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브랜드의 새로운 인상을 만들다, 아우스 월드와이드 서재식 대표

브랜드의 새로운 인상을 만들다, 아우스 월드와이드 서재식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브랜드에 어울리는 새로움을 찾는 독립 광고대행사, 아우스 월드와이드(OUS WORLDWIDE)입니다.아우스는 브랜드가 지닌 매력을 발견하고, 여러 요구와 제약이 맞물린 과제를 하나의 아이디어로 풀어갑니다. 카피라이터에서 독립 에이전시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캠페인 속 판단의 순간들,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서재식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와 함께 질문을 준비하고, 신예림·이준영 학생이 현장 인터뷰어로 참여했습니다.Q1. 독립광고대행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기획부장 허정님 /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중학생 때부터 광고인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농심기획 인턴사원으로 광고 일을 시작했고, 이후 이노션과 제일기획에서 일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바쁜 팀에서 치열하게 일할 기회가 많았고, 좋은 동료와 선배들 곁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광고를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는 내 회사를 차리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브랜드가 처한 상황과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듣고, 여러 관점에서 판단하며 캠페인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처음에는 사무실도 없어서 한남동 맥심 카페 지하 구석 자리를 작업실처럼 썼어요. 거기서 클라이언트 미팅도 하고 PT도 했죠. 처음 대기업 프로젝트를 맡게 됐을 때도 “사무실도, 직원도 없지만 잘할 자신은 있습니다. 카페에서 미팅해도 괜찮으실까요?”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믿고 기회를 주셨고요.독립하고 나서는 필요한 일을 하나하나 직접 부딪히며 해결해오고 있어요. 조금은 해적처럼 일한다고 할까요.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만나지만, 동료들과 궁리해서 우리만의 방법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재미있습니다.Q2. 영상부터 오프라인 경험, 미디어 아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영역의 작업을 맡게 된 배경과 공통적인 접근 방식이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이지원)저희는 기획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기획하는 일 자체를 좋아하고, 기획력이 필요한 프로젝트라면 영역을 가리지 않고 도전합니다.오프라인에 특별히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클라이언트분들이 다양한 성격의 프로젝트를 의뢰해주셨고, 그 과제를 하나씩 풀어오면서 지금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습니다. 미디어 아트 역시 기획 업무를 요청받아 참여하게 된 작업이었고요.분야마다 필요한 기술과 제작 방식은 다르지만,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누구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생각하고, 여러 조건 안에서 적합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 기획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갑니다.Q3. 기획한 아이디어가 실제 소비자에게 작동할지는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영상이나 오프라인 등 매체에 따른 차이도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이지원 / 애드파워 39기 총무 이준영)팀원들에게 소비자 입장에서도, 광고주 입장에서도 시뮬레이션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키노트 안에서는 괜찮아 보이는 아이디어도 실제 소비자가 접했을 때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우리는 기획의 배경과 의도를 모두 알고 보지만, 소비자는 그런 설명 없이 광고를 만나니까요.“길을 걷다가 이 광고를 마주치면 눈길이 갈까?”, “무엇을 먼저 보게 될까?”, “보고 나면 어떤 감정이 남을까?”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해봅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처음 해결하려던 과제에 답하고 있는지, 놓친 조건은 없는지 다시 살펴보고요.저는 이 과정을 줌인과 줌아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데이션에 깊이 몰입하고 디테일까지 파고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간중간 빠져나와 숲 전체를 봐야 합니다. 한 부분에 너무 빠져 있다 보면 전체 방향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니까요.매체를 고르고 표현을 정할 때도 사람들이 접하는 상황을 먼저 생각합니다. 짧게 지나가며 보는지, 잠시 멈춰 있는지, 직접 참여하는지에 따라 전달 방식이 달라져야 하죠. 기획서 안의 아이디어를 실제 상황에 꺼내놓고, 의도한 대로 전달될지 계속 점검하려고 합니다.Q4. 최근 진행한 헤이딜러 ‘차 걸고, 눈싸움’ 캠페인은 공간을 활용한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획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7기 회장 권순우)헤이딜러의 차량 진단 서비스 ‘헤이딜러 EYE’와 연결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서비스의 시각적 모티브인 눈동자를 활용해, 전체 IMC의 한 축으로서 눈길을 끄는 론칭 캠페인을 만드는 것이 과제였어요.초기에는 도심의 빌딩 사이에 거대한 조형물을 설치하는 안도 검토했습니다. 설치 조건과 안전성, 운영 가능성까지 고려하며 여러 대안을 살펴봤고, 논의 끝에 스케일감과 시각적인 인상을 살리면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켰습니다. 눈이라는 모티브를 사람들이 직접 마주하고 참여하는 경험으로 풀어낸 것이죠.그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현명한 판단과 아이디어, 빠른 의사결정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데, 늘 제가 배우는 부분이 많습니다.캠페인의 설치물은 겉으로 보면 단순한 구 형태이지만, 그 특수 규격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제작 방법과 디테일을 검토해야 했고, 걱정돼 잠을 설친 날도 있었어요.그래서 현장에서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봤을 때 더 기뻤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상상했던 반응이 눈앞에서 일어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어려운 과제를 끝까지 완수해준 기획팀 동료들의 실행력과 끈기에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Q5. 아우스의 작업에서는 타이포그래피를 비롯한 시각적 표현이 눈에 띕니다. 비주얼을 발전시키고 완성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대외협력팀장 정수연 /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브랜드에 맞는 표현을 찾기 위해 서로 다른 관점의 작업물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최근 네이버지도 ‘BE LOCAL’ 작업에서는 촬영을 마친 사진과 결정된 카피를 바탕으로, 스타일이 다른 다섯 분의 디자이너와 타이포그래피를 검토했습니다. 같은 사진 위에 같은 카피를 얹는 작업인데도 결과물은 모두 달랐어요. 클라이언트와 저희 팀, 감독님이 함께 보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지점을 찾아갔습니다.저는 소위 ‘1감’이라고 부르는 첫 느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설명을 듣기 전에,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 어떤 인상을 주는지 보는 거죠. 의도와 의미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원하는 느낌이 전달되는지, 그 안에서 브랜드의 매력이 느껴지는지 확인하려고 합니다.그리고 결국 그 첫 느낌을 만드는 건 작은 디테일들이에요. 글자의 굵기나 간격, 사진의 시선 높이, 빛의 방향이 조금만 달라져도 같은 브랜드가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공간이라면 실제 크기와 재료까지 영향을 주고요. 처음 생각했던 브랜드의 매력이 완성된 결과물에서도 느껴지도록, 그런 선택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갑니다.Q6. 회사명 ‘아우스 월드와이드’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나요?아웃스탠딩(Outstanding), ‘탁월함’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아이디어뿐 아니라 실행과 완성도, 약속한 일정을 지키는 책임감까지 일의 모든 과정에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저는 탁월함이 제약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프로젝트에는 광고주의 여러 요청과 시장 상황, 브랜드가 처한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잖아요. 저는 그걸 X축, Y축, Z축처럼 생각해요. 하나를 맞추면 다른 하나가 어긋나기도 합니다. 여러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타점은 굉장히 좁지만, 끝까지 고민하다 보면 하나의 아이디어로 여러 과제가 함께 풀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단단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느낍니다.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그 새로움이 브랜드에 어떤 매력을 남기는가’입니다. 광고회사로서 늘 새로운 메시지와 표현을 찾지만, 새롭고 낯설어서 주목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브랜드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새로움을 찾는 데 몰입하다 보면 무엇을 위한 새로움인지 놓칠 수도 있고요.저희가 잘하고 싶은 일은 브랜드에 어울리는 새로운 옷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이미지나 정서를 발견하고, 사람들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꺼내놓는 거죠. 광고를 본 뒤 “이 브랜드에 이런 매력이 있었구나”라는 느낌이 남고, 그것이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Q7.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브랜드의 색깔을 잘 담아낸 작업을 소개해주세요.(애드파워 39기 영상부장 최하윤 /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 / 애드파워 39기 총무 이준영)모든 프로젝트에 애정이 있어서, 공평하게 첫 작품과 가장 최근 작품을 소개하고 싶어요. (웃음) 아우스의 첫 번째 캠페인인 아이허브 ‘Love Life’와 최근 작업인 네이버지도 ‘BE LOCAL’ 부산 캠페인입니다.아이허브는 한정된 예산으로 여덟 편의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 과제였습니다. 모두 새로 촬영하는 방식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죠. 그래서 이미 세상에 있는 콘텐츠의 사용 권리를 확보해 새로운 맥락으로 보여주는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아이허브는 다양한 영양제와 웰니스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입니다. 그 다양한 제품군을 각 콘텐츠의 이야기와 연결했어요. 뮤지션 콜드의 〈Your dog loves you〉 뮤직비디오로 반려견 영양제를, 손주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 유튜버의 콘텐츠로 시니어 영양제를, 독립영화 〈유월〉의 한 장면으로 어린이 영양제를 소개하는 식이었죠.중요한 것은 각 콘텐츠가 가진 이야기와 제품군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조합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이나 가족을 아끼는 마음처럼, 그 안에 이미 담겨 있던 따뜻함을 아이허브의 메시지와 연결했어요. 여덟 편의 콘텐츠에 카피와 새로 만든 음악을 더해 ‘Love Life’라는 하나의 캠페인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때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도 아이허브와 여러 APAC 시장의 크리에이티브를 함께하고 있습니다.네이버지도 ‘BE LOCAL’ 부산 캠페인에서는 부산을 로컬처럼 경험하는 생동감을 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 서로 주고받는 반응이 그 분위기를 만들어줬고요.하루 안에 영상 여섯 편과 사진 촬영을 모두 마쳐야 했기 때문에 사전에 부산에 내려가 장소 간 이동 동선부터 사진을 찍는 타이밍과 구도까지 예행연습을 했습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맞춰두고, 현장에서는 그 순간에만 나오는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 했어요.일정은 빠듯했지만, 그 현장의 긴장감과 즉흥성이 결과물에도 생생하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동감이 ‘BE LOCAL’이라는 캠페인의 방향과도 잘 어울렸고요. 준비한 계획과 현장에서 발견한 순간들이 맞물려 완성된 작업으로 기억합니다.Q8.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때 아우스 내부에서 중요하게 지키는 협업 방식이 있나요? (애드파워 37기 회장 권순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이준영)저희는 첫 OT부터 다양한 팀원이 함께 참석하려고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자리에서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서에 적힌 내용뿐 아니라 대화 중의 강조점이나 뉘앙스에서도 얻는 정보가 많으니까요.그다음에는 직군을 구분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가져와 이야기합니다. AE도 뾰족한 카피를 쓸 수 있고, 카피라이터도 비주얼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아트디렉터도 전략이나 메시지에 좋은 의견을 줄 수 있습니다. 막내 팀원이 적어온 한 줄의 메모에 100페이지 기획서가 하려던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요.처음부터 함께 맥락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면 기획과 제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왜 이 아이디어를 선택했는지, 어떤 점을 더 다듬어야 하는지 함께 판단할 수 있죠. 제안할 때도 그 과정에서 찾은 핵심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려고 합니다.클라이언트와 일할 때도 상대가 어떤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합니다. 같은 목표를 갖고 있어도 각자의 자리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다르니까요. 어떤 점이 걱정되는지 듣고, 담당자분이 내부에서도 제안을 설명할 수 있도록 이유와 실행 방법을 분명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서로 납득하고 신뢰가 쌓여야 새로운 시도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Q9. 실무에서 AI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애드파워 39기 기획부장 허정님)팀원들이 저를 ‘AI 신봉자’라고 농담할 만큼 적극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거나, 머릿속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데 활용합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살펴보고, 여러 표현의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장기적으로는 브랜드별, 업무 성격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어요. 브랜드에 대해 쌓아온 맥락과 판단을 다음 작업에서도 이어가고, 더 정교한 기획과 검토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저는 AI가 이제 광고회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업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디지털 광고회사’라는 말 자체가 차별점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광고회사가 디지털을 일상적으로 다루잖아요. AI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 같습니다. 활용 역량은 계속 높여가야 하고, 앞으로는 그것을 통해 어떤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겠죠.저희는 생각을 빠르게 구체화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고, 반복 업무를 줄이는 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과 가능성을 더 좋은 판단과 완성도로 이어가고 싶어요. 결과가 브랜드에 어울리는지, 소비자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선택하는 일은 여전히 저희의 몫입니다.Q10. 최근 광고·마케팅 업계의 변화와 AI 시대를 맞이한 주니어 세대를 보며 드는 생각이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우려와 기대가 함께 있습니다.우려되는 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AI가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주다 보니, 왜 이 방향이 좋은지 충분히 고민하기 전에 그럴듯한 답을 받아들이기 쉬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저 역시 여러 안을 직접 만들고, 고르고, 수정하면서 제 판단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도구가 달라져도 그런 경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를 쓰더라도 무엇이 좋은지, 왜 그것을 선택했는지 자기 언어로 설명하고 끝까지 완성해보는 훈련이 중요하겠죠.동시에 주니어에게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제작비나 기술, 함께할 사람을 구하는 문제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웠던 일을 이제는 훨씬 일찍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학생이어도 자신의 생각을 직접 만들어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열렸습니다. 그렇게 만들어보고 반응을 확인하는 경험이 자기만의 감각과 판단 기준을 쌓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Q11. 아우스 월드와이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애드파워 39기 카피부장 임지혁 /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자기만의 강점이 있는 분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기획력일 수도 있고, 디자인일 수도 있고, 끝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끈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 사람에게 배울 수 있겠다” 싶은 강점이 모이면 팀도 더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동시에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광고를 만들고 그 주변의 문화를 알아가는 일을 즐기는 분이요. 앞으로 어떤 표현과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 함께 기대하고,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습니다.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을 안심시켜주는 분이 좋습니다. 맡은 일을 끝까지 챙기고, 어려움이 생기면 제때 공유하고, 같이 방법을 찾는 사람이요. 그런 신뢰가 있어야 서로 편하게 의견을 내고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습니다.회사에서도 각자의 강점이 더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Q12.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고 있을 광고·마케팅 업계의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완성되어 공개된 캠페인만 봐서는 그 뒤에 어떤 고민과 과정이 있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도 회사를 운영하고 광고를 만들면서 여전히 처음 겪는 일이 많고, 매번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그래도 잘 몰랐던 브랜드를 알아가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각하지 못한 답을 발견하고, 머릿속에 있던 것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순간은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분들과 그런 즐거움을 오래 나누고 싶습니다.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무엇이 어려웠고 어떻게 풀었는지 서로 듣고 배우고 싶어요. 아우스도 좋은 작업으로 그 대화에 이야기를 보태겠습니다.---아우스 월드와이드https://www.ousworldwide.com/---아우스 월드와이드가 말하는 탁월함은 여러 조건이 맞물린 과제 속에서 브랜드에 어울리는 답을 찾고, 그것을 끝까지 구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아이디어에 깊이 몰입하다가도 소비자와 광고주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작은 표현의 차이까지 다듬어가는 아우스. 그들이 찾는 새로움은 “이 브랜드에 이런 매력이 있었구나”라는 발견을 향합니다. 다음 작업에서는 어떤 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코카콜라 수주부터 HBM칩스 비하인드까지 - "광고의 관성을 깨고 진짜 속마음을 묻다" 더포지티브 김정훈 대표, 이나연 이사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종합대행사의 탄탄한 전략적 뼈대 위에 마치 부티크와 같은 뾰족한 크리에이티브를 더해 광고의 관성을 깨고 있는 독립 광고대행사, 더포지티브입니다.코카콜라 품목별 PT 수주부터 SK하이닉스 'HBM칩스' 캠페인 비하인드, 소비자의 진짜 속마음을 파고드는 '이모션 인사이트' 노하우, 그리고 AI 시대에 기획자가 가져야 할 진짜 관점에 대해 더포지티브 김정훈 대표님, 이나연 이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 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Q1. 더포지티브는 "광고의 관성을 깨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요. 광고업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성이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저희 조직에는 정통 종합대행사 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루틴하게 광고를 해오던 경험이 많은데, 그런 방식의 사고로는 다른 솔루션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관성을 깬다는 건 기존에 해왔던 아이디에이션이나 사고의 방향 자체를 스스로 의심해 보자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건 소비자입니다. 소비자가 말하는 이야기를 흔히 인사이트라고 규정하는데, 그것도 의심해 보자는 겁니다. FGI 룸이나 설문 안에서 나오는 대답은 하나의 현상일 뿐, 완벽한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조사에 대답하는 소비자의 이야기가 다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조사나 FGI가 다르게 보이는 지점들이 생깁니다.Q2. 2024년 독립광고대행사로 출범한 이후, 대형 종합대행사 출신의 베테랑들이 트렌디한 대학내일ES 그룹 안에서 대형 캠페인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더포지티브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넥스트 스텝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김정훈 대표: 기존 시장은 그룹을 낀 종합대행사가 메인 축이고, 나머지는 CD 출신들이 만든 부티크가 대부분입니다. 저희는 종합대행사가 가진 보수적인 성향과, 부티크가 가진 전략적 뼈대 없는 리스크, 이 두 가지를 해체한 중간 지점의 대행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학내일 안의 20대연구소, 캐릿, 누적된 데이터 자산이 있어서 전략적 뼈대 위에서 뾰족한 크리에이티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올해가 3년 차인데, 시장 안에서 차곡차곡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코카콜라는 원래 글로벌 정책상 WPP 대행사를 써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에이전시 비딩이 열려 저희가 환타, 토레타, 스프라이트를 품목별 PT로 모두 수주했습니다. 환타는 작년에 처음 맡았는데, 탄산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매출이 많이 늘어 그 실력을 인정받아 다른 기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Q3. 더포지티브만의 차별화된 제안서 작성 노하우나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있을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제안서를 쓸 때 갖고 있는 기준은 쉬워야 한다는 겁니다. 뼈대를 써놓고 쭉 읽었을 때 막힘이 없으면 가장 설득력 있는 제안이라고 봅니다. 크리에이티브에서는 보통 슬로건이나 카피를 먼저 출발점으로 보는데, 저희는 마케팅을 둘러싼 어떤 요소든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고 열어놓고 시작합니다.HBM칩스도 그런 사례입니다. 하이닉스는 B2B 기업이라 대중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고,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매체를 활용해 B2B를 B2C 관점으로 전환해보자는 접근을 했습니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광고주 쪽에서도 먼저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고, 그 과정에서 저희가 직접 제과 회사와 유통 회사를 컨택해 실물 과자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하이닉스와는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에서 평상시에 계속 대화하며 발상을 프로젝트화한 경우였습니다. Q4. 더포지티브는 Emotion Insight를 핵심 경쟁력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실제 프로젝트에서 소비자의 감정에 대한 이해가 캠페인 방향을 바꿨던 사례가 있으신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저희가 보는 인사이트는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그 현상이 생기게 된 출발점, 즉 감정의 동요라고 생각합니다. 정량·정성 조사에서 해결되지 않는 지점을 파고들기 위해 '이모션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한 개인이 가장 편안한 공간과 상황에서 1대1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환타는 타깃이 10대였는데, FGI 룸으로 부르지 않고 편의점 앞에서 실제로 음료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했습니다. 자기들끼리 풀어놓고 관찰 카메라만 설치해두면 훨씬 진짜에 가까운 반응이 나옵니다. FC온라인처럼 10대 조사가 어려운 경우엔 부모님을 모더레이터로 학습시켜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하는 방식도 시도했습니다. 오픈되지 않은 게임의 베타 테스트 코드를 전 직원이 구해 PC방을 빌려, 플레이 전후 반응 변화를 직접 관찰한 사례도 있습니다.과거 진행했던 칠성사이다 70주년 캠페인도 비슷한 접근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카메라를 들고 한강과 서울역을 돌아다니며 '사이다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를 바탕으로 '몇 주년은 우리의 히스토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메모리'라는 메시지로 세대별 추억의 장면들을 캠페인으로 풀어냈습니다.이런 조사 방식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오래 호흡을 맞춘 조사 업체와 협업하거나, 라이트하게는 대학내일 내 20대연구소 인프라와 AP 출신 이사님의 노하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게 저희의 강점입니다.Q5.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데이터와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 충돌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그런 반대되는 경우는 잘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데이터가 있으면 거기서 방향성이나 원인을 찾아보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데이터도 결국 어떤 사실에 근거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Q6. 더포지티브의 '포지티브 포인트 회의'는 아이디어에 대해 좋은 점만 이야기한다고 하셨습니다.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보완하시나요?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여섯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좋은 포인트만 이야기한다, 좋은 포인트가 없으면 굳이 말하지 않는다, 좋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동의·제청한다, 큰 덩어리에 대부분이 동의하면 그걸 고르고 한 포인트만 좋다고 하면 디벨롭 포인트로 CD가 다시 스토밍해서 가져온다, 포지티브 포인트가 아예 없으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준입니다. 다수결을 하자는 게 아니라 진짜 좋은 게 있을 때 이야기하는, 오히려 더 냉철한 회의입니다.저는 거의 전 과정에 참여합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다 끝난 뒤 리뷰만 하는 방식은 하지 않고, 출발부터 실무이자 리뷰어로 함께합니다. 이사님과 프로젝트를 나눠서 진행하고 서로 다시 코멘트를 주는 방식으로 특정 의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합니다. Q7. 최근 SK하이닉스와 코리아세븐이 협업한 'HBM칩스' 캠페인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김정훈 대표: 사실 처음에는 APEC 방한 때 이 과자를 젠슨 황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어서 출발했는데, 제품이 실물화되는 데 기간이 필요해서 그때는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후 출시 반응이 좋아지면서 최태원 회장님도 그룹 차원에서 제품을 구매해 쓰기 시작하셨고, 이후 홍대 방문 때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홍대에서 그렇게 직접 나눠주실 거라는 건 사전에 몰랐고, 그 전에 미국에서 만나는 자리에서 한 번 전달된 적은 있었습니다. Q8. 소비자들이 광고를 피하면서도 좋아하는 브랜드 콘텐츠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데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콘텐츠'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이 시점부터 이나연 이사가 인터뷰에 합류했다)이나연 이사: 터지기 위한 설계는 최대한 하지만, 요즘은 정말 어디서 뭐가 뜰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김정훈 대표: 공감이 사람들을 쳐다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포인트를 공감시킬지가 명확하면 생명력이 생기고,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집니다. 마케팅 타깃과 커뮤니케이션 타깃은 다른 개념인데, 커뮤니케이션 타깃은 더 좁아야 한다고 봅니다. 광고주가 주는 마케팅 타깃 안에서 구체적인 한 명의 캐릭터를 상정하고 그 사람에게 닿는 광고를 만들면 그 옆으로 확산되는 방식입니다.이나연 이사: 덴츠의 오카 야스미치가 쓴 책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한 명에게 말을 거는 듯한 광고를 만들면 그 한 명이 가진 니즈나 욕망이 다른 이들에게도 있는 것이라 공감대가 오히려 커진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세울수록 오히려 넓어지는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Q9.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소비됩니다. 실제 캠페인에 녹여낼 수 있는 인사이트를 판별하는 팁이나 기준이 있을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트렌드는 돌고 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을 계속 스크랩해서 모아두는데, 프로젝트가 왔을 때 바로 찾아 쓰기보다는 쌓아둔 것들이 발상할 때 자연스럽게 꺼내지는 편입니다. 마케팅의 역사는 아직 100년이 채 안 됐고, 사람의 마음을 사는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봅니다.이나연 이사: 캠페인에 녹여낼 인사이트를 판별하는 기준은, 제가 담당하는 브랜드와 결이 맞는가입니다. 아무리 화제성이 큰 트렌드라도 브랜드와 결이 맞지 않으면 쓰지 않습니다. 트렌드와 브랜드의 관계는 원심력과 구심력 같아서, 트렌드가 계속 도는 별이라면 브랜드는 중심을 잡고 필요한 별을 가져다 쓰는 쪽입니다. Q10. AI 제작 역량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기획자 혹은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AI를 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 어드밴티지가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디렉터의 관점에서 도구로 바라봐야 성공적으로 쓸 수 있고, 만능 열쇠처럼 바라보면 실패합니다. 노동은 AI에게 맡기고 그 앞단의 사고나 방향성 고민에 더 깊이 집중하라고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합니다.제작 쪽에서는 대학내일 안에서 계약을 맺고 함께 있는 AI 제작 스튜디오 '아이러니 컴퍼니'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스토리나 비주얼을 세팅한 뒤 연속성 있게 움직이도록 만들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셀럽 모델은 대부분 AI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실사로 촬영하고, 나머지 요소는 저희가 직접 AI로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만들고 싶은 게 먼저이고, 거기에 AI가 비용이나 시간 효율을 준다면 쓰는 방식입니다.이나연 이사: AI에게 프롬프트를 주는 일은 사수가 부사수에게 방향성을 얼마나 명확하게 주느냐와 비슷합니다. AI는 생산성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 창의적 발상 자체를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관점을 가진 사람이 쓸 때 유리합니다. 다만 디렉션 경험이 적은 주니어나 신입사원들이 설 무대는 좁아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개인 미디어로 자기만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브랜딩해보는 경험을 추천합니다.김정훈 대표: 저희 AI 스튜디오 대표님도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기술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이 과정을 가장 먼저 체득한 사람이 결국 쉬워진 도구도 가장 잘 쓰게 될 거라고 봅니다. 내가 뭘 만들지 아는 사람이 AI를 잘 쓰는 겁니다.Q11.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중요하게 보는 '더포지티브만의 인재상'이 궁금합니다.김정훈 대표: 이타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 주도적으로 일을 찾는 능동성을 가진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진짜 팀워크가 생깁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오래 하다 보면 불행해지기 때문에,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할 수 있어야 길게, 잘 할 수 있습니다.이나연 이사: 포트폴리오에서는 결과보다, 주어진 과제를 어떤 관점으로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쪽에 더 눈이 갑니다. 또 스스로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면접에서 질문을 받고 '제가 부족했네요'라고 스스로 약점을 인정하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갔고, 그 판단이 틀린 적은 없었습니다. 면접은 스피치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감각으로 임하면 좋겠습니다. Q12.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현업 마케터 동료들과 예비 광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김정훈 대표: 더포지티브는 지금 시장에서 상징성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티브를 앞세우는 부티크도, 무게감 있는 종합대행사도 아니지만, 뼈대와 크리에이티브를 함께 갖춘 독립 광고대행사입니다. 탄탄한 독립 광고대행사가 많이 살아 있어야 광고계가 더 탄탄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이나연 이사: 저는 스스로를 광고인보다는 기획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플래너라고 소개합니다. 기업과 브랜드가 존재하는 한 이 일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크게 터지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가 세상에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래너라고 생각하면, 이 일은 영원할 겁니다.---더포지티브https://www.thepositive.kr/https://www.instagram.com/thepositive_emotion_insight---종합대행사의 전략적 뼈대와 부티크의 뾰족한 감각을 결합해 광고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더포지티브. 기술과 도구가 고도화될수록 결국 본질에 집중하는 명확한 관점과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진정성 있는 인사이트가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는 김정훈 대표님, 이나연 이사님의 통찰이 앞으로의 광고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깊은 울림과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코카콜라 수주부터 HBM칩스 비하인드까지 - "광고의 관성을 깨고 진짜 속마음을 묻다" 더포지티브 김정훈 대표, 이나연 이사

"선한 의도를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증명합니다" 공익과 브랜드의 성과를 연결하는 디마이너스원(D-1) 김장한·김동길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선하고 영리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디마이너스원입니다. 스파익스 아시아와 애드페스트 6관왕을 휩쓴 비결, 공익과 상업의 경계를 허무는 기획의 비밀, 그리고 AI 시대에도 굳건히 빛을 발하는 '진정성 설계법'에 대해 김장한, 김동길 대표님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Q1. 안녕하세요! 저는 2025 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김장한 대표님의 강연을 들었던, 광고인을 꿈꾸는 한 학생입니다. 그날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요. 특히 디마이너스원의 브랜딩 3단계(what how guide) 중 마지막 guide 부분에서 “진정성은 설계할 수 있다.”는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그 끈끈한 진정성 설계의 방법과 더불어 디마이너스원 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비교적 적은 인원만으로 광고계에서 엄청난 행보를 이어나가고 계시는데, 대표님만의 팀을 이끄는 노하우나 디마이너스원만의 특별한 팀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애드파워 40기 영상부 김연두) (김장한)요즘 어딜 가나 ‘진정성’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AI가 발달하면서 사실처럼 보이게 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쉬워졌기 때문일까 싶기도 합니다. 모든 캠페인이 마찬가지겠지만, 짧게는 15초, 길게는 5분 남짓한 영상 안에는 영상에 담지 못한 수많은 준비 시간과 사람들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완성했을 때, 비로소 그 캠페인은 좋은 연출을 넘어 모두에게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죠.그래서 때로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곳의 디테일까지 신경 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진정성을 고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쉬운 지름길 같은 선택지는 늘 눈앞에 있고, 그 길을 두고도 정도를 걷는 선택은 함께하는 팀원 모두가 한마음이 아니면 어렵습니다.때문에 저희는 ‘모두가 기획자’라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대상자를 만나고, 현장을 직접 보는 일을 특정 직무에만 맡기지 않고, 가능하면 모두가 발 벗고 현장에 나가려 합니다. 우리가 도와야 할 대상,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 그 문제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프로젝트의 출발점부터 모두가 같은 온도가 되면, 글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뉘앙스나 의도까지 같은 선상에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게 디마이너스원만의 팀 문화이자, 저희가 진정성을 설계하는 첫 번째 순서입니다.Q2. 디마이너스원의 캠페인을 보면 항상 디마이너스원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디마이너스원만의 색깔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시작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김시은)(김동길)“디마원답다”, “디마원스럽다”라는 말로 저희를 설명해주신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적어도 저희가 추구해온 방향에 있어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걸어왔다는 뜻처럼 들려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합니다.처음부터 “우리는 이런 색깔을 가진 회사가 되자”고 명확히 정의하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다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돌아보고 그 색을 굳이 정의해본다면, ‘선하고 영리하게’라는 말일 것 같습니다.더 정확히는, 그렇게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습니다.‘모두의 드리블’ 캠페인은 축구 팬들의 참여로 이동약자 지도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였습니다.“공이 갈 수 있는 길이면, 휠체어도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참여자들에게는 출발지와 도착지의 정보만 주고, 그 사이의 길은 직접 드리블하며 자유롭게 찾아가도록 했죠. 그리고 그렇게 쌓인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이동약자 지도를 완성했습니다.물론 더 쉽고 빠른 방법도 있었을 겁니다. 몇몇 전문가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로를 설계했다면, 훨씬 빠르게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그 과정에 ‘재미’라는 요소를 넣고, 팬들의 참여를 선택했습니다. 이 일이 특정한 누군가의 문제, 혹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 가져야 할 일로 느껴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이 일을 시작한 K리그 역시 더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기를 바랬죠. 좋은 일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결국 더 많은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이렇듯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히 “착한 일을 하겠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 더 선한 방향으로 바꾸는 데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가 사랑받을 수 있게 만드는 설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의도’만큼이나 그것을 실현해내는 ‘영리한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Q3. 애드파워 멤버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일 것 같은데요. 현재 디마이너스원의 채용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디마이너스원만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김장한)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확답을 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현재도 분에 넘치는 의뢰를 받고 있지만 그에 맞춰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습니다.저희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디마이너스원의 철학과 색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팀원을 모실 때도 단순히 경력이나 포트폴리오만 보기보다는, 기존 팀원들과 잘 융화될 수 있는 분인지, 그리고 이 일을 정말 사랑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더 중요하게 보게 됩니다.일을 단순히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걸 넘어서, 어느 정도는 삶의 방향과 연결해서 바라볼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익적인 메시지를 다루는 일은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않을 때도 많고, 더 많은 설득과 고민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결국 저희가 중요하게 보는 건, 아주 뛰어난 능력 하나라기보다는 이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태도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Editor's Note : 인터뷰 시점에는 채용 계획이 없었으나 5월 17일까지 AE인턴 및 경력을 모집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디마이너스원의 인스타그램 또는 pikk 사이트내 채용정보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Q4. 최근 스파익스 아시아와 애드페스트에서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과 ‘불끄는 앞치마’로 6관왕을 기록하며 ‘올해의 에이전시’로 선정되셨습니다. 특히 ‘영수증’ 캠페인은 이주배경아동 부모들의 동선을 파고든 인사이트가, ‘앞치마’ 캠페인은 일상 도구를 방염포로 치환한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의 구체적인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세계 무대에서도 강력한 공감을 얻어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김동길)‘생명을 지키는 영수증’은 언어 장벽으로 필수 예방접종 정보를 알지 못했던 이주배경아동과 가족들을, 그들이 자주 찾는 로컬 마트의 영수증을 통해 발견하고 지원한 캠페인이었습니다.‘불끄는 앞치마’는 주택 화재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무거운 소화기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출발한 아이디어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고, 가볍기 때문에 초기 화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도구로 ‘앞치마’를 다시 바라본 캠페인이었습니다.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는, AI 기술이 큰 흐름이 된 시점에서도 십수 년 전부터 존재해온 로우테크 기반 아이디어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입니다.물론 기술은 중요합니다. 다만 무엇을 쓰느냐보다, 누구에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사람을 향하지 않으면 결국 도구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기술이라도 사람을 향한 다정함을 담는다면, 그 존재 이유는 다시 빛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5. 문제를 인식하는 건 쉽지만 해결 가능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느끼는데요. 특히 공익 캠페인에서 더욱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역기획을 해봐야하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마이너스원은 크리에이티브 짤 때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김시은)(김장한)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쉽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저는 오히려 문제를 제대로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쉽게 발견하는 문제는 사실 문제의 원인이라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문제 현상 안에는 수많은 세부 문제와 원인이 있어요. 하나의 단일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사회문제는 거의 없기 때문이죠.그래서 저희는 가장 많은 시간을 문제를 정의하는 데 씁니다. 겉으로 보이는 문제를 넘어, 그 안에 숨은 원인을 들여다보기 위해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사람이 정말 몰라서 못 하는 걸까?”, “알고 있어도 할 수 없는 구조가 있는 걸까?”, “정보가 없는 걸까, 정보가 닿지 않는 걸까?”처럼 계속 질문을 쪼개는 방식입니다.그렇게 문제를 좁히고 좁히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아주 구체적인 지점이 보입니다. 그때부터 크리에이티브는 훨씬 선명해집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끝까지 붙잡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Q6. 그동안 진행하신 캠페인 중 가장 아끼고 애정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에피소드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장한)가장 애정하는 프로젝트는 매번 바뀌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마다 겪는 치열함과 배우는 지점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지금 이 시기에 이 질문을 해주신다면, 저는 배달의민족과 함께했던 ‘처음맛난날’ 캠페인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처음맛난날’은 배달이 닿지 않는 산골 마을을 찾아가, 그날 하루만큼은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모두 배달로 시켜 먹을 수 있게 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마라탕, 요아정, 피자, 치킨처럼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음식들이 누군가에게는 한 번쯤 꼭 먹어보고 싶은 소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습니다.누군가는 이 꿈 같은 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이 한 번의 경험이 어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상에도 넣었던 말처럼, "음식은 사라져도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로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배달음식을 먹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가, 어떤 사람의 평생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고 믿었어요. 그리고 이 말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흔들릴 수 있는 저희를 지탱해주었습니다.이 프로젝트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지켜주기 위한 수많은 어른들의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디마이너스원의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늘 이런 따뜻함과 낭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일을 별것이라고 바라보고, 비효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들을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Q7. 브랜드와 협업해서 진행하는 캠페인이 많은데 브랜드와 기업 쪽은 아무래도 이윤 추구의 목적이 어느 정도 있다 보니까 캠페인 활동할 때 디마이너스원의 철학과 조금씩 부딪히는 일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디마이너스원이 ‘좋은 의도’와 ‘좋은 광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김동길)저는 좋은 의도와 좋은 광고가 충분히 같은 선상에 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저희는 이를 내부적으로 ‘공익의 상업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만 이 표현이 공익을 가볍게 소비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선한 브랜드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이 다시 브랜드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뜻에 가깝습니다.선한 의도만으로 지속되는 일은 때로 불안정합니다. 많은 희생과 노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의도가 브랜드의 이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 그 일은 훨씬 더 지속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전략이 되고, 나아가 브랜드의 미션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런 목적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공유하고 논의하기 때문에, 실제로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크게 부딪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무엇을 얻는가”와 “사회가 무엇을 얻는가”를 서로 반대편에 두지 않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갈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Q8. 최근 AI 기술이 제작 효율을 높여주고 있지만, 디마이너스원 특유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세한 진정성'은 AI가 대체하기 힘든 영역 같습니다. 실제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AI가 디마이너스원의 미래에 어떤 파트너가 될 것이라 보시는지 궁금합니다.(김장한)가짜와 진짜의 구별이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고, 꾸며내기 쉬워진 세상에서는 오히려 느리고 비효율적인 진정성이 더 희소한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AI의 발전은 분명 축복입니다. 효율적이어야 하는 일들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디마이너스원 내부에서도 반복적인 리서치, 정리, 문서화, 운영 업무 등은 AI 툴을 활용해 줄여가고 있습니다. 그래야 사람은 사람만이 해야 하는 판단과 설계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결국 AI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파트너에 가깝습니다. 빠르게 처리해야 할 일은 더 빠르게 하고, 오히려 사람의 손때가 묻어야 하는 일에는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AI의 미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을 시작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만큼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젝트의 미션을 던지는 첫 프롬프트, 그 출발점만큼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Q9.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광고’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김장한)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광고는, 내가 후속편을 내지 않아도 누군가 후속편을 내주는 광고이지 않을까 싶어요.어떤 주제나 형태의 캠페인이 사랑받으면, 그 캠페인이 다 채우지 못했던 결핍을 채워주는 또 다른 캠페인이 나오곤 합니다. 어떤 캠페인은 문제를 처음으로 세상에 꺼내고, 어떤 캠페인은 그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또 어떤 캠페인은 그 과정에서 놓친 사람들을 다시 바라봅니다.디마이너스원의 캠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역시 수많은 선례들을 보며 세상의 문제들을 알아가고, 그들이 채우지 못했던 빈틈을 바라보며 새로운 기획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빈틈을 채워간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영향력이란 한 번에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이라기보다, 누군가 다음 행동을 하게 만드는 작은 계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광고는 사람들에게 “나도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을 남기는 광고라고 생각합니다.Q11.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으로서, 사회적 메시지를 잘 다루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어떤 경험이나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또 팔리는 크리에이티브와 선한 크리에이티브 사이에서 고민 중인 예비 광고인을 위한 조언이 있을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김동길)팔리는 크리에이티브든, 선한 크리에이티브든 출발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기획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어떤 문제나 미션에 진심이 될수록, 우리는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아이디어를 찾게 되고, 작은 결함이나 한계에 부딪혔을 때 오히려 쉽게 포기하거나 무력감에 빠지기도 합니다.하지만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는 기획은 애초에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기획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오히려 우리가 더 집중해야 할 부분이 선명해집니다.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끝까지 붙잡아야 하는지도 분명해집니다. 그리고 그때 크리에이티브는 더 뾰족해지고, 더 날카로워집니다. Q12.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예비 광고인 그리고 동료, 선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김동길, 김장한)얼마 전, 아카데미에서 만났던 친구를 다시 만나 들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친구가 1학년 때 “저는 이런 광고가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때는, 주변에서 “그런 건 공모전에서나 하는 아이디어다”, “그런 건 광고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그런데 휴학을 거치고 졸업할 시기가 되어 다시 비슷한 말을 했을 때는, 주변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디마원 같은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말이 더 이상 철없는 소리가 아니게 된 것 같아 좋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그 말을 듣고 참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대단한 무언가를 이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되는 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그런 낭만적이고, 때로는 철없어 보이는 꿈을 꿔주셨으면 합니다.---디마이너스원(D-1)https://dminus1.com/---완벽함 대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기획의 빈틈을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채워가는 디마이너스원. 비효율이라 불리는 일들 속에서도 끝까지 광고에 대한 낭만을 지켜내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대체 불가능한 캠페인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선한 의도를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증명합니다" 공익과 브랜드의 성과를 연결하는 디마이너스원(D-1) 김장한·김동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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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AD, 종합대행사 최초 넷플릭스 공식 API 연동… AI 에이전트로 광고 도달 효과 미리 예측한다

HSAD(대표이사 박애리)가 종합광고회사 최초로 넷플릭스의 공식 광고 도달 범위 예측 API를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 ‘대시(DASH)’에 연동하고, 캠페인 집행 전 예상 도달 효과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퍼스트파티(First-party)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비와 타깃 조건에 따른 도달 규모와 노출량을 미리 산출해 데이터 기반의 미디어 플래닝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TV와 디지털, OTT 등 미디어 환경이 파편화되면서 개별 매체의 성과 측정을 넘어 한정된 예산으로 목표 타깃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매체 믹스(Media Mix)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HSAD는 이러한 광고주들의 니즈에 발맞춰 실제 예산을 투입하기 전 다양한 집행 시나리오를 사전 검토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이번 에이전트를 개발했다.가장 큰 특징은 복잡한 데이터 추출이나 가공 과정 없이 자연어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즉각적인 예측값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무자가 “18~34세 타깃에게 넷플릭스 광고비 N억 원을 집행하면 예상 도달률이 얼마나 될까?”, “동일한 예산으로 타깃 A와 B에 집행할 때 도달 효과는 어떻게 다를까?”와 같이 대화형으로 질문하면, AI 에이전트가 조건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실시간 조회해 예상 도달률과 노출 규모를 분석해 준다. 반복적인 데이터 조회와 시나리오 비교에 드는 리소스를 대폭 줄여 플래너가 전략 수립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HSAD는 한발 더 나아가 레거시 매체와 디지털, OTT를 하나로 묶는 통합 광고 효과 예측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독자적인 미디어 플래닝 시스템인 ‘MPOPS’를 통해 TV와 PC·모바일 매체의 통합 도달 효과를 분석해 온 데 이어, 여기에 이번 넷플릭스 광고 데이터를 연계해 분석 범위를 OTT까지 확장하는 작업이다.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통합 시스템이 완성되면, 광고주는 TV 단독 집행 시와 TV·OTT 병행 집행 시의 예상 도달 효과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매체 간 타깃 중복 도달(Duplicated Reach)과 넷플릭스 교차 집행을 통한 순증 도달(Incremental Reach) 효과를 정밀하게 발라낼 수 있어, 동일 예산 대비 도달률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매체 조합과 예산 배분 비율을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김희주 HSAD 오디언스플래닝실장은 미디어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개별 매체의 성과를 넘어 여러 매체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통합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광고주가 한정된 예산으로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미디어 전략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HSAD, 종합대행사 최초 넷플릭스 공식 API 연동… AI 에이전트로 광고 도달 효과 미리 예측한다

이노션, 3분기 누적 영업익 1,336억 원으로 13.6% 성장… 국내 CX 호조 속 AI·콘텐츠 IP 신사업 가속

이노션(대표이사 김정아)이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K-IFRS) 매출총이익 2,559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 당기순이익 326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336억 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46.4% 급증한 1,087억 원을 달성하며 올해 상반기에 이어 견조한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3분기 단일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 2.8% 소폭 감소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전체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국내 매출총이익은 고객경험(CX)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573억 원을 기록했으며, 판관비를 2.3% 절감하는 내실 경영을 통해 국내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6.6% 늘어난 122억 원까지 끌어올렸다.해외 권역 매출총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98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 권역에서는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 웹 서비스 등 디지털 대행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며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미주 지역에서도 미국 미디어 자회사 캔버스 월드와이드(Canvas Worldwide)가 3분기에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Five Guys)를 신규 비계열 광고주로 영입하고, 지난 2분기 수주한 캘리포니아 복권국(California Lottery)의 매체 집행을 본격화하며 매출총이익이 2.3% 증가했다.이노션은 본업인 광고대행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발판 삼아 콘텐츠 IP와 AI 기반의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전담 조직인 ‘콘텐츠 스튜디오’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브랜드와 글로벌 영화 창작자를 직접 연결해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시네마바이브랜드(Cinema by Brand)’를 론칭하고 지난달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최초 공개했다. 첫 파트너로는 한화그룹이 참여했으며, 8개국 60명의 지원자 중 최종 선발된 감독 3인의 완성작은 내년 글로벌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테크 및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벤처투자사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함께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 ‘UP 2026’을 개최하고, SBVA 포트폴리오사 10여 곳과 AI·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이노션은 4분기에도 CX 사업과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 성장을 축으로 호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크리에이티브 기획·제작부터 미디어 집행, 데이터 분석에 이르는 마케팅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접목해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외 비계열 광고주 영입과 독자적인 콘텐츠 IP 비즈니스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이노션, 3분기 누적 영업익 1,336억 원으로 13.6% 성장… 국내 CX 호조 속 AI·콘텐츠 IP 신사업 가속

네이버, 광고주센터 ‘네이버애즈(N Ads)’로 전면 개편… AI 에이전트가 캠페인 진단부터 최적화까지 전담한다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가 기존 광고주센터에 AI 기반 광고 에이전트 기능을 결합해 운영 편의성과 효율을 높인 ‘네이버애즈(N Ads)’로 새롭게 리브랜딩했다고 5일 밝혔다. 광고주가 캠페인 세팅부터 모니터링, 운영 전반을 직접 챙겨야 했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AI가 선제적으로 성과 최적화 기회를 발굴하고 실행까지 돕는 에이전트 중심 플랫폼으로 고도화한 것이 핵심이다.이번 개편은 대행사 도움 없이 직접 광고를 운영해야 하는 중소상공인(SME) 및 초보 광고주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AI가 광고주보다 먼저 캠페인 현황을 분석·진단하고 성과 개선을 위한 추가 액션을 제안하는 ‘맞춤 추천’이다.AI가 개선이 필요한 캠페인을 포착하면 네이버톡톡이나 문자로 광고주에게 알림을 발송한다. 알림을 눌러 모바일 추천 화면에 접속하면 진단 내용과 해결 방안, 예상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적용하러 가기’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제안 내용을 캠페인에 즉시 반영할 수 있다.기초적인 세팅 오류를 실시간으로 해결해 주는 ‘애즈 어시스턴트’ 기능도 도입됐다. 집행하려는 광고가 정상적으로 노출되지 않을 때 고객센터에 문의할 필요 없이 애즈 어시스턴트에 도움을 요청하면, AI가 즉시 설정 상태를 점검해 미노출 원인과 해결책을 안내한다. 해당 기능은 검색광고 영역에 우선 적용됐으며 향후 지원 범위를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규 광고주를 위해 광고 등록부터 비즈머니 충전, 소재 검수, 첫 성과 확인까지 단계별 할 일을 대시보드에서 직관적으로 연결해 주는 ‘첫 광고 가이드’도 함께 신설됐다.네이버가 지속 추진해 온 AI 기반 광고 자동화는 이미 실질적인 전환 지표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네이버는 사이트 및 스마트플레이스 정보를 바탕으로 업종과 목적을 자동 파악해 최적의 상품과 예산을 제안하는 ‘나에게 맞는 광고’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해당 기능을 통해 5분 만에 등록 가능한 플레이스 광고를 접한 신규 광고주의 약 80%가 가입 당일 광고 등록까지 마쳤으며, 쇼핑 광고를 시작한 광고주의 약 90%는 한 달 내에 실제 전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한 캠핑용품 판매 사업주는 가입 당일 AI 추천으로 쇼핑 광고를 시작한 뒤, 별도의 예산 증액 없이 3개월간 캠페인을 유지한 결과 첫 달 대비 주문량이 약 7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박우성 네이버 광고 프로덕트 빌드 리더는 이번 개편이 직관적인 사용성 개선과 에이전트 기반의 편리한 운영 경험을 통해 광고주의 성과 최적화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광고주를 비롯한 모든 사업자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네이버, 광고주센터 ‘네이버애즈(N Ads)’로 전면 개편… AI 에이전트가 캠페인 진단부터 최적화까지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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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동네에서 맥주 상자부터 챙겨 나오는 체코 사람들

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동네에서 남자 두 명이 걸어 나옵니다. 집이 물에 잠긴 와중에 두 사람이 같이 들고 나오는 건 가재도구가 아니라 빨간 맥주 상자입니다.체코 국립 맥주 양조 박물관(Národní muzeum pivovarnictví)이 대행사 VCCP 프라하와 함께 선보인 인쇄 광고입니다.이 사진은 실제 뉴스 사진은 아닙니다. 지난 2024년 중부 유럽에 큰 홍수가 났을 때, 대피하면서도 맥주를 챙겨 나오던 체코 주민들의 실제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대행사는 당시 실제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진작가 파벨 헤이니(Pavel Hejný)와 함께 그 장면을 다시 연출해 찍었습니다.다음 사진에는 길거리를 걷는 아빠와 아이가 나옵니다. 아이는 앞에서 직접 뛰어가는 반면, 아빠가 미는 유모차 안에는 아이 대신 초록색 맥주 궤짝이 실려 있습니다. 아이는 걷게 해도 맥주병이 깨질까 봐 유모차에 태워 모신다는 설정입니다.마지막 사진은 수녀 두 명이 나무 상자에 든 맥주병들을 양손으로 나눠 들고 골목을 걸어가는 뒷모습입니다. 홍수가 나도, 아이를 데리고 나와도, 심지어 수녀님들조차 맥주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과장된 표정 연기 없이 조용한 거리 사진처럼 담아냈습니다.사진 가운데에는 "체코 맥주. 그 정도로 맛있습니다(CZECH BEER. IT'S THAT GOOD)"라는 문장만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 작은 박물관 로고 옆에 "와서 이유를 확인해 보세요(COME SEE WHY)"라고 덧붙였습니다.보통 박물관 광고는 오랜 역사나 전통을 설명하기 바쁜데, 이 캠페인은 '체코 사람들은 맥주에 진심이다'라는 사실을 세 장의 상황극으로 대신 보여줍니다. 도대체 맥주가 얼마나 맛있길래 저럴까 하는 호기심으로 박물관 방문을 유도한 캠페인입니다.

물에 잠긴 동네에서 맥주 상자부터 챙겨 나오는 체코 사람들

"홉 대신 캥거루, 보리 대신 발리 문신": 원재료 광고의 허세를 부숴버린 포스터스 맥주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 탐스러운 거품을 머금은 맥주잔이 놓여 있습니다. 나른하고 품격 있는 목소리가 '황금빛 꿀물, 상쾌한 맥주 한 잔'이라며 운을 뗍니다. 대자연의 순수함과 원재료의 숭고함을 찬양하는 여느 프리미엄 맥주 광고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오프닝입니다.하지만 원재료를 하나씩 소개하기 시작하는 순간, 영상은 노골적인 B급 코미디로 폭주합니다.첫 번째 재료인 '물'을 소개할 때는 장발의 서퍼가 파도를 타고 마른 모래사장 한가운데까지 미끄러져 들어옵니다. 두 번째 재료인 '홉'을 말할 때는 홉 대신 뜬금없이 나무 뒤에 기댄 캥거루 인형이 고개를 까딱거립니다. 세 번째 재료인 '보리(Barley)' 차례에는 카메라가 한 여성을 클로즈업하는데, 그녀의 어깨에는 동음이의어인 휴양지 '발리(Bali)' 레터링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내레이터는 천연덕스럽게 덧붙입니다. "그 발리 말고."화룡점정은 마지막 재료인 '효모'입니다. 카메라는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새우와 식빵 위에 덩그러니 놓인 소시지를 비추며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솔직히 효모는 화면에 뭘 보여줘야 할지 몰라서, 어쨌든 이것도 들어갔습니다."마지막 장면에서 서퍼와 여성, 그리고 캥거루 인형은 돗자리 위에 무표정하게 나란히 앉아 바비큐 그릴을 가리키며 맥주를 들이켭니다. 그리고 던지는 슬로건은 허탈할 정도로 담백합니다. "그냥 입맛에 딱 맞게 시원합니다."맥주 광고는 수십 년간 황금빛 보리밭을 거니는 농부, 알프스의 만년설 빙하수, 갓 수확한 홉의 향기를 슬로모션으로 보여주며 원재료에 대한 신성한 환상을 주입해 왔습니다. 포스터스와 대행사 퍼블리시스 런던은 이 거창하고 엄숙한 포장을 20초 만에 가차 없이 비틀어버렸습니다.가식 없이 솔직한 본질로 돌아가자는 캠페인 '굿 콜(Good Call)'을 스스로에 대한 유쾌한 조롱으로 증명해 낸 것입니다. 거창한 철학 대신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 본연의 즐거움에 집중한 태도가 돋보이는 광고입니다.

"홉 대신 캥거루, 보리 대신 발리 문신": 원재료 광고의 허세를 부숴버린 포스터스 맥주

레이디 가가가 편의점 바닥을 닦아야 했던 이유: 일본 패밀리마트의 역대급 알바 채용 광고

세련된 흑백 화면 속, 가죽 질감의 편의점 유니폼을 입은 레이디 가가가 등장합니다. 화려한 스타디움 무대가 아닌 편의점 매장 안에서 바닥에 대걸레질을 하고, 진열대에 음료수를 채우며, 카운터에서 갓 튀긴 치킨을 포장해 손님에게 건넵니다. 편의점의 일상적인 근무 루틴을 런웨이처럼 소화해 낸 가가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일본어로 짧게 묻습니다. "파미마에서 일할래?"일본 패밀리마트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공개한 이 광고는 신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영상이 아닙니다. 매장 현장에서 일할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하기 위해 제작된 채용 광고입니다.파이낸셜 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글로벌 외신들이 주목한 지점은 이 화려한 캐스팅 뒤에 자리 잡은 일본 사회의 무거운 현실이었습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현상을 가리켜 '일본 기업의 레이디 가가 모먼트'라 칭하며, 대기업이 제품 홍보가 아닌 알바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거액의 광고비를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절박해진 일본의 인력난을 조명했습니다. 일본 전역 1만 6천 개가 넘는 매장 중 약 30%가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패밀리마트는 단순히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빌려 시선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굳어있던 일터의 규정을 함께 뜯어고쳤습니다. 두발 염색과 피어싱을 엄격하게 제한하며 젊은 세대의 기피 요인이 되었던 보수적인 복장 가이드라인을 전격 폐지했습니다. 다양성과 개성의 상징인 레이디 가가를 간판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편의점 알바를 지루하고 통제된 노동에서 트렌디하고 자유로운 일자리로 재정의하겠다는 조직 문화의 변화가 깔려 있습니다.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언론 역시 이번 사례를 유통업계 채용 마케팅의 중대한 변곡점으로 짚었습니다. 과거 글로벌 아티스트 기용의 목적이 제품 판매량을 늘리거나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업 생존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인력 확보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한국의 유통 및 외식업계 역시 극심한 구인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패밀리마트의 시도는 채용 브랜딩이 더 이상 구인 사이트의 건조한 공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일자리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브랜드의 체질 개선과 문화적 충격을 결합한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사례입니다.

레이디 가가가 편의점 바닥을 닦아야 했던 이유: 일본 패밀리마트의 역대급 알바 채용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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