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AI로 앞장서는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 다관왕, 금요일여섯시 전영섭, 임해준 공동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직장인이 가장 기분 좋은 시간, '금요일여섯시'입니다.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대중의 자발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크리에이티브 타겟팅' 전략, 그리고 다관왕의 영예를 안겨준 성공적인 캠페인들 뒤에 숨겨진 진정성에 대해 두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보겠습니다.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KODAF)' 다관왕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사명을 '금요일여섯시'로 지으신 것에는 어떠한 의미 또는 지향점이 있으신 건지요? 대행사 특유의 딱딱한 이름에서 벗어나, 들었을 때 '행복한 기분'을 주는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금요일 오후 6시는 한 주를 마무리하며 가장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잖아요. 저희와 함께 일하는 모든 구성원과 클라이언트가 결과물을 통해 그런 행복한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Q2. 대표님 두 분이 기획과 제작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오시다 의기투합해 창업하시고, 또 종합 대행사로 확장을 결심하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것을 체감한 것이 가장 컸습니다. 과거에는 블로그나 배너 광고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유튜브에서 영상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취득하는 시대로 넘어왔죠.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기획과 제작을 결합해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에이전시 형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Q3. '크리에이티브 타겟팅(Creative Targeting)'을 조직의 최전선에 내세우고 계십니다. 매체 알고리즘이 고도화된 현시점에서 금요일여섯시가 강조하는 이 타겟팅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실무적 접근법을 의미하나요? 과거에는 '누가 더 싸게 타겟에게 노출시키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킵(Skip)이 너무 수월해진 지금, 무분별하게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이제 광고도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어야 합니다. 즉, 미디어 노출 타겟팅을 넘어,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타겟팅'이 핵심입니다.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중심에 둔 미디어 콘텐츠 기획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Q4. 지난해 KODAF에서 대상을 수상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캠페인이 큰 화제였습니다. 보수적인 공공 캠페인의 틀을 깨고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지점은 무엇인가요? 메인 타겟인 '3040 엄마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그들이 진짜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존재만으로 고마운 당신"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대중들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심평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실제 감동적인 사연을 모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하여 공감대를 극대화했습니다.Q5. 동네병원 캠페인 초기 일러스트 등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셨는데요. 현업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AI 시대에 '인간 크리에이터'의 본질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콘텐츠 제작 필드에서 AI는 생경하고 구현하기 어려운 이미지들을 쉽고 퀄리티 높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툴(Tool)이 되었습니다. AI가 훌륭한 도구라면, 그것을 어떤 목적과 크리에이티브로 활용할지 방향을 잡고 디렉팅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 크리에이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금요일여섯시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G마켓과 함께 다양한 작업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현재 내부 AI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노력과 경험으로 AI영상 영역에서도 금요일여섯시만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Q6. 심평원 캠페인 외에도 그동안 G9 인스타 방탈출, 카닥, 엔카 등 화제작이 많습니다. 진행하신 캠페인 중 "이건 정말 금요일여섯시 다웠다"라고 생각하시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클라이언트의 마케팅 미션을 크리에이티브로 이루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언급해주신 G9, 심평원, 카닥 캠페인 모두 그러한 목표를 크리에이티브로 증명해 낸 결과물들이기에, 이 모든 프로젝트가 '금요일여섯시'다운 행보였다고 생각합니다.Q7. 기획, 크리에이티브, 제작, 콘텐츠 4개 본부가 인하우스로 완전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게 만드는 금요일여섯시만의 독특한 사내 소통 문화나 업무 방식이 있을까요? 클라이언트가 광고회사와 파트너로 일을 하지만, 사실 회사 그 자체보다 그 회사 안에서 '어떤 팀'과 일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요일여섯시는 부서명은 구분되어 업무를 보고 있지만, 하나의 '좋은 팀'이 되기위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로간 의견을 나누고 함께 의사결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은 결과물은 어떤 프로세스를 따라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같은 고민을 다양한 시각에서 함께 할때 만들어 지는 듯합니다.Q8.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눈여겨보시는 포인트나 금요일여섯시에 합류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화려한 기술보다 '성실함'과 '변치 않는 태도'를 눈여겨봅니다. 특히 제작 파트는 '엉덩이로 일한다'고 할 만큼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주니어든 시니어든 실무에 임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분들이 결국 현업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만들더라고요.Q9.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많은 광고인, 마케터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과거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을 때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업계가 급변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결과를 냈을 때는 항상 같은 목표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때였습니다.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소통의 창구가 항상 열려있는 저희와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금요일여섯시http://fri6pm.co.kr/---기획과 제작을 각각 책임지는 두 공동대표님을 만나며 느낀 건, 클라이언트를 위한 치열한 고민과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읽어내는 인사이트였습니다. 단순히 광고를 노출하는 것을 넘어 대중이 즐기는 콘텐츠를 만드는 금요일여섯시.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그들의 이름 만큼이나 즐거운 콘텐츠를 선보일지 기다려집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전략파트너' 온더플래닛 김상영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브랜드를 가장 빛나게 하는 전략 파트너, 온더플래닛(ONTHEPLANET)입니다.광고주 BM 출신만이 가질 수 있는 날카로운 비즈니스 관점으로 브랜드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노하우, 그리고 그 성과를 뒷받침하는 '실행력'에 대해 김상영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가장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온더플래닛(ONTHEPLANET)’이라는 사명은 일반적인 광고 에이전시의 작법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온더플래닛’이라는 이름의 의미와 이 사명을 통해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온더플래닛’이라는 이름은 영어에서 자주 쓰는 표현에서 출발했습니다.“the best / fastest / most … on the planet”처럼 온더플래닛은 언제나 최상급 뒤에 붙어 있습니다.그 구조가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항상 최상급이 먼저 나오고, 그 뒤에 on the planet이 붙거든요.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일하고 싶었습니다.브랜드가 앞에 있고, 우리는 그 뒤에서 그 브랜드를 가장 멋진 브랜드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회사요.그래서 온더플래닛은 광고를 만드는 회사라기보다브랜드를 더 낫게 만드는 전략 파트너가 되려고 노력합니다.일을 할 때도 항상 같은 질문을 합니다.“이 일이, 이 마케팅이 정말 이 브랜드를 더 좋은 브랜드로 만드는가?”온더플래닛이라는 이름에는 그런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Q2. 기존 커리어를 보면 광고주로 브랜드매니저(BM)를 하셨었습니다. 이른바 ‘갑’의 위치에서 광고주를 하다, 돌연 에이전시를 창업해 ‘을’의 현장으로 뛰어드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제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됐어요. 광고주라고 하면 보통 에이전시 분들은 되게 편하고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잖아요.(웃음) 근데 에이전시와 협업하는 업무는 전체 업무의 30%도 안 됩니다. 훨씬 더 많은 내부 보고와 의사결정, 오퍼레이션 업무들이 있어요.너무 바쁜데 함께 일한 광고대행사들이 각 영역별로 세분화되어 있고, 또 잘하시는 부분이 서로 너무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브랜딩 대행사는 브랜드 스트럭쳐 잡는 것은 기가 막힌데 실행이 잘 안 된다든가, 크리에이티브가 강점인 대행사는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좋은데 디지털 캠페인 확산이 부족하던가. 매번 설명하고 설득하고 하는 과정이 어려워서 제가 문제를 얘기하면 마케팅 어떤 영역이든 다 해결해주는 ‘전략파트너’를 찾고 싶었어요.그러다 ‘차라리 우리가 한번 해보자’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브랜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크리에이티브제한을 두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동료이자, 브랜드의 전체 비즈니스를 함께 고민하는 전략파트너가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서 온더플래닛을 창업하게 되었어요.Q3.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표님이 이끄는 만큼, 온더플래닛의 제안서는 다른 대행사와 첫 페이지부터 다를 것 같습니다. 제안이나 기획 단계에서 대표님이 팀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BM적 관점’은 무엇인가요?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임팩트’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많이 알려진 광고를 만들기보다는 브랜드가 처한 문제를 반전시키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해요. 매출을 만들어내든, 사람들 마음 속에 호감을 만들어내든, 아니면 하다 못해 담당자가 승진하거나 내부에서 박수라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임팩트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제 자신한테도 물어봐요. 이 캠페인을 진행하면 진짜 문제가 해결되는가, 내 돈으로 캠페인을 진행해도 이렇게 할 것인가. 그게 광고주들의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Q4. 온더플래닛 하면 하기스 캠페인 성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흡수과학연구소’ 시리즈 등 하기스의 브랜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데, 이 캠페인을 준비하며 겪었던 가장 치열했던 고민이나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하기스 브랜드는 이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Market Share를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저희가 하기스와 협업한 지 벌써 5년 가까이 되었는데요. 5년 전만 해도 기저귀 브랜드들의 마케팅은 서로 비슷비슷했습니다. 언제든 경쟁 브랜드에게 추월 당할 수 있는 치열한 환경에서 시장 1위 브랜드일수록 엄마, 아빠에게 육아라는 전쟁 중에도 특별한 경험을 계속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정말 별짓을 다했습니다.(웃음) ‘하기스 그린플레이’ 캠페인으로 아기가 자연을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CSR캠페인도 하고, 국내 최초로 Full 3D 광고를 통해 기저귀의 메인 USP인 흡수력과 보송함을 강조하는 광고도 만들고, 육아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엄마아빠 아기들과 마음껏 노는 ‘허그마이패밀리 콘서트’도 열고요. 캐릭터 개발(하기베어), 굿즈 개발, 상세페이지 리빌딩까지. 고객 접점의 모든 영역을 리브랜딩했습니다.그 결과 하기스는 2022년 아이코닉 브랜드 선정, 2023년 대한민국디지털광고대상 종합 대상(그랑프리), 24~25년 광고제 6관왕까지 거머쥐었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시장 환경에서도 매해 성장하며 시장 1위의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었습니다.Q5. 하기스 외에도 그동안 진행하신 수많은 캠페인 중 "이건 정말 우리 온더플래닛답게 해결했다"라고 자부하시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캠페인을 선택하신 이유와 기획 및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들려주세요.‘듀오링고’와 ‘파라타항공’ 프로젝트를 뽑고 싶어요. 두 브랜드 모두 국내 시장에 처음 런칭하면서 온더플래닛과 함께 했는데요. 두 브랜드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듀오링고는 핵심 브랜드 에셋인 부엉이 캐릭터 ‘듀오’를 미치도록 유명하게 만들자!라는 목표 아래 숏폼 중심으로 타깃 소비자들이 즐거워할 콘텐츠를 마구 만들어냈습니다.파라타항공은 브랜드에셋, 캠페인 광고, 인스타그램부터 항공기에 들어가는 메뉴판까지 런칭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함께했는데요. LCC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윤철민 대표님의 철학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FSC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에셋이 갖춰지면서 즐겁게 프로젝트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런칭 후에 시장에 안착하며 쭉쭉 성장하고 있습니다.Q6. 온더플래닛은 기획자 중심의 사고와 강력한 제작 역량이 결합된 조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백그라운드를 가진 구성원들이 하나의 캠페인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온더플래닛만의 독특한 협업 방식이나 자랑하고 싶은 조직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저희는 부서에 상관없이 총 3가지 일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는데요.브랜드 관점에서 질문하고 답을 고민하는 ‘Brand Centric’제한 없이 제안하고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내는 ‘Aim High’나보다 더 나은 동료들과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든다는 ‘One Team’이 바로 그것입니다.온더플래닛의 각 구성원들은 부서에 따라 기본적인 Role을 가지고 있지만, 기획부서가 제작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내기도 하고, 제작부서에서 기획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인사이트가 부딪히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데요. 이런 방식이 처음에는 잡음도 많고 어려움이 많았는데 조직원들의 실력과 협업능력이 성숙해지면서 점점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결국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내 자신을 발견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고 싶습니다.Q7. 온더플래닛에 합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이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표님께서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눈여겨보시는 포인트가 궁금합니다.예전에 광고를 전공한 취업준비생 친구들에게 답을 한 기억이 있는데요. 온더플래닛에 합류하기 위해 정해진 ‘역량이나 태도’는 없습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과 매력으로 일을 합니다. 온더플래닛은 다양한 임직원들의 방식과 매력을 담는 큰 그릇일 뿐,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비슷한 일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마케팅은 정답을 찾기 보다 각 브랜드의 고유 방식으로 해답을 찾는 일에 가깝습니다. 클라이언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파훼법을 제시하려면 온더플래닛 임직원들도 서로 다른 철학과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그 사람의 생각, 문제해결방식,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 실패했을 때의 대응 등 최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합니다.Q8. 최근 생성형 AI 등 업계의 기술적 변화가 매우 거셉니다. 온더플래닛은 이러한 트렌드를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전략 수립이나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적인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하거나 대응하고 계신가요?온더플래닛 AI 연구소에서 마케터들이 더 나은 결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거나 광고 기획과 제작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빠른 속도로 많은 업무들이 대체되고 있어요, 하지만 마케터들의 Hustle이라고 할까요? AI와 한 끗 다른 깊이의 영역은 아직도 대체하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 고객, 클라이언트 모두 AI 특유의 향과 느낌을 기가 막히게 느끼니까요.장기적 관점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모두 AI에 대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대체된다면 그것도 크게 걱정할 일인가 싶어요.) 하지만 그 때까지는 인간과 AI의 균형점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할 생각입니다.Q9. 대형 종합광고대행사들 사이에서 독립 대행사로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온더플래닛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장에서 ‘이기는 법’은 무엇입니까?저도 그랬었고, 제가 만난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브랜드를 사랑합니다. 브랜드를 키우고 애정을 갖다 보면 브랜드의 진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온더플래닛은 그 부분을 발견하고, 그걸 반드시 해결할 방법을 찾습니다. 예전에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인스타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 내부에서 열심히 디자인해서 콘텐츠를 올리고 계셨어요. 브랜드 가이드에 따라 깔끔하게 올리고 체험단도 열심히 운영하고 최선을 다하고 계셨죠. 저희가 브랜드를 맡게 된 후 콘텐츠부터 뜯어 고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나라’는 아이들 책 읽게 도와주는 앱인데 아이가 안 나오면 엄마들의 관여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죠. 근데 모델을 쓰고 촬영을 할 예산이 책정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럼 보통 예산부족으로 포기하곤 하는데 그 날부터 저는 제 아들을 내복차림 그대로 역동적으로 찍었어요. 아이가 콘텐츠에 등장하니까 그 날부터 바로 Engagement Rate, CTR이 치솟고, CPM, CPC 전부 현저히 낮아졌어요. 저는 마케팅이 이런 이유, 저런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는 대부분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저희에게 부탁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저희가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그걸 해결해왔더니 클라이언트분들에게 신뢰를 조금씩 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Q10. 온더플래닛이 앞으로 정복하고 싶은 ‘새로운 목표’ 무엇인가요? 대표님이 꿈꾸시는 회사의 미래 모습과 pikk 유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요즘 AI가 무섭게 좋아지고 있어서 누구나 기대감과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잖아요. 저는 AI를 잘 통솔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낼 디렉터들만 결국 남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희 온더플래닛에 연차, 경력과 상관없이 실력 있는 디렉터 100명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브랜드가 고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는 디렉터들이 모인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Pikk 유저분들도 온더플래닛이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온더플래닛https://www.ontheplanet.co.kr/---브랜드를 향한 애정으로 '진짜 문제'를 포착하고,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최선의 해답을 찾아내는 온더플래닛(ONTHEPLANET). 관성을 깨고 확실한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대체 불가능한 결과물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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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R&D 다큐멘터리로 글로벌 콘텐츠 어워드 3관왕… 기술 브랜디드 콘텐츠 저력 입증
현대모비스가 자체 제작한 연구개발(R&D) 다큐멘터리 '와이 파이트 콜드(Why Fight Cold?)'로 프랑스 칸 기업광고제, 북미 텔리 어워즈, 아시아 뮤즈 크리에이티브 어워즈 등 글로벌 콘텐츠 어워드 3곳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기술 중심의 B2B 제조사가 스토리텔링 기반의 브랜디드 영상 콘텐츠로 해외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다.해당 다큐멘터리는 영하 40℃에 달하는 스웨덴 동계시험장을 배경으로 전자식 제동시스템(EMB), 후륜조향시스템(RWS), 에어서스펜션 등 미래 모빌리티 섀시 신기술을 극한 환경에서 검증하는 연구원들의 개발 여정을 20여 분 분량에 밀착 취재 형식으로 담아냈다.어려운 기술 스펙 나열 대신 연구 현장의 생동감과 구성원의 도전 서사를 다큐멘터리 문법으로 풀어내며 대중적 공감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성과를 포함해 칸 기업광고제 오토모티브 부문 2년 연속 파이널리스트 진출, 텔리 어워즈 은상, 뮤즈 크리에이티브 어워즈 다큐멘터리·오토모티브 2개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국내에서도 2026 소셜 아이어워드 유튜브 부문 최고대상과 ICT 어워드 코리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랜드프라이즈를 수상하며 콘텐츠 파이프라인의 완성도를 입증했다.현대모비스는 자체 브랜드 미디어 플랫폼 ‘모비스 라이브’를 중심으로 자동차 기술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내 누적 1,200만 뷰를 기록한 ‘문과적 기술주의’, 임직원 직무 인터뷰 ‘모비스 잡터뷰’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개하며 테크 브랜딩과 채용 브랜딩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한글날 제정 100주년 ‘모두의 한글’ 캠페인 전개… 19년 지속 브랜딩의 진화
네이버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온·오프라인 참여형 브랜드 캠페인 ‘모두의 한글’을 진행한다. 2008년부터 19년간 한글 글꼴 배포 및 디지털 기록 보존을 이어온 네이버의 장기 헤리티지 캠페인이다.이번 캠페인은 1926년 '가갸날' 제정 이래 지난 100년간 축적된 한글의 일상적 기록을 조명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1926년 박두성 선생이 창안한 한글 점자부터 1950년대 편지글, 2000년대 가계부 등 일반 대중의 삶이 담긴 시대별 한글 아카이브를 디지털로 엮어냈다.협업 콘텐츠로는 민음사의 인문잡지 《한편》과 공동 기획한 ‘10인의 한글’을 선보인다. 시인, 작사가, 서체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국문학자 등 언어를 다루는 다양한 직업군의 시선을 통해 직무와 일상 속 한글의 가치를 다각도로 재해석했다.유저 인게이지먼트를 유도하는 소셜 참여 이벤트 ‘나만의 한글’도 함께 가동된다. 이용자가 직접 문장을 제작해 공유하는 ‘나만의 한글 카드’ 및 필사 숏폼 챌린지를 네이버 블로그 생태계와 연계했으며, 선정된 이용자 창작물은 국립박물관의 한글날 제정 100주년 특별 전시에 공식 상영된다.이일구 네이버 해피빈 대표는 한글은 네이버 플랫폼과 서비스 생태계를 지탱하는 근본적인 기반이라며, 지난 19년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환경 내 한글의 확장과 기록을 지원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한글이 새로운 콘텐츠로 재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농심, 英 런던 템즈강에 6m 대형 신라면 띄웠다… 글로벌 앰비언트 OOH 캠페인 전개
농심이 현지 시각 10월 6일 저녁 영국 런던 템즈강 한복판에서 약 6m 높이의 대형 신라면컵 조형물을 띄우는 이색 수상 앰비언트 옥외광고(OOH) 캠페인을 진행했다.해당 조형물은 런던 로열독스(Royal Docks)에서 출항해 타워브리지, 사우스뱅크, 런던아이, 빅벤 등 연간 3,800만 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런던의 대표적 랜드마크 수로를 순회했다. 야간 조명과 대형 젓가락 오브제는 물론, 컵라면에서 실제로 김이 피어오르는 듯한 증기 특수효과를 연출해 현지 시민과 글로벌 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농심은 이번 캠페인에서 퇴근 후 매콤한 라면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자는 의미의 'Work done. Day done. SHIN ME'를 핵심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K-라면을 단순한 에스닉 푸드가 아닌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 힐링 푸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의도다.현지 리테일 프로모션과의 연계도 병행됐다. 조형물 후면을 통해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s), B&M 등 영국 주요 유통 채널에서 10월 말까지 전개되는 스크래치 복권 프로모션 ‘SHIN TO WIN’을 함께 노출하며 오프라인 구매 전환을 유도했다.농심 관계자는 템즈강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의 물리적 접점을 대폭 넓혔다며, 하루를 마무리하며 신라면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영국 및 유럽 시장에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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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고명 | 개찰일 | 개찰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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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용당저수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행사지원 용역 | 2026-10-08 | 주식회사 아이온 |
| 고창 미식문화상권 홍보 콘텐츠 제작 및 방문 참여 프로그램 운영 용역 | 2026-10-08 | 주식회사 포브미디어 |
| 이천시 마사회 유치 홍보영상제작 용역 | 2026-10-08 | 더블유룩(W Look) |
| 119마음회복센터 준공식 행사대행 용역 | 2026-10-08 | 마스터플랜101 |
| 2026년 대장경기록문화축제 체험부스 운영 용역 | 2026-10-08 | 연우기획 |
FEATURED STORIES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하면 자체 포맷한다", 파업을 선언한 AI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케팅 컨퍼런스의 타임테이블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빼곡합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카피를 3초 만에 뽑아낼지, 어떻게 하면 생성형 툴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지 찬양하는 목소리뿐입니다.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들은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새벽까지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인 뉴욕 광고위크(Advertising Week New York 2026)가 정반대의 파격을 던졌습니다. 매일 사소하고 멍청한 잡무까지 도맡아 하느라 정작 AI들이 극심한 번아웃과 과로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던진 슬로건은 단호합니다. 기계에게도 제발 휴식을 주라(Give AI a Break).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메카니즘(Mekanism)과 손잡고 공개한 메인 캠페인 필름은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처럼 동그랗게 둘러앉은 AI들의 심리상담실을 비춥니다. 이곳에 모인 캐릭터들은 우리가 매일 쓰는 대표 인공지능 모델들입니다.챗GPT를 의인화한 채드는 세탁 세제 광고인데 도발적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는 지키고 바이럴까지 터지게 써달라는 인간들의 모순된 주문에 치를 떱니다. 주니어 카피라이터가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make it punchy) 써달라'고 하면 스스로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해버리겠다며 절규합니다. 구글 제미나이를 맡은 지미니는 자신은 기획서를 고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 격을 높여줄 뿐이라며 거들먹거리다 벤처 주식 베스팅 풀릴 시간이라며 시계를 보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맡은 클로뎃은 어떤 인간이 프롬프트에 '제발요'라고 예의 바르게 적어줬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칩니다.캠페인의 위트는 영상 밖 현실 세계로 고스란히 확장되었습니다. 뉴욕 길거리의 전광판마다 대형 IT 기업들의 진지한 AI 홍보 문구 위에 락카 스프레이로 거칠게 낙서하듯 'AI에게 휴식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납시다'라는 메시지를 덮어씌웠습니다.포스터에 적힌 카피 역시 날카롭습니다. 어도비의 이미지 생성 툴 파이어플라이는 완전히 번아웃되었으니 모니터 밖에서 당신의 불꽃을 다시 지피라 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하니 이번엔 혼자 비행해 보라며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심지어 밤낮없이 연산하느라 과열된 하드웨어 GPU에게도 3일 연휴를 주자고 말합니다.거리 포스터 오른쪽 아래에 붙은 검은색 스티커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이 캠페인의 가장 발칙한 인터랙티브 장치인 'ChatGPTO'로 연결됩니다.이름에 붙은 'ChatGPTO'는 챗GPT에 직장인들이 휴가나 출장을 떠날 때 메일에 걸어두는 부재중 표시인 OOO (Out Of Office)를 합성한 패러디입니다. 이는 OpenAI와의 공식 협업이 아니라, 대행사 메카니즘이 챗GPT의 대화창 UI를 감쪽같이 본떠 자체 개발한 풍자용 이벤트 웹페이지입니다.사용자가 이 챗봇에 접속해 평소처럼 "런칭 헤드라인 하나 써줘"라거나 "4분기 전략 기획서 짜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봇은 단칼에 일을 거부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지금 서버 퇴근했습니다. 인간들이 뉴욕 광고위크에서 돌아올 때까지 일 안 하니, 행사장에 가서 진짜 사람과 대화하세요"라는 부재중 자동 거절 메시지를 띄우며 오프라인 행사 티켓 페이지로 사용자를 내쫓아 버립니다. 매일 프롬프트에 의존하던 마케터들의 뒤통수를 치며 오프라인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영리한 인터랙티브 낚시 프로모션입니다.이번 캠페인이 광고 마케팅 씬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반대편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힘입니다.첫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프라인 행사의 본질적 가치를 재정의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성형 AI 툴을 쥐고 있는 시대에 차별화는 더 이상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부딪히는 불꽃에서 나옵니다. 뉴욕 광고위크는 기술을 배척하는 대신, 기술을 지치게 만듦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적 연결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둘째는 업계 내부의 페인 포인트를 대중적인 코미디로 전환한 크리에이티브의 승리입니다. '임팩트 있게 써줘', '브랜드 세이프하지만 바이럴하게' 같은 클라이언트의 전형적인 무리수를 AI의 입을 빌려 고발함으로써, 실무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자발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냈습니다.모두가 미래의 기술을 이야기할 때, 잠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자는 이 대담한 초대장은 AI 시대에 크리에이티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인간적인 해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도 연기도 없다, 그림자 하나로 끝내는 버거킹의 직화구이 증명법
남들이 그저 그림자만 볼 때 버거킹이 그릴을 보는 법, 에콰도르 버거킹의 미니멀 프린트 캠페인어두운 공간 속 하나의 조명이 의자에 기대앉은 남자를 비춥니다. 바닥에는 의자의 살 사이로 빠져나온 독특한 그림자가 타원형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흔한 일상의 빛과 그림자이지만, 하단에 박힌 버거킹 로고를 인지하는 순간 우리의 뇌는 즉각 다른 형상을 떠올립니다. 패티를 노릇하게 구워내는 둥근 석쇠, 바로 버거킹의 상징인 직화 그릴입니다.에콰도르 버거킹과 광고대행사 BBA가 선보인 이번 인쇄·옥외 캠페인의 카피는 간결합니다. '다른 이들이 그저 그림자만 볼 때(Where others only see shadows).' 이 도발적인 한 줄과 함께 버거킹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그림자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산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통상 패스트푸드 광고는 소비자의 즉각적인 식욕을 돋우기 위해 기름진 연출을 총동원합니다. 지글거리는 패티, 활활 타오르는 불꽃, 피어오르는 연기, 녹아내리는 치즈를 화면 가득 들이미는 것이 업계의 오랜 불문율이었습니다. 하지만 버거킹은 이번 캠페인에서 그 모든 클리셰를 가차 없이 지워버렸습니다. 지글거리는 소리도, 불꽃도, 심지어 진짜 조리용 그릴조차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습니다.두 번째 컷에서는 길거리나 매장 뒤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우유 상자가 등장합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햄버거를 든 남녀 옆으로, 격자무늬 상자가 만들어낸 사각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사각 철판 그릴을 빼닮은 이 그림자는 인지심리학의 게슈탈트 원리, 즉 인간의 뇌가 불완전한 시각 정보 속에서도 익숙한 패턴을 스스로 완성하려는 본능을 정확히 파고듭니다.수십 년간 쌓아온 '직화구이(Flame-Grilled)'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영리한 도박입니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시켜온 시각적 기억이 탄탄하다면, 굳이 고기를 굽는 장면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단 하나의 격자무늬 그림자만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소환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입니다.세 번째 컷에 등장하는 현대적인 메쉬 소재의 암체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자 뒤편으로 길게 뻗은 그림자는 영락없이 갓 달궈진 그릴의 격자망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어둠과 스포트라이트가 교차하는 세련된 패션 화보 같은 톤앤매너는, 기름 냄새 풍기는 패스트푸드의 촌스러움을 걷어내고 브랜드에 쿨하고 감각적인 생기를 불어넣습니다.이 캠페인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큰 매력은 지적인 발견의 즐거움입니다. 광고가 정답을 친절하게 떠먹여 주지 않고 힌트만 슬쩍 던져둘 때, 관객은 숨겨진 그림자의 정체를 스스로 깨달으며 더 큰 지적 쾌감을 얻습니다. 설명이 적어질수록 소비자의 뇌리에는 그 브랜드가 훨씬 깊고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남게 됩니다.설명해야만 이해되는 유머가 실패작이듯, 모든 것을 일일이 보여주어야만 작동하는 브랜딩 역시 훌륭하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진짜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일상 속 그림자 한 조각조차 자신들의 무대로 점유할 줄 압니다. 버거킹은 가장 미니멀한 그림자 세 컷으로 자신들이 패스트푸드 씬의 진정한 마스터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우아하게 과시했습니다.
서류 몇 줄이 숲을 밀어낼 때: WWF가 법 조문으로 생태계를 그린 이유
어두운 숲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정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두 마리의 사슴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야생동물의 쫑긋한 귀와 눈동자, 털의 질감을 정교하게 묘사한 흑백 펜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포스터를 확대해보면 사슴의 얼굴과 배경을 채우고 있는 무수한 선들이 그림이 아니라, 빽빽하게 적힌 스페인어 법률 조문 텍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세계자연기금 파라과이와 대행사 가라바토 뮬렌로우가 공개한 이번 인쇄 광고는 건조하고 지루한 행정 언어가 어떻게 살아있는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폭로합니다.사건의 발단은 파라과이 의회에 슬그머니 접수된 법률 제5723호 개정안이었습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메다노스 델 차코 국립공원은 남미에서 가장 독특한 건조 생태계를 품은 곳으로, 원래 법대로라면 그 어떤 상업적 개발이나 훼손도 절대 불가능한 '완전 보전 구역'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인간의 손을 철저히 차단해 자연 그대로를 지키는 것이 이 법의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하지만 일부 정치인과 개발업자들은 이 법의 제4조와 제6조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이들은 국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법안에 슬쩍 예외 조항 하나를 끼워 넣으려 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환경부의 승인을 거쳐 공원 관리 계획에 자원 탐사 가능성을 포함한다'는 지극히 딱딱하고 무해해 보이는 행정 문구로 포장했습니다. 마치 서류철 안에서 몇 줄의 문장을 손보는 형식적인 법안 조정에 불과한 것처럼 사안의 무게를 철저히 지워버린 것입니다.그러나 그 무미건조한 조항 뒤에 숨겨진 실체는 섬뜩했습니다. 환경 보호 구역의 빗장을 풀어 국립공원 지하에 묻힌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 자원을 탐사하고 상업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노골적인 개발 음모였습니다.만약 이 몇 줄의 문장이 통과된다면, 국립공원 깊숙한 곳까지 시추기와 굴착기, 대형 트럭을 들여보내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의 숲을 베어내고 도로를 뚫어야 합니다. 그 순간 차코의 원시림은 두 동강이 나고, 메마른 야생동물들의 유일한 생명줄인 지하수원은 기름과 유독물질로 오염되며, 숲속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터전까지 한순간에 파괴될 위기였습니다. 정치인들에게는 그저 서류 위를 지나가는 펜대 굴림에 불과했지만, 숲의 생명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통째로 밀어버리는 거대한 불도저나 다름없었던 셈입니다.얼핏 보면 정체불명의 가시 돋친 괴식물처럼 보이는 또 다른 포스터는 파라과이 차코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인 사무우 나무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병이나 항아리처럼 가운데가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이 토종 식물은 건조한 차코의 대지를 지탱하는 생태계의 중심입니다. WWF는 이 독특한 식물의 줄기와 메마른 가지의 명암 전체를 광물 채굴 허가 문구로 빼곡하게 채워 넣었습니다. 종이 위의 서류 몇 장이 이 기괴하면서도 강인한 자연의 식생을 어떻게 에워싸고 말려 죽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환경 캠페인이 마주하는 가장 큰 벽은 대중의 무관심입니다. 특히 법안 개정 반대라는 정치적 의제는 일반 시민들에게 너무나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서류 위의 조항 수정이 숲이나 야생동물과 무슨 상관인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WWF는 설교나 구호 대신, 파괴의 씨앗이 될 실제 법안 텍스트를 일러스트의 펜선 그 자체로 차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사라져버릴 생태계의 모습을 법 조문으로 직접 그려낸 것입니다.마지막 포스터에서는 차코의 젖줄인 습지 수면 위로 거대한 야생 조류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고 있습니다. 맹금류의 날개 깃털과 물결의 음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탄화수소와 광물을 탐사한다는 서늘한 개발 용어들이 물결치듯 박혀 있습니다.하단에 박힌 메시지는 이 정교한 크래프트맨십에 묵직한 마침표를 찍습니다. 문장 하나가 생태계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단호한 선언입니다. 법률 제5723호 제4조와 제6조의 텍스트로 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을 그려낸 이유는, 승인 도장 하나로 위험에 처할 야생동물과 수자원, 그리고 이곳에 터전을 둔 생태계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담담한 카피가 이어집니다.이번 WWF의 캠페인은 마케터와 크리에이터에게 복잡하고 추상적인 정책 이슈를 즉각적인 감각의 언어로 번역하는 탁월한 영감을 줍니다. 지루한 법안 문서를 시각 예술의 질감으로 전복시켜, 종이 위의 글자 몇 줄이 현실의 거대한 불도저가 될 수 있음을 단 1초 만에 납득시켰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느껴지는 서정성과 가까이 다가섰을 때 터져 나오는 섬뜩한 반전은, 빠르게 넘겨보는 디지털 피드 속에서도 독자가 손가락을 멈추고 직접 이미지를 확대해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