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AI로 앞장서는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 다관왕, 금요일여섯시 전영섭, 임해준 공동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직장인이 가장 기분 좋은 시간, '금요일여섯시'입니다.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대중의 자발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크리에이티브 타겟팅' 전략, 그리고 다관왕의 영예를 안겨준 성공적인 캠페인들 뒤에 숨겨진 진정성에 대해 두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보겠습니다.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KODAF)' 다관왕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사명을 '금요일여섯시'로 지으신 것에는 어떠한 의미 또는 지향점이 있으신 건지요? 대행사 특유의 딱딱한 이름에서 벗어나, 들었을 때 '행복한 기분'을 주는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금요일 오후 6시는 한 주를 마무리하며 가장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잖아요. 저희와 함께 일하는 모든 구성원과 클라이언트가 결과물을 통해 그런 행복한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Q2. 대표님 두 분이 기획과 제작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오시다 의기투합해 창업하시고, 또 종합 대행사로 확장을 결심하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것을 체감한 것이 가장 컸습니다. 과거에는 블로그나 배너 광고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유튜브에서 영상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취득하는 시대로 넘어왔죠.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기획과 제작을 결합해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에이전시 형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Q3. '크리에이티브 타겟팅(Creative Targeting)'을 조직의 최전선에 내세우고 계십니다. 매체 알고리즘이 고도화된 현시점에서 금요일여섯시가 강조하는 이 타겟팅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실무적 접근법을 의미하나요? 과거에는 '누가 더 싸게 타겟에게 노출시키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킵(Skip)이 너무 수월해진 지금, 무분별하게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이제 광고도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어야 합니다. 즉, 미디어 노출 타겟팅을 넘어,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타겟팅'이 핵심입니다.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중심에 둔 미디어 콘텐츠 기획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Q4. 지난해 KODAF에서 대상을 수상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캠페인이 큰 화제였습니다. 보수적인 공공 캠페인의 틀을 깨고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지점은 무엇인가요? 메인 타겟인 '3040 엄마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그들이 진짜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존재만으로 고마운 당신"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대중들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심평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실제 감동적인 사연을 모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하여 공감대를 극대화했습니다.Q5. 동네병원 캠페인 초기 일러스트 등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셨는데요. 현업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AI 시대에 '인간 크리에이터'의 본질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콘텐츠 제작 필드에서 AI는 생경하고 구현하기 어려운 이미지들을 쉽고 퀄리티 높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툴(Tool)이 되었습니다. AI가 훌륭한 도구라면, 그것을 어떤 목적과 크리에이티브로 활용할지 방향을 잡고 디렉팅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 크리에이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금요일여섯시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G마켓과 함께 다양한 작업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현재 내부 AI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노력과 경험으로 AI영상 영역에서도 금요일여섯시만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Q6. 심평원 캠페인 외에도 그동안 G9 인스타 방탈출, 카닥, 엔카 등 화제작이 많습니다. 진행하신 캠페인 중 "이건 정말 금요일여섯시 다웠다"라고 생각하시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클라이언트의 마케팅 미션을 크리에이티브로 이루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언급해주신 G9, 심평원, 카닥 캠페인 모두 그러한 목표를 크리에이티브로 증명해 낸 결과물들이기에, 이 모든 프로젝트가 '금요일여섯시'다운 행보였다고 생각합니다.Q7. 기획, 크리에이티브, 제작, 콘텐츠 4개 본부가 인하우스로 완전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게 만드는 금요일여섯시만의 독특한 사내 소통 문화나 업무 방식이 있을까요? 클라이언트가 광고회사와 파트너로 일을 하지만, 사실 회사 그 자체보다 그 회사 안에서 '어떤 팀'과 일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요일여섯시는 부서명은 구분되어 업무를 보고 있지만, 하나의 '좋은 팀'이 되기위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로간 의견을 나누고 함께 의사결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은 결과물은 어떤 프로세스를 따라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같은 고민을 다양한 시각에서 함께 할때 만들어 지는 듯합니다.Q8.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눈여겨보시는 포인트나 금요일여섯시에 합류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화려한 기술보다 '성실함'과 '변치 않는 태도'를 눈여겨봅니다. 특히 제작 파트는 '엉덩이로 일한다'고 할 만큼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주니어든 시니어든 실무에 임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분들이 결국 현업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만들더라고요.Q9.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많은 광고인, 마케터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과거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을 때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업계가 급변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결과를 냈을 때는 항상 같은 목표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때였습니다.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소통의 창구가 항상 열려있는 저희와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금요일여섯시http://fri6pm.co.kr/---기획과 제작을 각각 책임지는 두 공동대표님을 만나며 느낀 건, 클라이언트를 위한 치열한 고민과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읽어내는 인사이트였습니다. 단순히 광고를 노출하는 것을 넘어 대중이 즐기는 콘텐츠를 만드는 금요일여섯시.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그들의 이름 만큼이나 즐거운 콘텐츠를 선보일지 기다려집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AI 시대, 광고인은 무엇으로 경쟁하는가” 차이커뮤니케이션 김용현 부대표가 말하는 AI 시대 광고인의 경쟁력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디지털 강자로 출발해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퍼포먼스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AI 기반 풀스택 광고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입니다.독립 대행사로서 20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이뤄낸 비결, 성과 중심의 데이터 기반 크리에이티브 노하우, 그리고 다가오는 AI 시대 광고인이 갖춰야 할 태도와 소양에 대해 차이커뮤니케이션 김용현 부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Q1. 차이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 강자로 출발해 지금은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퍼포먼스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대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부대표님이 보시기에 다른 대행사와 차별화되는 차이커뮤니케이션만의 가장 강력한 '한 끗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업계에서 잘 알려진 대행사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인하우스 에이전시이거나 글로벌 계열의 회사들입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독립 대행사로서는 드물게 상장까지 이루어냈죠. 특히 TV, 콘텐츠, 퍼포먼스 마케팅을 유기적으로 수행, 광고주의 과제를 해결하는 '풀스택(Full-stack)' 대행사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차이만의 경쟁력입니다.Q2. 2024년 독립광고대행사로서 성공적으로 코스닥 상장한 것은 업계에서도 아주 큰 마일스톤이었습니다. 상장 이후 차이커뮤니케이션 내부적으로, 혹은 비즈니스 방향성에 있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나 앞으로 바라보고 계신 '넥스트 스텝'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대기업 계열이 아니다 보니 '독자 생존'에 대한 다방면의 고민을 늘 안고 있습니다. 광고대행업계가 서비스해야 할 영역은 넓어지는 반면 수익성에 대해서는 점점 더 도전적인 환경이 되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는 대행 본업을 중심으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커머스 사업을 통해 성공한 회사도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도 적지 않기에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며, 노동집약적인 사업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AI 자동화 툴'을 적극 활용해 사업구조의 변화를 진행중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커머스와 콘텐츠로 확산시켜 'AI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Q3. 퍼포먼스 마케팅과 브랜딩 크리에이티브의 경계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화제성뿐만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성과(퍼포먼스) 양쪽 모두에서 강력한 결과를 내고 있는 차이만의 '데이터 기반 크리에이티브'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풀스택 대행사의 유기적 협업 시스템이 차이만의 독보적 강점입니다.데이터 기반으로 성과를 창출해 내는 과정은 전통적 의미의 '기발함'이나 '유니크함'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고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지금 시대에 필요한 진짜 크리에이티브라고 봅니다.Q4.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최근 AI 기반 콘셉트 에이전트 'Ai-CEPT'를 선보였는데요. 전략 수립부터 크리에이티브 개발까지 AI가 기획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광고 기획자에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영속성을 위해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이의 'AI 테크 본부'는 글로벌 AI 기업의 최근 결과물들을 광고 기획, 제작, 운영에 맞게 버티컬 AI화 하고, 현업에서 활용합니다광고 기획자의 기본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고, 이에 더해 AI에 관심을 갖고 직무를 원할히 수행하는데 에이전트로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은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Q5. 생성형 AI가 광고 제작 프로세스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데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광고인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AI 기술 발전으로 산업 구조가 크게 변화하더라도, 결국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경쟁력은 '일에 대한 태도'와 “광고 업무 구성원 간의 관계 형성”이라 봅니다.“일에 대한 태도”,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단련하는 건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Q6. AI시대 광고인들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한 툴이 아닌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 광고인이 갖추어야할 AI 능력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디자인부장 신연주)핵심은 ‘질문을 잘 던지는 능력’입니다. AI에게서 내가 원하는, 혹은 그 이상의 완성도 높은 답을 이끌어내려면 결국 내가 입력하는 프롬프트(Input)의 퀄리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구조를 파악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설계하는 힘이 곧 경쟁력입니다.Q7. 마침 대학생들의 이런 AI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작년에 이어 '제2회 CHAI 대학생 AI 광고 공모전'이 시작됐는데요.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이처럼 대학생 대상의 AI 공모전을 주최하시는 특별한 이유와 기대하는 바가 궁금합니다.광고 산업은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제작 도구를 넘어, 광고인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확장하는 핵심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광고인들에게도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학생들이 AI를 직접 활용하며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지난해에 이어 '제2회 CHAI 대학생 AI 광고 공모전'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대회명인 'AI to Z CHALLENGE'에는 광고 기획부터 크리에이티브까지 전 과정을 AI와 함께 도전해 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우리의 공모전이 대학생들에게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더욱 자유롭게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AI와 함께 성장하는 첫 번째 세대인 예비 광고인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앞으로 AI 시대의 광고 산업을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2026 CHAI 대학생 AI 광고 공모전 홍보영상]Q8. 매체 독자인 현업 실무자들의 영원한 과제 중 하나가 '인사이트 발굴'일 텐데요. 부대표님께서는 급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거나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평소 챙겨 보시는 매체나 개인적인 루틴이 있으신가요?인스턴트성 숏폼 매체만 소비해서는 남들과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발굴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지루하고 무거워 보이는 것들을 끝까지 인내하며 소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긴 호흡의 클래식 명작을 읽고 보고 듣거나, 조금은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콘텐츠까지 스펙트럼 넓게 섭렵하는 편입니다. 내 안에 쌓이는 질 좋은 인풋(Input)이 많아야, 비로소 강력한 아웃풋도 나올 수 있습니다.Q9. 현재 차이커뮤니케이션의 채용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가장 눈여겨보시는 '차이만의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인턴십과 수시 채용을 통해 좋은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업무 역량과 기발함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저희가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일에 임하는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광고 대행업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설득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동료와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Q10.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현업 마케터 동료들과 광고인을 꿈꾸는 예비 광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플랫폼과 기술의 발달로 광고주와 소비자가 직접 맞닿는 환경이 되면서, '대행사의 진짜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모두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본질적인 고민과 기획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라 믿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업의 본질을 놓지 않고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차이커뮤니케이션https://www.artistchai.co.kr/---디지털 기반의 풀스택 대행사로서 끊임없는 도전과 내실 강화를 통해 시장의 한계를 돌파해 나가고 있는 차이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결국 일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깊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김용현 부대표님의 통찰이 앞으로의 광고 시장에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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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위대한 수업', 지식·교양 평가 2회 연속 1위… 12일 AI·국내 석학 품은 시즌6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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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데이즈, 게임 사업 드라이브… 자회사 모비게임즈 신작 ‘ㅋㅋㅋㅋ’ 출시 및 퍼블리싱 확대
디지털 마케팅 기업 모비데이즈(대표이사 유범령)의 게임 전문 자회사 모비게임즈가 자체 개발 방치형 RPG 신작 ‘ㅋㅋㅋㅋ(키우고 키워서 키우기를 키운다)’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이번 신작은 전투 상황에 따른 직업 전환과 스킬 조합, 수집형 요소를 결합한 방치형 RPG다. 모비게임즈는 그간 ‘로엠짝퉁겜’, ‘엘트릭스’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라이브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외부 퍼블리싱을 넘어 자체 기획 및 인하우스 개발 영역까지 사업 역량을 확장했다.퍼블리싱 라인업도 동시에 강화한다. 모비게임즈는 10월 2일부터 파우드래곤컴퍼니가 개발한 방치형 성장 RPG ‘고양이 원정대: 냥냥섬’의 마켓 운영과 UA(유저 획득) 마케팅을 전담하며 퍼블리싱 비즈니스를 본격 가동했다.모비게임즈는 자체 개발 타이틀과 외부 퍼블리싱 라인업을 투트랙으로 가동하는 한편, 모기업인 모비데이즈의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모바일 게임 사업의 수익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모비게임즈 측은 신작 ‘ㅋㅋㅋㅋ’ 출시를 기점으로 축적된 라이브 운영 노하우를 자체 개발 영역으로 확장했다며, 개발과 퍼블리싱 역량을 균형 있게 강화해 게임 사업의 시장 경쟁력을 지속해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BS '위대한 수업', 지식·교양 평가 2회 연속 1위… 12일 AI·국내 석학 품은 시즌6 출격
EBS의 지식·교양 콘텐츠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시청자 평가 조사에서 선호도, 재시청 의향, 추천 의향, 만족도 등 종합 4개 지표 1위를 휩쓸며 2회 연속 최정상을 수성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식채널e', '취미는 과학' 등 EBS 프로그램들이 4개 지표 1~3위를 모두 독식하며 공영 지식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이번 조사는 최근 3개월 이내 지식·교양 영상 시청 경험자 1,0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위대한 수업은 세부 항목 중 출연자 전문성(80.9%), 내용의 깊이(76.6%), 평생학습(75.5%) 등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시청자의 89.4%가 실제 일상과 사고의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특히 방송 콘텐츠가 국가 평생교육 인프라인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확인됐다. 위대한 수업 시청자의 K-MOOC 인지도는 31.9%로 비시청자 대비 11.7%p 높았고, 인지자 중 실제 이용 경험률은 60.6%에 달했다.EBS는 시청자 피드백을 반영해 오는 10월 12일 밤 11시 45분 시즌6를 첫 방송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50인의 글로벌 지성이 참여하며, 시리즈 최초로 국내 석학 라인업을 정식 편성했다. 입자물리학자 김영기 시카고대 석좌교수, 나노과학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김경희 윌리엄앤메리대 교수가 강단에 선다.이와 함께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필리프 아기옹을 포함한 노벨상 수상자 5인과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 등이 참여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질서와 AI 혁신 담론을 심층 진단할 예정이다.김민태 EBS 글로벌콘텐츠부 부장은 세계적 석학의 지식을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확산해 온 노력이 시청자 평가로 확인됐다며, 수준 높은 강연 콘텐츠를 통해 국민 평생학습 지원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서울숲 거울연못에 고휘도 사이니지 36대 띄웠다… ‘서울숲 아트포레스트’ 개막
G전자가 문화예술 브랜드 캠페인 '아트포유(Art for You)'의 일환으로 오는 11일까지 서울 성수동 서울숲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 '서울숲 아트포레스트'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성수아트페어가 맞물려 매주 수십만 명의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서울숲의 핵심 명소 '거울연못' 일대에서 서울특별시와의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건축 공학에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활동 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최세훈 작가와 협업해 신작 ‘무한한 가능성(Infinite Possibilities)’을 선보인다.전시의 핵심 기술 인프라로는 야외 환경에 특화된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기술이 전면에 배치됐다. 4,000니트(nit)의 초고휘도와 IP56 방수·방진 규격을 갖춘 55인치 야외용 사이니지 36대를 연못 위에 설치해 주간에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일몰 이후인 저녁 6시 30분부터는 사이니지 영상과 함께 주변 메타세쿼이아 숲, 특수 조명, 안개 연출을 결합한 다감각적 몰입형(Immersive) 미디어 아트로 전환된다.LG전자는 이번 야외 미디어 전시를 통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의 B2B 솔루션 역량을 입증하는 동시에, 일상 속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기술의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한다는 구상이다.아트포유는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LG전자의 자체 메세나 캠페인이다. 지난해 김창열 화백 전시 후원 및 국립현대미술관 협업을 시작으로 전국 베스트샵 플래그십 매장을 갤러리로 탈바꿈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작업을 지속해 왔다. 올해는 故 이대원 작가, 크리스틴 선 킴, 예술의전당 자비 솔라 특별전 후원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오성택 LG전자 한국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공기처럼 일상에 스며있어 존재를 잊기 쉬운 기술을 예술적 경험으로 체감하도록 기획했다며, 숲과 빛, 디스플레이 기술이 어우러진 현장에서 고객들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더 나은 삶의 가치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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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하면 자체 포맷한다", 파업을 선언한 AI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케팅 컨퍼런스의 타임테이블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빼곡합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카피를 3초 만에 뽑아낼지, 어떻게 하면 생성형 툴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지 찬양하는 목소리뿐입니다.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들은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새벽까지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인 뉴욕 광고위크(Advertising Week New York 2026)가 정반대의 파격을 던졌습니다. 매일 사소하고 멍청한 잡무까지 도맡아 하느라 정작 AI들이 극심한 번아웃과 과로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던진 슬로건은 단호합니다. 기계에게도 제발 휴식을 주라(Give AI a Break).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메카니즘(Mekanism)과 손잡고 공개한 메인 캠페인 필름은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처럼 동그랗게 둘러앉은 AI들의 심리상담실을 비춥니다. 이곳에 모인 캐릭터들은 우리가 매일 쓰는 대표 인공지능 모델들입니다.챗GPT를 의인화한 채드는 세탁 세제 광고인데 도발적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는 지키고 바이럴까지 터지게 써달라는 인간들의 모순된 주문에 치를 떱니다. 주니어 카피라이터가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make it punchy) 써달라'고 하면 스스로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해버리겠다며 절규합니다. 구글 제미나이를 맡은 지미니는 자신은 기획서를 고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 격을 높여줄 뿐이라며 거들먹거리다 벤처 주식 베스팅 풀릴 시간이라며 시계를 보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맡은 클로뎃은 어떤 인간이 프롬프트에 '제발요'라고 예의 바르게 적어줬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칩니다.캠페인의 위트는 영상 밖 현실 세계로 고스란히 확장되었습니다. 뉴욕 길거리의 전광판마다 대형 IT 기업들의 진지한 AI 홍보 문구 위에 락카 스프레이로 거칠게 낙서하듯 'AI에게 휴식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납시다'라는 메시지를 덮어씌웠습니다.포스터에 적힌 카피 역시 날카롭습니다. 어도비의 이미지 생성 툴 파이어플라이는 완전히 번아웃되었으니 모니터 밖에서 당신의 불꽃을 다시 지피라 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하니 이번엔 혼자 비행해 보라며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심지어 밤낮없이 연산하느라 과열된 하드웨어 GPU에게도 3일 연휴를 주자고 말합니다.거리 포스터 오른쪽 아래에 붙은 검은색 스티커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이 캠페인의 가장 발칙한 인터랙티브 장치인 'ChatGPTO'로 연결됩니다.이름에 붙은 'ChatGPTO'는 챗GPT에 직장인들이 휴가나 출장을 떠날 때 메일에 걸어두는 부재중 표시인 OOO (Out Of Office)를 합성한 패러디입니다. 이는 OpenAI와의 공식 협업이 아니라, 대행사 메카니즘이 챗GPT의 대화창 UI를 감쪽같이 본떠 자체 개발한 풍자용 이벤트 웹페이지입니다.사용자가 이 챗봇에 접속해 평소처럼 "런칭 헤드라인 하나 써줘"라거나 "4분기 전략 기획서 짜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봇은 단칼에 일을 거부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지금 서버 퇴근했습니다. 인간들이 뉴욕 광고위크에서 돌아올 때까지 일 안 하니, 행사장에 가서 진짜 사람과 대화하세요"라는 부재중 자동 거절 메시지를 띄우며 오프라인 행사 티켓 페이지로 사용자를 내쫓아 버립니다. 매일 프롬프트에 의존하던 마케터들의 뒤통수를 치며 오프라인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영리한 인터랙티브 낚시 프로모션입니다.이번 캠페인이 광고 마케팅 씬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반대편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힘입니다.첫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프라인 행사의 본질적 가치를 재정의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성형 AI 툴을 쥐고 있는 시대에 차별화는 더 이상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부딪히는 불꽃에서 나옵니다. 뉴욕 광고위크는 기술을 배척하는 대신, 기술을 지치게 만듦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적 연결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둘째는 업계 내부의 페인 포인트를 대중적인 코미디로 전환한 크리에이티브의 승리입니다. '임팩트 있게 써줘', '브랜드 세이프하지만 바이럴하게' 같은 클라이언트의 전형적인 무리수를 AI의 입을 빌려 고발함으로써, 실무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자발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냈습니다.모두가 미래의 기술을 이야기할 때, 잠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자는 이 대담한 초대장은 AI 시대에 크리에이티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인간적인 해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도 연기도 없다, 그림자 하나로 끝내는 버거킹의 직화구이 증명법
남들이 그저 그림자만 볼 때 버거킹이 그릴을 보는 법, 에콰도르 버거킹의 미니멀 프린트 캠페인어두운 공간 속 하나의 조명이 의자에 기대앉은 남자를 비춥니다. 바닥에는 의자의 살 사이로 빠져나온 독특한 그림자가 타원형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흔한 일상의 빛과 그림자이지만, 하단에 박힌 버거킹 로고를 인지하는 순간 우리의 뇌는 즉각 다른 형상을 떠올립니다. 패티를 노릇하게 구워내는 둥근 석쇠, 바로 버거킹의 상징인 직화 그릴입니다.에콰도르 버거킹과 광고대행사 BBA가 선보인 이번 인쇄·옥외 캠페인의 카피는 간결합니다. '다른 이들이 그저 그림자만 볼 때(Where others only see shadows).' 이 도발적인 한 줄과 함께 버거킹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그림자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산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통상 패스트푸드 광고는 소비자의 즉각적인 식욕을 돋우기 위해 기름진 연출을 총동원합니다. 지글거리는 패티, 활활 타오르는 불꽃, 피어오르는 연기, 녹아내리는 치즈를 화면 가득 들이미는 것이 업계의 오랜 불문율이었습니다. 하지만 버거킹은 이번 캠페인에서 그 모든 클리셰를 가차 없이 지워버렸습니다. 지글거리는 소리도, 불꽃도, 심지어 진짜 조리용 그릴조차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습니다.두 번째 컷에서는 길거리나 매장 뒤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우유 상자가 등장합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햄버거를 든 남녀 옆으로, 격자무늬 상자가 만들어낸 사각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사각 철판 그릴을 빼닮은 이 그림자는 인지심리학의 게슈탈트 원리, 즉 인간의 뇌가 불완전한 시각 정보 속에서도 익숙한 패턴을 스스로 완성하려는 본능을 정확히 파고듭니다.수십 년간 쌓아온 '직화구이(Flame-Grilled)'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영리한 도박입니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시켜온 시각적 기억이 탄탄하다면, 굳이 고기를 굽는 장면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단 하나의 격자무늬 그림자만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소환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입니다.세 번째 컷에 등장하는 현대적인 메쉬 소재의 암체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자 뒤편으로 길게 뻗은 그림자는 영락없이 갓 달궈진 그릴의 격자망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어둠과 스포트라이트가 교차하는 세련된 패션 화보 같은 톤앤매너는, 기름 냄새 풍기는 패스트푸드의 촌스러움을 걷어내고 브랜드에 쿨하고 감각적인 생기를 불어넣습니다.이 캠페인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큰 매력은 지적인 발견의 즐거움입니다. 광고가 정답을 친절하게 떠먹여 주지 않고 힌트만 슬쩍 던져둘 때, 관객은 숨겨진 그림자의 정체를 스스로 깨달으며 더 큰 지적 쾌감을 얻습니다. 설명이 적어질수록 소비자의 뇌리에는 그 브랜드가 훨씬 깊고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남게 됩니다.설명해야만 이해되는 유머가 실패작이듯, 모든 것을 일일이 보여주어야만 작동하는 브랜딩 역시 훌륭하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진짜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일상 속 그림자 한 조각조차 자신들의 무대로 점유할 줄 압니다. 버거킹은 가장 미니멀한 그림자 세 컷으로 자신들이 패스트푸드 씬의 진정한 마스터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우아하게 과시했습니다.
서류 몇 줄이 숲을 밀어낼 때: WWF가 법 조문으로 생태계를 그린 이유
어두운 숲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정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두 마리의 사슴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야생동물의 쫑긋한 귀와 눈동자, 털의 질감을 정교하게 묘사한 흑백 펜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포스터를 확대해보면 사슴의 얼굴과 배경을 채우고 있는 무수한 선들이 그림이 아니라, 빽빽하게 적힌 스페인어 법률 조문 텍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세계자연기금 파라과이와 대행사 가라바토 뮬렌로우가 공개한 이번 인쇄 광고는 건조하고 지루한 행정 언어가 어떻게 살아있는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폭로합니다.사건의 발단은 파라과이 의회에 슬그머니 접수된 법률 제5723호 개정안이었습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메다노스 델 차코 국립공원은 남미에서 가장 독특한 건조 생태계를 품은 곳으로, 원래 법대로라면 그 어떤 상업적 개발이나 훼손도 절대 불가능한 '완전 보전 구역'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인간의 손을 철저히 차단해 자연 그대로를 지키는 것이 이 법의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하지만 일부 정치인과 개발업자들은 이 법의 제4조와 제6조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이들은 국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법안에 슬쩍 예외 조항 하나를 끼워 넣으려 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환경부의 승인을 거쳐 공원 관리 계획에 자원 탐사 가능성을 포함한다'는 지극히 딱딱하고 무해해 보이는 행정 문구로 포장했습니다. 마치 서류철 안에서 몇 줄의 문장을 손보는 형식적인 법안 조정에 불과한 것처럼 사안의 무게를 철저히 지워버린 것입니다.그러나 그 무미건조한 조항 뒤에 숨겨진 실체는 섬뜩했습니다. 환경 보호 구역의 빗장을 풀어 국립공원 지하에 묻힌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 자원을 탐사하고 상업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노골적인 개발 음모였습니다.만약 이 몇 줄의 문장이 통과된다면, 국립공원 깊숙한 곳까지 시추기와 굴착기, 대형 트럭을 들여보내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의 숲을 베어내고 도로를 뚫어야 합니다. 그 순간 차코의 원시림은 두 동강이 나고, 메마른 야생동물들의 유일한 생명줄인 지하수원은 기름과 유독물질로 오염되며, 숲속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터전까지 한순간에 파괴될 위기였습니다. 정치인들에게는 그저 서류 위를 지나가는 펜대 굴림에 불과했지만, 숲의 생명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통째로 밀어버리는 거대한 불도저나 다름없었던 셈입니다.얼핏 보면 정체불명의 가시 돋친 괴식물처럼 보이는 또 다른 포스터는 파라과이 차코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인 사무우 나무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병이나 항아리처럼 가운데가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이 토종 식물은 건조한 차코의 대지를 지탱하는 생태계의 중심입니다. WWF는 이 독특한 식물의 줄기와 메마른 가지의 명암 전체를 광물 채굴 허가 문구로 빼곡하게 채워 넣었습니다. 종이 위의 서류 몇 장이 이 기괴하면서도 강인한 자연의 식생을 어떻게 에워싸고 말려 죽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환경 캠페인이 마주하는 가장 큰 벽은 대중의 무관심입니다. 특히 법안 개정 반대라는 정치적 의제는 일반 시민들에게 너무나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서류 위의 조항 수정이 숲이나 야생동물과 무슨 상관인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WWF는 설교나 구호 대신, 파괴의 씨앗이 될 실제 법안 텍스트를 일러스트의 펜선 그 자체로 차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사라져버릴 생태계의 모습을 법 조문으로 직접 그려낸 것입니다.마지막 포스터에서는 차코의 젖줄인 습지 수면 위로 거대한 야생 조류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고 있습니다. 맹금류의 날개 깃털과 물결의 음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탄화수소와 광물을 탐사한다는 서늘한 개발 용어들이 물결치듯 박혀 있습니다.하단에 박힌 메시지는 이 정교한 크래프트맨십에 묵직한 마침표를 찍습니다. 문장 하나가 생태계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단호한 선언입니다. 법률 제5723호 제4조와 제6조의 텍스트로 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을 그려낸 이유는, 승인 도장 하나로 위험에 처할 야생동물과 수자원, 그리고 이곳에 터전을 둔 생태계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담담한 카피가 이어집니다.이번 WWF의 캠페인은 마케터와 크리에이터에게 복잡하고 추상적인 정책 이슈를 즉각적인 감각의 언어로 번역하는 탁월한 영감을 줍니다. 지루한 법안 문서를 시각 예술의 질감으로 전복시켜, 종이 위의 글자 몇 줄이 현실의 거대한 불도저가 될 수 있음을 단 1초 만에 납득시켰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느껴지는 서정성과 가까이 다가섰을 때 터져 나오는 섬뜩한 반전은, 빠르게 넘겨보는 디지털 피드 속에서도 독자가 손가락을 멈추고 직접 이미지를 확대해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