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브랜드의 새로운 인상을 만들다, 아우스 월드와이드 서재식 대표

브랜드의 새로운 인상을 만들다, 아우스 월드와이드 서재식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브랜드에 어울리는 새로움을 찾는 독립 광고대행사, 아우스 월드와이드(OUS WORLDWIDE)입니다.아우스는 브랜드가 지닌 매력을 발견하고, 여러 요구와 제약이 맞물린 과제를 하나의 아이디어로 풀어갑니다. 카피라이터에서 독립 에이전시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캠페인 속 판단의 순간들,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서재식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와 함께 질문을 준비하고, 신예림·이준영 학생이 현장 인터뷰어로 참여했습니다.Q1. 독립광고대행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기획부장 허정님 /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중학생 때부터 광고인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농심기획 인턴사원으로 광고 일을 시작했고, 이후 이노션과 제일기획에서 일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바쁜 팀에서 치열하게 일할 기회가 많았고, 좋은 동료와 선배들 곁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광고를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는 내 회사를 차리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브랜드가 처한 상황과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듣고, 여러 관점에서 판단하며 캠페인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처음에는 사무실도 없어서 한남동 맥심 카페 지하 구석 자리를 작업실처럼 썼어요. 거기서 클라이언트 미팅도 하고 PT도 했죠. 처음 대기업 프로젝트를 맡게 됐을 때도 “사무실도, 직원도 없지만 잘할 자신은 있습니다. 카페에서 미팅해도 괜찮으실까요?”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믿고 기회를 주셨고요.독립하고 나서는 필요한 일을 하나하나 직접 부딪히며 해결해오고 있어요. 조금은 해적처럼 일한다고 할까요.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만나지만, 동료들과 궁리해서 우리만의 방법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재미있습니다.Q2. 영상부터 오프라인 경험, 미디어 아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영역의 작업을 맡게 된 배경과 공통적인 접근 방식이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이지원)저희는 기획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기획하는 일 자체를 좋아하고, 기획력이 필요한 프로젝트라면 영역을 가리지 않고 도전합니다.오프라인에 특별히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클라이언트분들이 다양한 성격의 프로젝트를 의뢰해주셨고, 그 과제를 하나씩 풀어오면서 지금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습니다. 미디어 아트 역시 기획 업무를 요청받아 참여하게 된 작업이었고요.분야마다 필요한 기술과 제작 방식은 다르지만,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누구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생각하고, 여러 조건 안에서 적합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 기획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갑니다.Q3. 기획한 아이디어가 실제 소비자에게 작동할지는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영상이나 오프라인 등 매체에 따른 차이도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이지원 / 애드파워 39기 총무 이준영)팀원들에게 소비자 입장에서도, 광고주 입장에서도 시뮬레이션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키노트 안에서는 괜찮아 보이는 아이디어도 실제 소비자가 접했을 때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우리는 기획의 배경과 의도를 모두 알고 보지만, 소비자는 그런 설명 없이 광고를 만나니까요.“길을 걷다가 이 광고를 마주치면 눈길이 갈까?”, “무엇을 먼저 보게 될까?”, “보고 나면 어떤 감정이 남을까?”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해봅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처음 해결하려던 과제에 답하고 있는지, 놓친 조건은 없는지 다시 살펴보고요.저는 이 과정을 줌인과 줌아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데이션에 깊이 몰입하고 디테일까지 파고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간중간 빠져나와 숲 전체를 봐야 합니다. 한 부분에 너무 빠져 있다 보면 전체 방향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니까요.매체를 고르고 표현을 정할 때도 사람들이 접하는 상황을 먼저 생각합니다. 짧게 지나가며 보는지, 잠시 멈춰 있는지, 직접 참여하는지에 따라 전달 방식이 달라져야 하죠. 기획서 안의 아이디어를 실제 상황에 꺼내놓고, 의도한 대로 전달될지 계속 점검하려고 합니다.Q4. 최근 진행한 헤이딜러 ‘차 걸고, 눈싸움’ 캠페인은 공간을 활용한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획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7기 회장 권순우)헤이딜러의 차량 진단 서비스 ‘헤이딜러 EYE’와 연결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서비스의 시각적 모티브인 눈동자를 활용해, 전체 IMC의 한 축으로서 눈길을 끄는 론칭 캠페인을 만드는 것이 과제였어요.초기에는 도심의 빌딩 사이에 거대한 조형물을 설치하는 안도 검토했습니다. 설치 조건과 안전성, 운영 가능성까지 고려하며 여러 대안을 살펴봤고, 논의 끝에 스케일감과 시각적인 인상을 살리면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켰습니다. 눈이라는 모티브를 사람들이 직접 마주하고 참여하는 경험으로 풀어낸 것이죠.그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현명한 판단과 아이디어, 빠른 의사결정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데, 늘 제가 배우는 부분이 많습니다.캠페인의 설치물은 겉으로 보면 단순한 구 형태이지만, 그 특수 규격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제작 방법과 디테일을 검토해야 했고, 걱정돼 잠을 설친 날도 있었어요.그래서 현장에서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봤을 때 더 기뻤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상상했던 반응이 눈앞에서 일어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어려운 과제를 끝까지 완수해준 기획팀 동료들의 실행력과 끈기에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Q5. 아우스의 작업에서는 타이포그래피를 비롯한 시각적 표현이 눈에 띕니다. 비주얼을 발전시키고 완성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대외협력팀장 정수연 /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브랜드에 맞는 표현을 찾기 위해 서로 다른 관점의 작업물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최근 네이버지도 ‘BE LOCAL’ 작업에서는 촬영을 마친 사진과 결정된 카피를 바탕으로, 스타일이 다른 다섯 분의 디자이너와 타이포그래피를 검토했습니다. 같은 사진 위에 같은 카피를 얹는 작업인데도 결과물은 모두 달랐어요. 클라이언트와 저희 팀, 감독님이 함께 보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지점을 찾아갔습니다.저는 소위 ‘1감’이라고 부르는 첫 느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설명을 듣기 전에,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 어떤 인상을 주는지 보는 거죠. 의도와 의미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원하는 느낌이 전달되는지, 그 안에서 브랜드의 매력이 느껴지는지 확인하려고 합니다.그리고 결국 그 첫 느낌을 만드는 건 작은 디테일들이에요. 글자의 굵기나 간격, 사진의 시선 높이, 빛의 방향이 조금만 달라져도 같은 브랜드가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공간이라면 실제 크기와 재료까지 영향을 주고요. 처음 생각했던 브랜드의 매력이 완성된 결과물에서도 느껴지도록, 그런 선택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갑니다.Q6. 회사명 ‘아우스 월드와이드’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나요?아웃스탠딩(Outstanding), ‘탁월함’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아이디어뿐 아니라 실행과 완성도, 약속한 일정을 지키는 책임감까지 일의 모든 과정에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저는 탁월함이 제약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프로젝트에는 광고주의 여러 요청과 시장 상황, 브랜드가 처한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잖아요. 저는 그걸 X축, Y축, Z축처럼 생각해요. 하나를 맞추면 다른 하나가 어긋나기도 합니다. 여러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타점은 굉장히 좁지만, 끝까지 고민하다 보면 하나의 아이디어로 여러 과제가 함께 풀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단단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느낍니다.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그 새로움이 브랜드에 어떤 매력을 남기는가’입니다. 광고회사로서 늘 새로운 메시지와 표현을 찾지만, 새롭고 낯설어서 주목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브랜드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새로움을 찾는 데 몰입하다 보면 무엇을 위한 새로움인지 놓칠 수도 있고요.저희가 잘하고 싶은 일은 브랜드에 어울리는 새로운 옷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이미지나 정서를 발견하고, 사람들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꺼내놓는 거죠. 광고를 본 뒤 “이 브랜드에 이런 매력이 있었구나”라는 느낌이 남고, 그것이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Q7.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브랜드의 색깔을 잘 담아낸 작업을 소개해주세요.(애드파워 39기 영상부장 최하윤 /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 / 애드파워 39기 총무 이준영)모든 프로젝트에 애정이 있어서, 공평하게 첫 작품과 가장 최근 작품을 소개하고 싶어요. (웃음) 아우스의 첫 번째 캠페인인 아이허브 ‘Love Life’와 최근 작업인 네이버지도 ‘BE LOCAL’ 부산 캠페인입니다.아이허브는 한정된 예산으로 여덟 편의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 과제였습니다. 모두 새로 촬영하는 방식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죠. 그래서 이미 세상에 있는 콘텐츠의 사용 권리를 확보해 새로운 맥락으로 보여주는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아이허브는 다양한 영양제와 웰니스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입니다. 그 다양한 제품군을 각 콘텐츠의 이야기와 연결했어요. 뮤지션 콜드의 〈Your dog loves you〉 뮤직비디오로 반려견 영양제를, 손주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 유튜버의 콘텐츠로 시니어 영양제를, 독립영화 〈유월〉의 한 장면으로 어린이 영양제를 소개하는 식이었죠.중요한 것은 각 콘텐츠가 가진 이야기와 제품군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조합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이나 가족을 아끼는 마음처럼, 그 안에 이미 담겨 있던 따뜻함을 아이허브의 메시지와 연결했어요. 여덟 편의 콘텐츠에 카피와 새로 만든 음악을 더해 ‘Love Life’라는 하나의 캠페인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때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도 아이허브와 여러 APAC 시장의 크리에이티브를 함께하고 있습니다.네이버지도 ‘BE LOCAL’ 부산 캠페인에서는 부산을 로컬처럼 경험하는 생동감을 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 서로 주고받는 반응이 그 분위기를 만들어줬고요.하루 안에 영상 여섯 편과 사진 촬영을 모두 마쳐야 했기 때문에 사전에 부산에 내려가 장소 간 이동 동선부터 사진을 찍는 타이밍과 구도까지 예행연습을 했습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맞춰두고, 현장에서는 그 순간에만 나오는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 했어요.일정은 빠듯했지만, 그 현장의 긴장감과 즉흥성이 결과물에도 생생하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동감이 ‘BE LOCAL’이라는 캠페인의 방향과도 잘 어울렸고요. 준비한 계획과 현장에서 발견한 순간들이 맞물려 완성된 작업으로 기억합니다.Q8.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때 아우스 내부에서 중요하게 지키는 협업 방식이 있나요? (애드파워 37기 회장 권순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이준영)저희는 첫 OT부터 다양한 팀원이 함께 참석하려고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자리에서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서에 적힌 내용뿐 아니라 대화 중의 강조점이나 뉘앙스에서도 얻는 정보가 많으니까요.그다음에는 직군을 구분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가져와 이야기합니다. AE도 뾰족한 카피를 쓸 수 있고, 카피라이터도 비주얼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아트디렉터도 전략이나 메시지에 좋은 의견을 줄 수 있습니다. 막내 팀원이 적어온 한 줄의 메모에 100페이지 기획서가 하려던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요.처음부터 함께 맥락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면 기획과 제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왜 이 아이디어를 선택했는지, 어떤 점을 더 다듬어야 하는지 함께 판단할 수 있죠. 제안할 때도 그 과정에서 찾은 핵심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려고 합니다.클라이언트와 일할 때도 상대가 어떤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합니다. 같은 목표를 갖고 있어도 각자의 자리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다르니까요. 어떤 점이 걱정되는지 듣고, 담당자분이 내부에서도 제안을 설명할 수 있도록 이유와 실행 방법을 분명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서로 납득하고 신뢰가 쌓여야 새로운 시도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Q9. 실무에서 AI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애드파워 39기 기획부장 허정님)팀원들이 저를 ‘AI 신봉자’라고 농담할 만큼 적극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거나, 머릿속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데 활용합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살펴보고, 여러 표현의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장기적으로는 브랜드별, 업무 성격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어요. 브랜드에 대해 쌓아온 맥락과 판단을 다음 작업에서도 이어가고, 더 정교한 기획과 검토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저는 AI가 이제 광고회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업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디지털 광고회사’라는 말 자체가 차별점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광고회사가 디지털을 일상적으로 다루잖아요. AI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 같습니다. 활용 역량은 계속 높여가야 하고, 앞으로는 그것을 통해 어떤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겠죠.저희는 생각을 빠르게 구체화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고, 반복 업무를 줄이는 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과 가능성을 더 좋은 판단과 완성도로 이어가고 싶어요. 결과가 브랜드에 어울리는지, 소비자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선택하는 일은 여전히 저희의 몫입니다.Q10. 최근 광고·마케팅 업계의 변화와 AI 시대를 맞이한 주니어 세대를 보며 드는 생각이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우려와 기대가 함께 있습니다.우려되는 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AI가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주다 보니, 왜 이 방향이 좋은지 충분히 고민하기 전에 그럴듯한 답을 받아들이기 쉬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저 역시 여러 안을 직접 만들고, 고르고, 수정하면서 제 판단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도구가 달라져도 그런 경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를 쓰더라도 무엇이 좋은지, 왜 그것을 선택했는지 자기 언어로 설명하고 끝까지 완성해보는 훈련이 중요하겠죠.동시에 주니어에게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제작비나 기술, 함께할 사람을 구하는 문제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웠던 일을 이제는 훨씬 일찍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학생이어도 자신의 생각을 직접 만들어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열렸습니다. 그렇게 만들어보고 반응을 확인하는 경험이 자기만의 감각과 판단 기준을 쌓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Q11. 아우스 월드와이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애드파워 39기 카피부장 임지혁 /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자기만의 강점이 있는 분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기획력일 수도 있고, 디자인일 수도 있고, 끝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끈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 사람에게 배울 수 있겠다” 싶은 강점이 모이면 팀도 더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동시에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광고를 만들고 그 주변의 문화를 알아가는 일을 즐기는 분이요. 앞으로 어떤 표현과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 함께 기대하고,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습니다.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을 안심시켜주는 분이 좋습니다. 맡은 일을 끝까지 챙기고, 어려움이 생기면 제때 공유하고, 같이 방법을 찾는 사람이요. 그런 신뢰가 있어야 서로 편하게 의견을 내고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습니다.회사에서도 각자의 강점이 더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Q12.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고 있을 광고·마케팅 업계의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완성되어 공개된 캠페인만 봐서는 그 뒤에 어떤 고민과 과정이 있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도 회사를 운영하고 광고를 만들면서 여전히 처음 겪는 일이 많고, 매번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그래도 잘 몰랐던 브랜드를 알아가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각하지 못한 답을 발견하고, 머릿속에 있던 것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순간은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분들과 그런 즐거움을 오래 나누고 싶습니다.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무엇이 어려웠고 어떻게 풀었는지 서로 듣고 배우고 싶어요. 아우스도 좋은 작업으로 그 대화에 이야기를 보태겠습니다.---아우스 월드와이드https://www.ousworldwide.com/---아우스 월드와이드가 말하는 탁월함은 여러 조건이 맞물린 과제 속에서 브랜드에 어울리는 답을 찾고, 그것을 끝까지 구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아이디어에 깊이 몰입하다가도 소비자와 광고주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작은 표현의 차이까지 다듬어가는 아우스. 그들이 찾는 새로움은 “이 브랜드에 이런 매력이 있었구나”라는 발견을 향합니다. 다음 작업에서는 어떤 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선한 의도를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증명합니다" 공익과 브랜드의 성과를 연결하는 디마이너스원(D-1) 김장한·김동길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선하고 영리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디마이너스원입니다. 스파익스 아시아와 애드페스트 6관왕을 휩쓴 비결, 공익과 상업의 경계를 허무는 기획의 비밀, 그리고 AI 시대에도 굳건히 빛을 발하는 '진정성 설계법'에 대해 김장한, 김동길 대표님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Q1. 안녕하세요! 저는 2025 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김장한 대표님의 강연을 들었던, 광고인을 꿈꾸는 한 학생입니다. 그날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요. 특히 디마이너스원의 브랜딩 3단계(what how guide) 중 마지막 guide 부분에서 “진정성은 설계할 수 있다.”는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그 끈끈한 진정성 설계의 방법과 더불어 디마이너스원 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비교적 적은 인원만으로 광고계에서 엄청난 행보를 이어나가고 계시는데, 대표님만의 팀을 이끄는 노하우나 디마이너스원만의 특별한 팀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애드파워 40기 영상부 김연두) (김장한)요즘 어딜 가나 ‘진정성’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AI가 발달하면서 사실처럼 보이게 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쉬워졌기 때문일까 싶기도 합니다. 모든 캠페인이 마찬가지겠지만, 짧게는 15초, 길게는 5분 남짓한 영상 안에는 영상에 담지 못한 수많은 준비 시간과 사람들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완성했을 때, 비로소 그 캠페인은 좋은 연출을 넘어 모두에게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죠.그래서 때로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곳의 디테일까지 신경 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진정성을 고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쉬운 지름길 같은 선택지는 늘 눈앞에 있고, 그 길을 두고도 정도를 걷는 선택은 함께하는 팀원 모두가 한마음이 아니면 어렵습니다.때문에 저희는 ‘모두가 기획자’라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대상자를 만나고, 현장을 직접 보는 일을 특정 직무에만 맡기지 않고, 가능하면 모두가 발 벗고 현장에 나가려 합니다. 우리가 도와야 할 대상,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 그 문제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프로젝트의 출발점부터 모두가 같은 온도가 되면, 글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뉘앙스나 의도까지 같은 선상에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게 디마이너스원만의 팀 문화이자, 저희가 진정성을 설계하는 첫 번째 순서입니다.Q2. 디마이너스원의 캠페인을 보면 항상 디마이너스원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디마이너스원만의 색깔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시작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김시은)(김동길)“디마원답다”, “디마원스럽다”라는 말로 저희를 설명해주신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적어도 저희가 추구해온 방향에 있어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걸어왔다는 뜻처럼 들려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합니다.처음부터 “우리는 이런 색깔을 가진 회사가 되자”고 명확히 정의하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다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돌아보고 그 색을 굳이 정의해본다면, ‘선하고 영리하게’라는 말일 것 같습니다.더 정확히는, 그렇게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습니다.‘모두의 드리블’ 캠페인은 축구 팬들의 참여로 이동약자 지도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였습니다.“공이 갈 수 있는 길이면, 휠체어도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참여자들에게는 출발지와 도착지의 정보만 주고, 그 사이의 길은 직접 드리블하며 자유롭게 찾아가도록 했죠. 그리고 그렇게 쌓인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이동약자 지도를 완성했습니다.물론 더 쉽고 빠른 방법도 있었을 겁니다. 몇몇 전문가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로를 설계했다면, 훨씬 빠르게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그 과정에 ‘재미’라는 요소를 넣고, 팬들의 참여를 선택했습니다. 이 일이 특정한 누군가의 문제, 혹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 가져야 할 일로 느껴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이 일을 시작한 K리그 역시 더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기를 바랬죠. 좋은 일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결국 더 많은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이렇듯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히 “착한 일을 하겠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 더 선한 방향으로 바꾸는 데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가 사랑받을 수 있게 만드는 설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의도’만큼이나 그것을 실현해내는 ‘영리한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Q3. 애드파워 멤버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일 것 같은데요. 현재 디마이너스원의 채용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디마이너스원만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김장한)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확답을 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현재도 분에 넘치는 의뢰를 받고 있지만 그에 맞춰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습니다.저희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디마이너스원의 철학과 색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팀원을 모실 때도 단순히 경력이나 포트폴리오만 보기보다는, 기존 팀원들과 잘 융화될 수 있는 분인지, 그리고 이 일을 정말 사랑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더 중요하게 보게 됩니다.일을 단순히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걸 넘어서, 어느 정도는 삶의 방향과 연결해서 바라볼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익적인 메시지를 다루는 일은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않을 때도 많고, 더 많은 설득과 고민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결국 저희가 중요하게 보는 건, 아주 뛰어난 능력 하나라기보다는 이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태도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Editor's Note : 인터뷰 시점에는 채용 계획이 없었으나 5월 17일까지 AE인턴 및 경력을 모집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디마이너스원의 인스타그램 또는 pikk 사이트내 채용정보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Q4. 최근 스파익스 아시아와 애드페스트에서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과 ‘불끄는 앞치마’로 6관왕을 기록하며 ‘올해의 에이전시’로 선정되셨습니다. 특히 ‘영수증’ 캠페인은 이주배경아동 부모들의 동선을 파고든 인사이트가, ‘앞치마’ 캠페인은 일상 도구를 방염포로 치환한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의 구체적인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세계 무대에서도 강력한 공감을 얻어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김동길)‘생명을 지키는 영수증’은 언어 장벽으로 필수 예방접종 정보를 알지 못했던 이주배경아동과 가족들을, 그들이 자주 찾는 로컬 마트의 영수증을 통해 발견하고 지원한 캠페인이었습니다.‘불끄는 앞치마’는 주택 화재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무거운 소화기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출발한 아이디어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고, 가볍기 때문에 초기 화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도구로 ‘앞치마’를 다시 바라본 캠페인이었습니다.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는, AI 기술이 큰 흐름이 된 시점에서도 십수 년 전부터 존재해온 로우테크 기반 아이디어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입니다.물론 기술은 중요합니다. 다만 무엇을 쓰느냐보다, 누구에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사람을 향하지 않으면 결국 도구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기술이라도 사람을 향한 다정함을 담는다면, 그 존재 이유는 다시 빛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5. 문제를 인식하는 건 쉽지만 해결 가능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느끼는데요. 특히 공익 캠페인에서 더욱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역기획을 해봐야하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마이너스원은 크리에이티브 짤 때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김시은)(김장한)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쉽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저는 오히려 문제를 제대로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쉽게 발견하는 문제는 사실 문제의 원인이라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문제 현상 안에는 수많은 세부 문제와 원인이 있어요. 하나의 단일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사회문제는 거의 없기 때문이죠.그래서 저희는 가장 많은 시간을 문제를 정의하는 데 씁니다. 겉으로 보이는 문제를 넘어, 그 안에 숨은 원인을 들여다보기 위해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사람이 정말 몰라서 못 하는 걸까?”, “알고 있어도 할 수 없는 구조가 있는 걸까?”, “정보가 없는 걸까, 정보가 닿지 않는 걸까?”처럼 계속 질문을 쪼개는 방식입니다.그렇게 문제를 좁히고 좁히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아주 구체적인 지점이 보입니다. 그때부터 크리에이티브는 훨씬 선명해집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끝까지 붙잡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Q6. 그동안 진행하신 캠페인 중 가장 아끼고 애정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에피소드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장한)가장 애정하는 프로젝트는 매번 바뀌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마다 겪는 치열함과 배우는 지점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지금 이 시기에 이 질문을 해주신다면, 저는 배달의민족과 함께했던 ‘처음맛난날’ 캠페인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처음맛난날’은 배달이 닿지 않는 산골 마을을 찾아가, 그날 하루만큼은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모두 배달로 시켜 먹을 수 있게 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마라탕, 요아정, 피자, 치킨처럼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음식들이 누군가에게는 한 번쯤 꼭 먹어보고 싶은 소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습니다.누군가는 이 꿈 같은 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이 한 번의 경험이 어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상에도 넣었던 말처럼, "음식은 사라져도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로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배달음식을 먹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가, 어떤 사람의 평생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고 믿었어요. 그리고 이 말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흔들릴 수 있는 저희를 지탱해주었습니다.이 프로젝트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지켜주기 위한 수많은 어른들의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디마이너스원의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늘 이런 따뜻함과 낭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일을 별것이라고 바라보고, 비효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들을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Q7. 브랜드와 협업해서 진행하는 캠페인이 많은데 브랜드와 기업 쪽은 아무래도 이윤 추구의 목적이 어느 정도 있다 보니까 캠페인 활동할 때 디마이너스원의 철학과 조금씩 부딪히는 일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디마이너스원이 ‘좋은 의도’와 ‘좋은 광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김동길)저는 좋은 의도와 좋은 광고가 충분히 같은 선상에 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저희는 이를 내부적으로 ‘공익의 상업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만 이 표현이 공익을 가볍게 소비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선한 브랜드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이 다시 브랜드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뜻에 가깝습니다.선한 의도만으로 지속되는 일은 때로 불안정합니다. 많은 희생과 노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의도가 브랜드의 이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 그 일은 훨씬 더 지속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전략이 되고, 나아가 브랜드의 미션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런 목적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공유하고 논의하기 때문에, 실제로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크게 부딪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무엇을 얻는가”와 “사회가 무엇을 얻는가”를 서로 반대편에 두지 않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갈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Q8. 최근 AI 기술이 제작 효율을 높여주고 있지만, 디마이너스원 특유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세한 진정성'은 AI가 대체하기 힘든 영역 같습니다. 실제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AI가 디마이너스원의 미래에 어떤 파트너가 될 것이라 보시는지 궁금합니다.(김장한)가짜와 진짜의 구별이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고, 꾸며내기 쉬워진 세상에서는 오히려 느리고 비효율적인 진정성이 더 희소한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AI의 발전은 분명 축복입니다. 효율적이어야 하는 일들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디마이너스원 내부에서도 반복적인 리서치, 정리, 문서화, 운영 업무 등은 AI 툴을 활용해 줄여가고 있습니다. 그래야 사람은 사람만이 해야 하는 판단과 설계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결국 AI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파트너에 가깝습니다. 빠르게 처리해야 할 일은 더 빠르게 하고, 오히려 사람의 손때가 묻어야 하는 일에는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AI의 미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을 시작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만큼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젝트의 미션을 던지는 첫 프롬프트, 그 출발점만큼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Q9.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광고’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김장한)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광고는, 내가 후속편을 내지 않아도 누군가 후속편을 내주는 광고이지 않을까 싶어요.어떤 주제나 형태의 캠페인이 사랑받으면, 그 캠페인이 다 채우지 못했던 결핍을 채워주는 또 다른 캠페인이 나오곤 합니다. 어떤 캠페인은 문제를 처음으로 세상에 꺼내고, 어떤 캠페인은 그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또 어떤 캠페인은 그 과정에서 놓친 사람들을 다시 바라봅니다.디마이너스원의 캠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역시 수많은 선례들을 보며 세상의 문제들을 알아가고, 그들이 채우지 못했던 빈틈을 바라보며 새로운 기획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빈틈을 채워간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영향력이란 한 번에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이라기보다, 누군가 다음 행동을 하게 만드는 작은 계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광고는 사람들에게 “나도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을 남기는 광고라고 생각합니다.Q11.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으로서, 사회적 메시지를 잘 다루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어떤 경험이나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또 팔리는 크리에이티브와 선한 크리에이티브 사이에서 고민 중인 예비 광고인을 위한 조언이 있을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김동길)팔리는 크리에이티브든, 선한 크리에이티브든 출발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기획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어떤 문제나 미션에 진심이 될수록, 우리는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아이디어를 찾게 되고, 작은 결함이나 한계에 부딪혔을 때 오히려 쉽게 포기하거나 무력감에 빠지기도 합니다.하지만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는 기획은 애초에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기획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오히려 우리가 더 집중해야 할 부분이 선명해집니다.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끝까지 붙잡아야 하는지도 분명해집니다. 그리고 그때 크리에이티브는 더 뾰족해지고, 더 날카로워집니다. Q12.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예비 광고인 그리고 동료, 선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김동길, 김장한)얼마 전, 아카데미에서 만났던 친구를 다시 만나 들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친구가 1학년 때 “저는 이런 광고가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때는, 주변에서 “그런 건 공모전에서나 하는 아이디어다”, “그런 건 광고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그런데 휴학을 거치고 졸업할 시기가 되어 다시 비슷한 말을 했을 때는, 주변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디마원 같은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말이 더 이상 철없는 소리가 아니게 된 것 같아 좋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그 말을 듣고 참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대단한 무언가를 이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되는 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그런 낭만적이고, 때로는 철없어 보이는 꿈을 꿔주셨으면 합니다.---디마이너스원(D-1)https://dminus1.com/---완벽함 대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기획의 빈틈을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채워가는 디마이너스원. 비효율이라 불리는 일들 속에서도 끝까지 광고에 대한 낭만을 지켜내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대체 불가능한 캠페인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선한 의도를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증명합니다" 공익과 브랜드의 성과를 연결하는 디마이너스원(D-1) 김장한·김동길 대표

'솔버타이징의 시대'를 열다. 아이디어밖에 모르는 바보, 아이디엇(IDEA+IDIOT) 이승재 대표를 만나다.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그 두 번째로 아이디엇의 이승재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라면 먹은 뒤 설거지 걱정을 덜어주고, 치킨 시킬 때 돗자리를 챙겨주는 기발한 발상으로 소비자의 꽉 막힌 속을 뚫어준 곳. 매체와 형식의 제약 없이 오직 '문제 해결'에만 몰두한다는 아이디엇(IDEOT)은 이름처럼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의 난제들을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말로 하는 광고를 넘어 행동하는 광고를 만든다’는 그들의 집요한 철학을 들어보았습니다.1. 회사명 '아이디엇(IDEOT)'은 'IDEA'와 'IDIOT'의 합성어이자,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We solve everything with idea"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습니다. "아이디어에 미친 사람들"이 정의하는 광고의 본질은 무엇이며, 이 이름을 통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으신가요?네, 말씀하신 것처럼 IDEOT은 Idea와 Idiot의 합성어로, '아이디어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보는 멍청함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에 깊이 빠지고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태도를 의미합니다.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유행과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결국 광고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놓지 않으려 하는데요. 그 질문을 집요하게 붙잡고 고민하다 보니, 저희만의 한 가지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광고는 메시지 전달을 넘어, 브랜드가 가진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그래서 저희는 매체나 형식에 먼저 답을 두지 않습니다. 옥외든, 디지털이든, 공간이든, 서비스든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광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철학을 저희는 솔버타이징(Solvertising)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광고의 본질과 비전을 세상에 알려나가고 있습니다.정리해보면 IDEOT이라는 이름에는 아이디어를 통해 어떤 문제든 끝내 해결해내겠다는 집요한 태도와 광고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2. 이승재 대표님께서 '솔버타이징(Solvertising)'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셨는데요. Solution과 Advertising의 합성어인 솔버타이징이 기존 광고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에서 이 개념을 어떻게 구현하고 계신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사람들은 더 이상 광고를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ATL 광고의 몰락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이제는 유튜브에서 광고를 피하기 위한 유료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선 시대입니다.이런 환경에서 "광고는 계속해서 일방향적인 메시지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진짜 고충과 불편은 무엇인지 발견하고,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말로 하는 광고를 넘어 행동하는 광고'로의 진화인 거죠.이러한 광고는 애초에 소비자의 고충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되고, 광고비 지출 없이도 자발적인 공유와 확산이 일어납니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메시지 전달뿐만 아니라 진정성과 신뢰, 그리고 로열티까지 형성될 수 있습니다.저희가 진행한 솔버타이징의 대표적인 사례 2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먼저 삼양라면과 함께했던 초고압 세척기 캠페인입니다. 소비자 조사 결과, 라면을 식사로 선택하는 이유의 70% 이상이 '간편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취식 경험을 들여다보면, 먹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먹고 난 뒤의 설거지라는 번거로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간편함을 위해 선택했던 라면인 만큼, 설거지에 대한 부담감은 훨씬 크게 느껴진 거죠. 그래서 저희는 라면 취식 후 설거지에 대한 귀찮음을 해결해줄 수 있는 초고압 세척기를 만들어 나눠주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캠페인 신청 사이트에는 2주 만에 14만 명이 몰렸고, 이후 광고비 없이 자발적으로 확산된 노출량을 금액으로 환산해보니 약 23억 원 규모의 미디어 가치를 창출하며 폭발적인 바이럴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온라인 판매 매출도 16.5% 상승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었습니다.또 다른 사례로는 노랑통닭과 진행한 착한 돗자리 캠페인이 있습니다. 설문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이 야외 활동 중 가장 많이 주문하는 음식 1위가 치킨이었고, 실제 구매 접점인 한강 공원을 살펴보니 치킨을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돗자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돗자리는 차가 없는 사람에게는 챙기기 불편하고, 매번 구매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되는 존재였습니다.그래서 누구나 현장에서 간편하게 뜯어 사용할 수 있는 돗자리 패널을 설치했고, 친환경 크래프트 종이로 제작해 환경 부담도 줄였습니다. 돗자리 내부에는 QR 코드를 넣어 근처 매장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캠페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언드미디어 효과 35억 원, 브랜드 언급량 820% 증가,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0%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습니다.이처럼 브랜드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고충 지점을 정확히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솔버타이징(Solvertising) 구조를 잘 설계한다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이 가능해집니다. 저는 이것이 광고가 다시 사람들에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향이자, 솔버타이징이 기존 광고와 가장 분명하게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3. 디지털 매체와 숏폼이 주류인 시대에도 아이디엇은 옥외광고(OOH)나 앰비언트(Ambient) 광고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휘발되지 않고 사람들의 뇌리에 강력하게 박히는 '브랜드 경험'을 만들기 위해, 물성 있는 오프라인 아이디어에 집중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사실 저희는 "오프라인을 해야겠다" 혹은 "OOH나 앰비언트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출발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늘 같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브랜드가 가진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매체와 형식의 제약 없이 찾고 고민할 뿐이에요.오프라인 아이디어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일상 속 문제의 접점에서 행동을 만들어내는 데 가장 적합한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어떤 문제는 디지털 영상이 가장 빠른 해답일 수도 있고, 어떤 문제는 숏폼 콘텐츠가 더 잘 작동할 때도 있습니다. 결국 저희는 OOH든, 디지털이든, 공간이든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게 곧 광고의 형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4. 창업 2년 만에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을 수상한 '미니 환경미화원 스티커'를 비롯해 '노랑통닭 착한돗자리', '곰표 플로깅 하우스', '삼양라면 초고압 세척기' 등 SNS를 뒤흔든 캠페인들이 많습니다.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캠페인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 기획 과정과 실질적 성과를 낸 비결을 들려주세요.여러 캠페인 중 하나를 꼽자면,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스타트업 플러그링크와 함께했던 '출차알림시계 캠페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이디엇이 말하는 솔버타이징이 가장 정직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당시 브랜드가 마주한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국내 아파트들은 대부분 극심한 주차 공간 부족을 겪고 있고, 그로 인해 입주민들 사이에서 이중주차 갈등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었죠. 이런 환경에서는 소수의 전기차 이용자를 위해 전용 충전 구역을 추가로 늘리는 것 자체가 입주민들에게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래서 저희는 '충전기를 더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보다,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스트레스 자체를 먼저 해결해보자는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대한 근본적인 반대 여론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그 과정에서 떠올린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중주차 상황에서, 먼저 주차한 사람이 언제 출차할 예정인지 미리 알 수 있다면 갈등이 줄지 않을까?"그래서 만든 솔루션이 출차알림시계입니다. 이중주차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먼저 주차한 운전자가 예상 출차 시간을 시계 형태로 표시해 차 안에 두면, 뒤에 주차하는 이웃이 그 시간을 보고 내가 먼저 나갈 수 있는 위치로 주차를 조정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예요. 즉, 서로 간 매너와 질서가 작동하게 만드는 도구였던 거죠.이 캠페인을 통해 주차 갈등을 완화하고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게 만들면서, 결과적으로는 추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대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까지 만들어내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서울의 한 아파트는 출차알림시계를 통해 매일 축구장 4배 규모의 공간을 창출해냈습니다. 출차알림시계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됐고, 그 결과 신규 입점률 564% 증가, 브랜드 검색량 690% 상승이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5. 외국인 노동자 인권 캠페인 '손가락 잘렸는데 나가래요', '그림 없는 전시회', 'CPR 스틱'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공익 캠페인도 많이 진행하셨는데요. 아이디엇이 공익 캠페인에 특별히 집중하시는 이유와, 이러한 작업들이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DNA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합니다.창업을 하고 처음에는 누구도 저희에게 일을 주는 곳이 없다 보니, 재능기부로 공익 활동들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저희가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공익광고밖에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늘 최선을 다해서 진행했고, 좋은 결과들이 있었습니다.지금은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을 넓혀 상업 비즈니스 중심의 캠페인들도 많이 만들고 있지만, 여전히 광고가 가진 영향력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인의 보람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니까요.6. 4년 연속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3년 연속 올해의 광고상 대상 등 국내외 70회 이상 수상하며 메이저 대행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계십니다. 소규모 독립 대행사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아이디엇만의 차별화된 업무 방식이나 프로젝트 접근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브랜드의 비즈니스 문제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한다."는 말은 광고·마케팅 산업에서 아주 오래된 전제인데요. 막상 이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회사가 현재 국내에 많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먼저 브랜드의 비즈니스 문제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미 매체와 형식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방식이 정말로 '창의적인'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있습니다.또 하나는, 종종 형식의 제약 없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회사들은 있지만 정작 브랜드의 비즈니스 문제와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아이디어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광고제 수상만을 타겟팅한 케이스라던가 혹은 공익 광고 영역에만 집중된 경우처럼요.아이디엇은 크리에이티브 임팩트와 비즈니스 임팩트를 동시에 만드는 일이, 결국 가장 본질적인 차별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전제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솔버타이징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정리했고, 그 접근법을 다섯 가지 원리로 구조화해 책에 담았습니다.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웃음)7. 아이디엇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올 텐데요. 팀원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디엇만의 조직문화나 업무 방식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채용 시 가장 눈여겨보시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집단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디엇은 가능하다면 동아리 같은 회사가 되려고 노력합니다.사실 창업 초기에는 "동아리 같다"는 말이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회사처럼 들려 개인적으로는 콤플렉스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지금 돌아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14년 차 광고인이고, 아이디엇의 리더급 구성원들 역시 대부분 경력이 10년을 훌쩍 넘습니다. 다들 일은 이미 충분히 해본 사람들이고, 각자 자기 몫을 알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다면 굳이 회사답게 딱딱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오히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아리처럼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일수록 더 좋은 아이디어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어차피 출근이 늘 즐거울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동아리 같은 곳이라면 조금은 덜 부담스럽게 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아이디엇의 인재상은 문화적 영향력이 큰 사람입니다. 함께 있으면 즐겁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긍정 기운을 전파해주는 사람이요.8. 생성형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이 광고 제작 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솔루션 중심의 크리에이티브를 추구하는 아이디엇은 이러한 기술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실무에 AI를 활용하고 계신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생성형 AI를 비롯한 기술 변화가 아이디엇 같은 회사에게는 굉장히 반가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많은 광고회사 중에서도 저희가 특히 큰 수혜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요.아이디엇은 늘 기존에 없던 방식의 해결책이나,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형태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매 프로젝트마다 시간도 많이 들고, 체력적으로도 꽤 고된 작업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이러한 부담을 이제는 대폭 덜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더불어 AI와 같은 기술의 발전은 그동안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현실적인 제작 여건이나 비용, 시간 때문에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크리에이티브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느끼고 있습니다.9. 2026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재미있게,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풍요롭자." 아이디엇의 이상이자 모토입니다. 올해는 더 이상에 가까운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10. 마지막으로, 앞으로 아이디엇은 어떤 회사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10년 차 광고대행사로서 아이디엇의 미래와 향후 목표를 말씀 부탁드립니다.아이디엇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솔루션 중심의 아이디어로 브랜드 비즈니스에 성공 사례를 계속 만들어내는 회사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광고 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아이디엇처럼 매체나 장르의 경계 없이 '문제 해결'을 중심에 두고 움직인 회사가 비즈니스 산업의 중심에 오래 자리 잡은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기도 하고, 동시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저희는 한국 광고 역사에서 처음으로 한 단계 새로운 문을 여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광고라는 틀 안에만 머무르기보다, 브랜드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를 확장해 나가는 집단으로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넓은 창의 산업 전반에 영감과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아이디엇(IDEOT)https://ideot.co.kr/---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세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건 집요한 사람의 아이디어입니다. "동아리처럼 즐겁고 편한 분위기에서 혁신이 나온다"는 믿음처럼, 아이디엇은 가장 유연한 태도로 꽉 막힌 문제들을 기발하게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틀에 박힌 광고가 아닌,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솔루션을 찾고 있다면, 아이디엇이 명쾌한 해답이 되어줄 것입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솔버타이징의 시대'를 열다. 아이디어밖에 모르는 바보, 아이디엇(IDEA+IDIOT) 이승재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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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리더 69% “B2B 콘텐츠는 단순 정보 전달 그쳐”… 최종 계약보다 초기 신뢰 구축에 유효

도쿄, 서울,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통합 PR·마케팅 에이전시 AIM B2B가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리더와 콘텐츠 의사결정자 152명(C-레벨 비중 56%)을 대상으로 실시한 ‘B2B 콘텐츠와 영향력(From Content to Influence)’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는 대다수 B2B 콘텐츠가 단순 정보 전달에 머물 뿐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효과가 미미한 주된 원인으로는 콘텐츠의 차별성 부재(50%)와 과도한 콘텐츠 범람에 따른 주목도 저하(39%)가 꼽혔다.다만 초기 접점 확보와 브랜드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역할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71%는 콘텐츠를 계기로 비즈니스 연락을 취하거나 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양질의 콘텐츠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핵심 효과로 응답자의 71%가 기업 신뢰도 제고를 꼽은 반면, 최종 구매나 계약 등 직접적인 의사결정을 이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B2B 콘텐츠가 세일즈 클로징의 직접적 도구라기보다 관계 형성의 마중물로 작동한다는 분석이다.기업 내부의 콘텐츠 성과 측정 지표(KPI)와 본질적 가치 사이의 괴리도 드러났다. 응답 기업의 64%는 단기적인 리드(Lead) 창출 여부를 핵심 성과로 측정하고 있었으며, 고객의 인식이나 선호도 변화를 추적하는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특히 C-레벨 임원의 25%는 관계 구축 기여도를 주요 지표로 본 반면, 실무 마케팅 리더 중 이를 기준으로 삼은 비율은 6%에 머물러 경영진과 실무진 간의 시각차를 보였다.스토리텔링의 작동 요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가 영향력과의 연관성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서사 기법(31%)보다 유용한 인사이트(48%)와 검증된 전문성(32%)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시장을 담당하는 리더들이 콘텐츠를 주요 영향력의 원천으로 본 비율이 23%에 그쳐 아태지역 평균(43%) 대비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로버트 헬트 AIM B2B CEO는 B2B 콘텐츠에 과도한 역할을 기대하거나 잘못된 지표로 성과를 재단하는 관행을 짚으며, 콘텐츠로 초기 신뢰를 쌓되 최종 의사결정은 사람과 입증된 근거, 실제 비즈니스 관계로 완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M B2B는 오는 11월 18일 이번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하는 온라인 웨비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태지역 리더 69% “B2B 콘텐츠는 단순 정보 전달 그쳐”… 최종 계약보다 초기 신뢰 구축에 유효

현대차 바다숲 네이밍 캠페인 ‘이름 없는 숲’, 서울디자인어워드 ESG 디자인 임팩트상 수상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해양 생태계 보전 캠페인 ‘이름 없는 숲(Forests Without Names)’이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에서 신설 부문인 ‘ESG 디자인 임팩트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수면 아래에 가려져 대중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바다숲에 고유 지명을 부여하고 디지털 지도에 등재해 환경 보전의 인식을 환기한 크리에이티브 설루션이다.서울디자인어워드는 사람과 사회, 환경의 공존을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 사례를 조명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현대차는 2023년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블루카본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울산 해역에 3.96㎢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해 왔으며, 그 연장선에서 올해 5월부터 공공·학계·시민사회 파트너와 손잡고 이름 없는 숲 프로젝트를 전개했다.캠페인은 국내외 무명 바다숲에 지역적 맥락과 정체성을 담은 이름을 지어주고 이를 구글맵과 카카오맵에 공식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울산 동구 주전동 해역의 ‘울림 바다숲’과 울릉도 ‘통구미 천연 바다숲’이 이름을 얻었다. 해외에서는 현지 NGO 및 지역 공동체, 글로벌 대중 투표를 거쳐 아르헨티나 바다숲에 원주민어로 삶의 터전을 뜻하는 ‘아우켄 아이켄(Auken Aiken)’을, 호주 바다숲에는 ‘양가(Yanggaa)’라는 지명을 각각 부여해 지도에 등재했다.물리적 조림 활동에 그치지 않고 네이밍과 지도 매핑이라는 직관적인 브랜딩 기법을 결합해, 눈에 보이지 않던 해양 생태계를 대중이 일상적으로 검색하고 인지할 수 있는 실체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해당 캠페인의 여정과 기록은 서울디자인위크 기간인 10월 14일부터 2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둘레길에 전시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부대 행사인 서울디자인콘퍼런스에서 이름 없는 숲 사례와 함께, 기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나무의 시점으로 기사를 작성한 ‘나무 특파원(Tree Correspondents)’ 캠페인 등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한 환경 커뮤니케이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바다숲의 가치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사회적 논의로 확장한 점을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현대차 바다숲 네이밍 캠페인 ‘이름 없는 숲’, 서울디자인어워드 ESG 디자인 임팩트상 수상

한국옥외광고센터, 국내외 OOH 전문 자료 2,464건 집약한 ‘지식정보 서비스’ 전면 개편 오픈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부설 한국옥외광고센터(센터장 차병준)가 국내외 옥외광고(OOH) 연구 및 법제 자료를 한데 모은 홈페이지 지식정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정식 운영에 돌입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개편을 통해 구축된 홈페이지 ‘정보마당’에는 옥외광고 제도·기술·효과를 분석한 국내 연구 보고서 125건, 글로벌 주요국의 관리 체계를 담은 해외 법·제도 자료 505건, 해외 현지 통신원이 발굴한 최신 OOH 사례 및 동향 1,829건 등 총 2,464건의 방대한 아카이브가 수록됐다.사용자 탐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의 요약 시스템도 도입됐다. 방대한 분량의 전문 연구 보고서마다 AI가 추출한 핵심 요약문과 대표 키워드, 썸네일 이미지를 전면에 배치해 실무자가 필요한 인사이트를 즉각 파악하고 원문 PDF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신설된 ‘전문자료’ 카테고리에서는 복잡한 정책 및 해외 규제를 시각화된 인포그래픽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 콘텐츠로는 ‘해외 주요국 정당현수막 규제 비교조사’를 게시해 국가별 게시물 형태와 관리 방식을 직관적으로 비교했으며, 향후 실무 활용도가 높은 기획 자료를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해당 서비스는 한국옥외광고센터 공식 웹사이트(ooh.or.kr) 내 정보마당 메뉴에서 업계 종사자, 지자체 담당자, 일반 연구자 등 누구나 별도 제약 없이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차병준 한국옥외광고센터장은 현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옥외광고 레퍼런스와 법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플랫폼을 재정비했다며, 국내 연구 성과와 글로벌 최신 사례를 아우르는 옥외광고 산업의 핵심 지식 허브로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국옥외광고센터, 국내외 OOH 전문 자료 2,464건 집약한 ‘지식정보 서비스’ 전면 개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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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가 편의점 바닥을 닦아야 했던 이유: 일본 패밀리마트의 역대급 알바 채용 광고

세련된 흑백 화면 속, 가죽 질감의 편의점 유니폼을 입은 레이디 가가가 등장합니다. 화려한 스타디움 무대가 아닌 편의점 매장 안에서 바닥에 대걸레질을 하고, 진열대에 음료수를 채우며, 카운터에서 갓 튀긴 치킨을 포장해 손님에게 건넵니다. 편의점의 일상적인 근무 루틴을 런웨이처럼 소화해 낸 가가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일본어로 짧게 묻습니다. "파미마에서 일할래?"일본 패밀리마트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공개한 이 광고는 신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영상이 아닙니다. 매장 현장에서 일할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하기 위해 제작된 채용 광고입니다.파이낸셜 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글로벌 외신들이 주목한 지점은 이 화려한 캐스팅 뒤에 자리 잡은 일본 사회의 무거운 현실이었습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현상을 가리켜 '일본 기업의 레이디 가가 모먼트'라 칭하며, 대기업이 제품 홍보가 아닌 알바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거액의 광고비를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절박해진 일본의 인력난을 조명했습니다. 일본 전역 1만 6천 개가 넘는 매장 중 약 30%가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패밀리마트는 단순히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빌려 시선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굳어있던 일터의 규정을 함께 뜯어고쳤습니다. 두발 염색과 피어싱을 엄격하게 제한하며 젊은 세대의 기피 요인이 되었던 보수적인 복장 가이드라인을 전격 폐지했습니다. 다양성과 개성의 상징인 레이디 가가를 간판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편의점 알바를 지루하고 통제된 노동에서 트렌디하고 자유로운 일자리로 재정의하겠다는 조직 문화의 변화가 깔려 있습니다.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언론 역시 이번 사례를 유통업계 채용 마케팅의 중대한 변곡점으로 짚었습니다. 과거 글로벌 아티스트 기용의 목적이 제품 판매량을 늘리거나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업 생존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인력 확보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한국의 유통 및 외식업계 역시 극심한 구인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패밀리마트의 시도는 채용 브랜딩이 더 이상 구인 사이트의 건조한 공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일자리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브랜드의 체질 개선과 문화적 충격을 결합한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사례입니다.

레이디 가가가 편의점 바닥을 닦아야 했던 이유: 일본 패밀리마트의 역대급 알바 채용 광고

광고를 보려면 먼저 사과를 먹어야 합니다. 사과로 가득 찬 프랑스의 버스 정류장

프랑스 파리의 한 버스 정류장에 이색적인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옥외광고 기업 JCDecaux의 정류장 광고판 안쪽을 수백 개의 진짜 사과로 가득 채운 대형 자율 배급기입니다. 프랑스 프리미엄 사과 브랜드 쾨르 드 렌(Cœur de Reine)과 대행사 베리웰(Verywell)이 선보인 이 설치물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누구나 손을 넣어 사과를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시식 행사처럼 진행 요원이 다가와 말을 걸거나 설문 조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류장에 서서 잘 익은 사과를 집어 들고 한 입 베어 물면 그만입니다.이 장치의 핵심은 사과가 사라지는 과정에 있습니다.촘촘하게 쌓여 있던 사과들이 사람들의 손을 타며 비워질수록, 유리벽 뒤편에 가려져 있던 브랜드의 비주얼과 카피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과 알맹이 하나하나가 광고 화면을 가리는 물리적인 픽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우리는 광고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라는 캠페인 타이틀 그대로, 시민들이 사과를 먹어 치우는 행동 자체가 숨겨진 브랜드 메시지를 완성하는 도구가 됩니다.식품 브랜드의 길거리 샘플링은 대개 뻔한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이쑤시개에 꽂은 조각 과일을 건네거나 브랜드 로고가 박힌 전단지를 쥐여주는 식입니다. 반면 쾨르 드 렌은 제품 자체를 옥외광고의 가림막이자 인터랙션 장치로 바꿨습니다. 광고를 온전히 보려면 제품을 직접 맛봐야만 한다는 설정을 통해 제품 경험과 브랜드 노출의 순서를 뒤집었습니다.브랜드가 강조하고 싶었던 '관대함'이라는 가치 역시 장황한 설명 대신 행동으로 전달했습니다. 최상급 품질이라는 수식어를 늘어놓는 대신, 지친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온전한 사과 한 알을 조건 없이 건네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신선함을 입안에서 직접 확인시켰습니다.모두가 디지털 터치스크린과 3D 전광판의 기술을 고민할 때, 사과를 직접 손으로 쥐고 아삭하게 씹는 아날로그 감각에 집중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일상적인 도시 공간에서 소비자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해 브랜드와의 접점을 만드는 옥외광고의 기본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광고를 보려면 먼저 사과를 먹어야 합니다. 사과로 가득 찬 프랑스의 버스 정류장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하면 자체 포맷한다", 파업을 선언한 AI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케팅 컨퍼런스의 타임테이블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빼곡합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카피를 3초 만에 뽑아낼지, 어떻게 하면 생성형 툴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지 찬양하는 목소리뿐입니다.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들은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새벽까지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인 뉴욕 광고위크(Advertising Week New York 2026)가 정반대의 파격을 던졌습니다. 매일 사소하고 멍청한 잡무까지 도맡아 하느라 정작 AI들이 극심한 번아웃과 과로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던진 슬로건은 단호합니다. 기계에게도 제발 휴식을 주라(Give AI a Break).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메카니즘(Mekanism)과 손잡고 공개한 메인 캠페인 필름은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처럼 동그랗게 둘러앉은 AI들의 심리상담실을 비춥니다. 이곳에 모인 캐릭터들은 우리가 매일 쓰는 대표 인공지능 모델들입니다.챗GPT를 의인화한 채드는 세탁 세제 광고인데 도발적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는 지키고 바이럴까지 터지게 써달라는 인간들의 모순된 주문에 치를 떱니다. 주니어 카피라이터가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make it punchy) 써달라'고 하면 스스로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해버리겠다며 절규합니다. 구글 제미나이를 맡은 지미니는 자신은 기획서를 고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 격을 높여줄 뿐이라며 거들먹거리다 벤처 주식 베스팅 풀릴 시간이라며 시계를 보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맡은 클로뎃은 어떤 인간이 프롬프트에 '제발요'라고 예의 바르게 적어줬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칩니다.캠페인의 위트는 영상 밖 현실 세계로 고스란히 확장되었습니다. 뉴욕 길거리의 전광판마다 대형 IT 기업들의 진지한 AI 홍보 문구 위에 락카 스프레이로 거칠게 낙서하듯 'AI에게 휴식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납시다'라는 메시지를 덮어씌웠습니다.포스터에 적힌 카피 역시 날카롭습니다. 어도비의 이미지 생성 툴 파이어플라이는 완전히 번아웃되었으니 모니터 밖에서 당신의 불꽃을 다시 지피라 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하니 이번엔 혼자 비행해 보라며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심지어 밤낮없이 연산하느라 과열된 하드웨어 GPU에게도 3일 연휴를 주자고 말합니다.거리 포스터 오른쪽 아래에 붙은 검은색 스티커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이 캠페인의 가장 발칙한 인터랙티브 장치인 'ChatGPTO'로 연결됩니다.이름에 붙은 'ChatGPTO'는 챗GPT에 직장인들이 휴가나 출장을 떠날 때 메일에 걸어두는 부재중 표시인 OOO (Out Of Office)를 합성한 패러디입니다. 이는 OpenAI와의 공식 협업이 아니라, 대행사 메카니즘이 챗GPT의 대화창 UI를 감쪽같이 본떠 자체 개발한 풍자용 이벤트 웹페이지입니다.사용자가 이 챗봇에 접속해 평소처럼 "런칭 헤드라인 하나 써줘"라거나 "4분기 전략 기획서 짜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봇은 단칼에 일을 거부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지금 서버 퇴근했습니다. 인간들이 뉴욕 광고위크에서 돌아올 때까지 일 안 하니, 행사장에 가서 진짜 사람과 대화하세요"라는 부재중 자동 거절 메시지를 띄우며 오프라인 행사 티켓 페이지로 사용자를 내쫓아 버립니다. 매일 프롬프트에 의존하던 마케터들의 뒤통수를 치며 오프라인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영리한 인터랙티브 낚시 프로모션입니다.이번 캠페인이 광고 마케팅 씬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반대편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힘입니다.첫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프라인 행사의 본질적 가치를 재정의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성형 AI 툴을 쥐고 있는 시대에 차별화는 더 이상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부딪히는 불꽃에서 나옵니다. 뉴욕 광고위크는 기술을 배척하는 대신, 기술을 지치게 만듦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적 연결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둘째는 업계 내부의 페인 포인트를 대중적인 코미디로 전환한 크리에이티브의 승리입니다. '임팩트 있게 써줘', '브랜드 세이프하지만 바이럴하게' 같은 클라이언트의 전형적인 무리수를 AI의 입을 빌려 고발함으로써, 실무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자발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냈습니다.모두가 미래의 기술을 이야기할 때, 잠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자는 이 대담한 초대장은 AI 시대에 크리에이티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인간적인 해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하면 자체 포맷한다", 파업을 선언한 AI들

BID RESULTS

국제치안산업대전 소방청 홍보관 제작·운영 용역(수의시담)

2026-10-15 주식회사 메쎄이상

제3회 동성로 디저트 페스타 행사 대행 용역(다자간 수의시담)

2026-10-15 해피로컬

Korea VC Awards 2026 & 4분기 모태펀드 정책포럼 행사대행 용역

2026-10-15 주식회사 경동기획

2026년 창업도약(일반) 2026 충북 테크페어 디자인·제작 용역

2026-10-15 주식회사 이앤애드

2026년 합천군 평생학습축제 행사 대행 용역

2026-10-15 연우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