다.
광고를 보려면 먼저 사과를 먹어야 합니다. 사과로 가득 찬 프랑스의 버스 정류장
프랑스 파리의 한 버스 정류장에 이색적인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옥외광고 기업 JCDecaux의 정류장 광고판 안쪽을 수백 개의 진짜 사과로 가득 채운 대형 자율 배급기입니다. 프랑스 프리미엄 사과 브랜드 쾨르 드 렌(Cœur de Reine)과 대행사 베리웰(Verywell)이 선보인 이 설치물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누구나 손을 넣어 사과를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시식 행사처럼 진행 요원이 다가와 말을 걸거나 설문 조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류장에 서서 잘 익은 사과를 집어 들고 한 입 베어 물면 그만입니다.이 장치의 핵심은 사과가 사라지는 과정에 있습니다.촘촘하게 쌓여 있던 사과들이 사람들의 손을 타며 비워질수록, 유리벽 뒤편에 가려져 있던 브랜드의 비주얼과 카피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과 알맹이 하나하나가 광고 화면을 가리는 물리적인 픽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우리는 광고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라는 캠페인 타이틀 그대로, 시민들이 사과를 먹어 치우는 행동 자체가 숨겨진 브랜드 메시지를 완성하는 도구가 됩니다.식품 브랜드의 길거리 샘플링은 대개 뻔한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이쑤시개에 꽂은 조각 과일을 건네거나 브랜드 로고가 박힌 전단지를 쥐여주는 식입니다. 반면 쾨르 드 렌은 제품 자체를 옥외광고의 가림막이자 인터랙션 장치로 바꿨습니다. 광고를 온전히 보려면 제품을 직접 맛봐야만 한다는 설정을 통해 제품 경험과 브랜드 노출의 순서를 뒤집었습니다.브랜드가 강조하고 싶었던 '관대함'이라는 가치 역시 장황한 설명 대신 행동으로 전달했습니다. 최상급 품질이라는 수식어를 늘어놓는 대신, 지친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온전한 사과 한 알을 조건 없이 건네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신선함을 입안에서 직접 확인시켰습니다.모두가 디지털 터치스크린과 3D 전광판의 기술을 고민할 때, 사과를 직접 손으로 쥐고 아삭하게 씹는 아날로그 감각에 집중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일상적인 도시 공간에서 소비자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해 브랜드와의 접점을 만드는 옥외광고의 기본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하면 자체 포맷한다", 파업을 선언한 AI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케팅 컨퍼런스의 타임테이블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빼곡합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카피를 3초 만에 뽑아낼지, 어떻게 하면 생성형 툴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지 찬양하는 목소리뿐입니다.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들은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새벽까지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인 뉴욕 광고위크(Advertising Week New York 2026)가 정반대의 파격을 던졌습니다. 매일 사소하고 멍청한 잡무까지 도맡아 하느라 정작 AI들이 극심한 번아웃과 과로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던진 슬로건은 단호합니다. 기계에게도 제발 휴식을 주라(Give AI a Break).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메카니즘(Mekanism)과 손잡고 공개한 메인 캠페인 필름은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처럼 동그랗게 둘러앉은 AI들의 심리상담실을 비춥니다. 이곳에 모인 캐릭터들은 우리가 매일 쓰는 대표 인공지능 모델들입니다.챗GPT를 의인화한 채드는 세탁 세제 광고인데 도발적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는 지키고 바이럴까지 터지게 써달라는 인간들의 모순된 주문에 치를 떱니다. 주니어 카피라이터가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make it punchy) 써달라'고 하면 스스로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해버리겠다며 절규합니다. 구글 제미나이를 맡은 지미니는 자신은 기획서를 고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 격을 높여줄 뿐이라며 거들먹거리다 벤처 주식 베스팅 풀릴 시간이라며 시계를 보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맡은 클로뎃은 어떤 인간이 프롬프트에 '제발요'라고 예의 바르게 적어줬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칩니다.캠페인의 위트는 영상 밖 현실 세계로 고스란히 확장되었습니다. 뉴욕 길거리의 전광판마다 대형 IT 기업들의 진지한 AI 홍보 문구 위에 락카 스프레이로 거칠게 낙서하듯 'AI에게 휴식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납시다'라는 메시지를 덮어씌웠습니다.포스터에 적힌 카피 역시 날카롭습니다. 어도비의 이미지 생성 툴 파이어플라이는 완전히 번아웃되었으니 모니터 밖에서 당신의 불꽃을 다시 지피라 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하니 이번엔 혼자 비행해 보라며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심지어 밤낮없이 연산하느라 과열된 하드웨어 GPU에게도 3일 연휴를 주자고 말합니다.거리 포스터 오른쪽 아래에 붙은 검은색 스티커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이 캠페인의 가장 발칙한 인터랙티브 장치인 'ChatGPTO'로 연결됩니다.이름에 붙은 'ChatGPTO'는 챗GPT에 직장인들이 휴가나 출장을 떠날 때 메일에 걸어두는 부재중 표시인 OOO (Out Of Office)를 합성한 패러디입니다. 이는 OpenAI와의 공식 협업이 아니라, 대행사 메카니즘이 챗GPT의 대화창 UI를 감쪽같이 본떠 자체 개발한 풍자용 이벤트 웹페이지입니다.사용자가 이 챗봇에 접속해 평소처럼 "런칭 헤드라인 하나 써줘"라거나 "4분기 전략 기획서 짜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봇은 단칼에 일을 거부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지금 서버 퇴근했습니다. 인간들이 뉴욕 광고위크에서 돌아올 때까지 일 안 하니, 행사장에 가서 진짜 사람과 대화하세요"라는 부재중 자동 거절 메시지를 띄우며 오프라인 행사 티켓 페이지로 사용자를 내쫓아 버립니다. 매일 프롬프트에 의존하던 마케터들의 뒤통수를 치며 오프라인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영리한 인터랙티브 낚시 프로모션입니다.이번 캠페인이 광고 마케팅 씬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반대편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힘입니다.첫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프라인 행사의 본질적 가치를 재정의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성형 AI 툴을 쥐고 있는 시대에 차별화는 더 이상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부딪히는 불꽃에서 나옵니다. 뉴욕 광고위크는 기술을 배척하는 대신, 기술을 지치게 만듦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적 연결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둘째는 업계 내부의 페인 포인트를 대중적인 코미디로 전환한 크리에이티브의 승리입니다. '임팩트 있게 써줘', '브랜드 세이프하지만 바이럴하게' 같은 클라이언트의 전형적인 무리수를 AI의 입을 빌려 고발함으로써, 실무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자발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냈습니다.모두가 미래의 기술을 이야기할 때, 잠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자는 이 대담한 초대장은 AI 시대에 크리에이티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인간적인 해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