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코카콜라 수주부터 HBM칩스 비하인드까지 - "광고의 관성을 깨고 진짜 속마음을 묻다" 더포지티브 김정훈 대표, 이나연 이사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종합대행사의 탄탄한 전략적 뼈대 위에 마치 부티크와 같은 뾰족한 크리에이티브를 더해 광고의 관성을 깨고 있는 독립 광고대행사, 더포지티브입니다.코카콜라 품목별 PT 수주부터 SK하이닉스 'HBM칩스' 캠페인 비하인드, 소비자의 진짜 속마음을 파고드는 '이모션 인사이트' 노하우, 그리고 AI 시대에 기획자가 가져야 할 진짜 관점에 대해 더포지티브 김정훈 대표님, 이나연 이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 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Q1. 더포지티브는 "광고의 관성을 깨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요. 광고업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성이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저희 조직에는 정통 종합대행사 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루틴하게 광고를 해오던 경험이 많은데, 그런 방식의 사고로는 다른 솔루션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관성을 깬다는 건 기존에 해왔던 아이디에이션이나 사고의 방향 자체를 스스로 의심해 보자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건 소비자입니다. 소비자가 말하는 이야기를 흔히 인사이트라고 규정하는데, 그것도 의심해 보자는 겁니다. FGI 룸이나 설문 안에서 나오는 대답은 하나의 현상일 뿐, 완벽한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조사에 대답하는 소비자의 이야기가 다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조사나 FGI가 다르게 보이는 지점들이 생깁니다.Q2. 2024년 독립광고대행사로 출범한 이후, 대형 종합대행사 출신의 베테랑들이 트렌디한 대학내일ES 그룹 안에서 대형 캠페인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더포지티브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넥스트 스텝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김정훈 대표: 기존 시장은 그룹을 낀 종합대행사가 메인 축이고, 나머지는 CD 출신들이 만든 부티크가 대부분입니다. 저희는 종합대행사가 가진 보수적인 성향과, 부티크가 가진 전략적 뼈대 없는 리스크, 이 두 가지를 해체한 중간 지점의 대행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학내일 안의 20대연구소, 캐릿, 누적된 데이터 자산이 있어서 전략적 뼈대 위에서 뾰족한 크리에이티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올해가 3년 차인데, 시장 안에서 차곡차곡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코카콜라는 원래 글로벌 정책상 WPP 대행사를 써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에이전시 비딩이 열려 저희가 환타, 토레타, 스프라이트를 품목별 PT로 모두 수주했습니다. 환타는 작년에 처음 맡았는데, 탄산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매출이 많이 늘어 그 실력을 인정받아 다른 기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Q3. 더포지티브만의 차별화된 제안서 작성 노하우나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있을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제안서를 쓸 때 갖고 있는 기준은 쉬워야 한다는 겁니다. 뼈대를 써놓고 쭉 읽었을 때 막힘이 없으면 가장 설득력 있는 제안이라고 봅니다. 크리에이티브에서는 보통 슬로건이나 카피를 먼저 출발점으로 보는데, 저희는 마케팅을 둘러싼 어떤 요소든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고 열어놓고 시작합니다.HBM칩스도 그런 사례입니다. 하이닉스는 B2B 기업이라 대중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고,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매체를 활용해 B2B를 B2C 관점으로 전환해보자는 접근을 했습니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광고주 쪽에서도 먼저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고, 그 과정에서 저희가 직접 제과 회사와 유통 회사를 컨택해 실물 과자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하이닉스와는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에서 평상시에 계속 대화하며 발상을 프로젝트화한 경우였습니다. Q4. 더포지티브는 Emotion Insight를 핵심 경쟁력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실제 프로젝트에서 소비자의 감정에 대한 이해가 캠페인 방향을 바꿨던 사례가 있으신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저희가 보는 인사이트는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그 현상이 생기게 된 출발점, 즉 감정의 동요라고 생각합니다. 정량·정성 조사에서 해결되지 않는 지점을 파고들기 위해 '이모션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한 개인이 가장 편안한 공간과 상황에서 1대1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환타는 타깃이 10대였는데, FGI 룸으로 부르지 않고 편의점 앞에서 실제로 음료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했습니다. 자기들끼리 풀어놓고 관찰 카메라만 설치해두면 훨씬 진짜에 가까운 반응이 나옵니다. FC온라인처럼 10대 조사가 어려운 경우엔 부모님을 모더레이터로 학습시켜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하는 방식도 시도했습니다. 오픈되지 않은 게임의 베타 테스트 코드를 전 직원이 구해 PC방을 빌려, 플레이 전후 반응 변화를 직접 관찰한 사례도 있습니다.과거 진행했던 칠성사이다 70주년 캠페인도 비슷한 접근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카메라를 들고 한강과 서울역을 돌아다니며 '사이다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를 바탕으로 '몇 주년은 우리의 히스토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메모리'라는 메시지로 세대별 추억의 장면들을 캠페인으로 풀어냈습니다.이런 조사 방식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오래 호흡을 맞춘 조사 업체와 협업하거나, 라이트하게는 대학내일 내 20대연구소 인프라와 AP 출신 이사님의 노하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게 저희의 강점입니다.Q5.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데이터와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 충돌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그런 반대되는 경우는 잘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데이터가 있으면 거기서 방향성이나 원인을 찾아보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데이터도 결국 어떤 사실에 근거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Q6. 더포지티브의 '포지티브 포인트 회의'는 아이디어에 대해 좋은 점만 이야기한다고 하셨습니다.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보완하시나요?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여섯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좋은 포인트만 이야기한다, 좋은 포인트가 없으면 굳이 말하지 않는다, 좋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동의·제청한다, 큰 덩어리에 대부분이 동의하면 그걸 고르고 한 포인트만 좋다고 하면 디벨롭 포인트로 CD가 다시 스토밍해서 가져온다, 포지티브 포인트가 아예 없으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준입니다. 다수결을 하자는 게 아니라 진짜 좋은 게 있을 때 이야기하는, 오히려 더 냉철한 회의입니다.저는 거의 전 과정에 참여합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다 끝난 뒤 리뷰만 하는 방식은 하지 않고, 출발부터 실무이자 리뷰어로 함께합니다. 이사님과 프로젝트를 나눠서 진행하고 서로 다시 코멘트를 주는 방식으로 특정 의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합니다. Q7. 최근 SK하이닉스와 코리아세븐이 협업한 'HBM칩스' 캠페인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김정훈 대표: 사실 처음에는 APEC 방한 때 이 과자를 젠슨 황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어서 출발했는데, 제품이 실물화되는 데 기간이 필요해서 그때는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후 출시 반응이 좋아지면서 최태원 회장님도 그룹 차원에서 제품을 구매해 쓰기 시작하셨고, 이후 홍대 방문 때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홍대에서 그렇게 직접 나눠주실 거라는 건 사전에 몰랐고, 그 전에 미국에서 만나는 자리에서 한 번 전달된 적은 있었습니다. Q8. 소비자들이 광고를 피하면서도 좋아하는 브랜드 콘텐츠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데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콘텐츠'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이 시점부터 이나연 이사가 인터뷰에 합류했다)이나연 이사: 터지기 위한 설계는 최대한 하지만, 요즘은 정말 어디서 뭐가 뜰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김정훈 대표: 공감이 사람들을 쳐다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포인트를 공감시킬지가 명확하면 생명력이 생기고,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집니다. 마케팅 타깃과 커뮤니케이션 타깃은 다른 개념인데, 커뮤니케이션 타깃은 더 좁아야 한다고 봅니다. 광고주가 주는 마케팅 타깃 안에서 구체적인 한 명의 캐릭터를 상정하고 그 사람에게 닿는 광고를 만들면 그 옆으로 확산되는 방식입니다.이나연 이사: 덴츠의 오카 야스미치가 쓴 책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한 명에게 말을 거는 듯한 광고를 만들면 그 한 명이 가진 니즈나 욕망이 다른 이들에게도 있는 것이라 공감대가 오히려 커진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세울수록 오히려 넓어지는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Q9.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소비됩니다. 실제 캠페인에 녹여낼 수 있는 인사이트를 판별하는 팁이나 기준이 있을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트렌드는 돌고 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을 계속 스크랩해서 모아두는데, 프로젝트가 왔을 때 바로 찾아 쓰기보다는 쌓아둔 것들이 발상할 때 자연스럽게 꺼내지는 편입니다. 마케팅의 역사는 아직 100년이 채 안 됐고, 사람의 마음을 사는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봅니다.이나연 이사: 캠페인에 녹여낼 인사이트를 판별하는 기준은, 제가 담당하는 브랜드와 결이 맞는가입니다. 아무리 화제성이 큰 트렌드라도 브랜드와 결이 맞지 않으면 쓰지 않습니다. 트렌드와 브랜드의 관계는 원심력과 구심력 같아서, 트렌드가 계속 도는 별이라면 브랜드는 중심을 잡고 필요한 별을 가져다 쓰는 쪽입니다. Q10. AI 제작 역량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기획자 혹은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AI를 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 어드밴티지가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디렉터의 관점에서 도구로 바라봐야 성공적으로 쓸 수 있고, 만능 열쇠처럼 바라보면 실패합니다. 노동은 AI에게 맡기고 그 앞단의 사고나 방향성 고민에 더 깊이 집중하라고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합니다.제작 쪽에서는 대학내일 안에서 계약을 맺고 함께 있는 AI 제작 스튜디오 '아이러니 컴퍼니'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스토리나 비주얼을 세팅한 뒤 연속성 있게 움직이도록 만들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셀럽 모델은 대부분 AI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실사로 촬영하고, 나머지 요소는 저희가 직접 AI로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만들고 싶은 게 먼저이고, 거기에 AI가 비용이나 시간 효율을 준다면 쓰는 방식입니다.이나연 이사: AI에게 프롬프트를 주는 일은 사수가 부사수에게 방향성을 얼마나 명확하게 주느냐와 비슷합니다. AI는 생산성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 창의적 발상 자체를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관점을 가진 사람이 쓸 때 유리합니다. 다만 디렉션 경험이 적은 주니어나 신입사원들이 설 무대는 좁아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개인 미디어로 자기만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브랜딩해보는 경험을 추천합니다.김정훈 대표: 저희 AI 스튜디오 대표님도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기술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이 과정을 가장 먼저 체득한 사람이 결국 쉬워진 도구도 가장 잘 쓰게 될 거라고 봅니다. 내가 뭘 만들지 아는 사람이 AI를 잘 쓰는 겁니다.Q11.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중요하게 보는 '더포지티브만의 인재상'이 궁금합니다.김정훈 대표: 이타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 주도적으로 일을 찾는 능동성을 가진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진짜 팀워크가 생깁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오래 하다 보면 불행해지기 때문에,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할 수 있어야 길게, 잘 할 수 있습니다.이나연 이사: 포트폴리오에서는 결과보다, 주어진 과제를 어떤 관점으로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쪽에 더 눈이 갑니다. 또 스스로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면접에서 질문을 받고 '제가 부족했네요'라고 스스로 약점을 인정하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갔고, 그 판단이 틀린 적은 없었습니다. 면접은 스피치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감각으로 임하면 좋겠습니다. Q12.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현업 마케터 동료들과 예비 광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김정훈 대표: 더포지티브는 지금 시장에서 상징성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티브를 앞세우는 부티크도, 무게감 있는 종합대행사도 아니지만, 뼈대와 크리에이티브를 함께 갖춘 독립 광고대행사입니다. 탄탄한 독립 광고대행사가 많이 살아 있어야 광고계가 더 탄탄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이나연 이사: 저는 스스로를 광고인보다는 기획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플래너라고 소개합니다. 기업과 브랜드가 존재하는 한 이 일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크게 터지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가 세상에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래너라고 생각하면, 이 일은 영원할 겁니다.---더포지티브https://www.thepositive.kr/https://www.instagram.com/thepositive_emotion_insight---종합대행사의 전략적 뼈대와 부티크의 뾰족한 감각을 결합해 광고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더포지티브. 기술과 도구가 고도화될수록 결국 본질에 집중하는 명확한 관점과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진정성 있는 인사이트가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는 김정훈 대표님, 이나연 이사님의 통찰이 앞으로의 광고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깊은 울림과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AI 시대, 광고인은 무엇으로 경쟁하는가” 차이커뮤니케이션 김용현 부대표가 말하는 AI 시대 광고인의 경쟁력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디지털 강자로 출발해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퍼포먼스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AI 기반 풀스택 광고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입니다.독립 대행사로서 20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이뤄낸 비결, 성과 중심의 데이터 기반 크리에이티브 노하우, 그리고 다가오는 AI 시대 광고인이 갖춰야 할 태도와 소양에 대해 차이커뮤니케이션 김용현 부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Q1. 차이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 강자로 출발해 지금은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퍼포먼스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대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부대표님이 보시기에 다른 대행사와 차별화되는 차이커뮤니케이션만의 가장 강력한 '한 끗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업계에서 잘 알려진 대행사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인하우스 에이전시이거나 글로벌 계열의 회사들입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독립 대행사로서는 드물게 상장까지 이루어냈죠. 특히 TV, 콘텐츠, 퍼포먼스 마케팅을 유기적으로 수행, 광고주의 과제를 해결하는 '풀스택(Full-stack)' 대행사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차이만의 경쟁력입니다.Q2. 2024년 독립광고대행사로서 성공적으로 코스닥 상장한 것은 업계에서도 아주 큰 마일스톤이었습니다. 상장 이후 차이커뮤니케이션 내부적으로, 혹은 비즈니스 방향성에 있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나 앞으로 바라보고 계신 '넥스트 스텝'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대기업 계열이 아니다 보니 '독자 생존'에 대한 다방면의 고민을 늘 안고 있습니다. 광고대행업계가 서비스해야 할 영역은 넓어지는 반면 수익성에 대해서는 점점 더 도전적인 환경이 되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는 대행 본업을 중심으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커머스 사업을 통해 성공한 회사도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도 적지 않기에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며, 노동집약적인 사업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AI 자동화 툴'을 적극 활용해 사업구조의 변화를 진행중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커머스와 콘텐츠로 확산시켜 'AI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Q3. 퍼포먼스 마케팅과 브랜딩 크리에이티브의 경계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화제성뿐만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성과(퍼포먼스) 양쪽 모두에서 강력한 결과를 내고 있는 차이만의 '데이터 기반 크리에이티브'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풀스택 대행사의 유기적 협업 시스템이 차이만의 독보적 강점입니다.데이터 기반으로 성과를 창출해 내는 과정은 전통적 의미의 '기발함'이나 '유니크함'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고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지금 시대에 필요한 진짜 크리에이티브라고 봅니다.Q4.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최근 AI 기반 콘셉트 에이전트 'Ai-CEPT'를 선보였는데요. 전략 수립부터 크리에이티브 개발까지 AI가 기획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광고 기획자에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영속성을 위해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이의 'AI 테크 본부'는 글로벌 AI 기업의 최근 결과물들을 광고 기획, 제작, 운영에 맞게 버티컬 AI화 하고, 현업에서 활용합니다광고 기획자의 기본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고, 이에 더해 AI에 관심을 갖고 직무를 원할히 수행하는데 에이전트로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은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Q5. 생성형 AI가 광고 제작 프로세스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데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광고인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AI 기술 발전으로 산업 구조가 크게 변화하더라도, 결국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경쟁력은 '일에 대한 태도'와 “광고 업무 구성원 간의 관계 형성”이라 봅니다.“일에 대한 태도”,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단련하는 건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Q6. AI시대 광고인들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한 툴이 아닌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 광고인이 갖추어야할 AI 능력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애드파워 39기 디자인부장 신연주)핵심은 ‘질문을 잘 던지는 능력’입니다. AI에게서 내가 원하는, 혹은 그 이상의 완성도 높은 답을 이끌어내려면 결국 내가 입력하는 프롬프트(Input)의 퀄리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구조를 파악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설계하는 힘이 곧 경쟁력입니다.Q7. 마침 대학생들의 이런 AI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작년에 이어 '제2회 CHAI 대학생 AI 광고 공모전'이 시작됐는데요.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이처럼 대학생 대상의 AI 공모전을 주최하시는 특별한 이유와 기대하는 바가 궁금합니다.광고 산업은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제작 도구를 넘어, 광고인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확장하는 핵심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광고인들에게도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학생들이 AI를 직접 활용하며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지난해에 이어 '제2회 CHAI 대학생 AI 광고 공모전'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대회명인 'AI to Z CHALLENGE'에는 광고 기획부터 크리에이티브까지 전 과정을 AI와 함께 도전해 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우리의 공모전이 대학생들에게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더욱 자유롭게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AI와 함께 성장하는 첫 번째 세대인 예비 광고인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앞으로 AI 시대의 광고 산업을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2026 CHAI 대학생 AI 광고 공모전 홍보영상]Q8. 매체 독자인 현업 실무자들의 영원한 과제 중 하나가 '인사이트 발굴'일 텐데요. 부대표님께서는 급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거나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평소 챙겨 보시는 매체나 개인적인 루틴이 있으신가요?인스턴트성 숏폼 매체만 소비해서는 남들과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발굴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지루하고 무거워 보이는 것들을 끝까지 인내하며 소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긴 호흡의 클래식 명작을 읽고 보고 듣거나, 조금은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콘텐츠까지 스펙트럼 넓게 섭렵하는 편입니다. 내 안에 쌓이는 질 좋은 인풋(Input)이 많아야, 비로소 강력한 아웃풋도 나올 수 있습니다.Q9. 현재 차이커뮤니케이션의 채용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가장 눈여겨보시는 '차이만의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인턴십과 수시 채용을 통해 좋은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업무 역량과 기발함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저희가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일에 임하는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광고 대행업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설득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동료와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Q10.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현업 마케터 동료들과 광고인을 꿈꾸는 예비 광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플랫폼과 기술의 발달로 광고주와 소비자가 직접 맞닿는 환경이 되면서, '대행사의 진짜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모두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본질적인 고민과 기획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라 믿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업의 본질을 놓지 않고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차이커뮤니케이션https://www.artistchai.co.kr/---디지털 기반의 풀스택 대행사로서 끊임없는 도전과 내실 강화를 통해 시장의 한계를 돌파해 나가고 있는 차이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결국 일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깊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김용현 부대표님의 통찰이 앞으로의 광고 시장에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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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R&D 다큐멘터리로 글로벌 콘텐츠 어워드 3관왕… 기술 브랜디드 콘텐츠 저력 입증
현대차, 유비소프트 ‘더 크루 모터페스트’서 미래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 ‘더 크루 모터페스트’를 통해 오프로드 특화 디자인 비전을 담은 콤팩트 전기 SUV ‘크레이터 콘셉트(CRATER Concept)’를 최초 공개했다. 완성차의 실물 공개 전 가상 레이싱 플랫폼을 통해 미래 전동화 디자인과 성능을 선제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디지털 브랜딩 전략이다.크레이터 콘셉트는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에서 디자인을 주도한 모델로, 오프로드 특화 트림인 ‘XRT’의 모험적인 디자인 언어와 라이프스타일 가치를 집약했다. 게임 내 시즌 11 오프로드 탐험 테마의 대표 차량으로 합류해 전 세계 게이머를 만난다.단순 시각적 노출을 넘어 인터랙티브 주행 경험을 정교하게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험로 탈출을 위한 윈치(Winch) 기능, 취향에 맞춘 외관 및 성능 커스터마이징, 직접 오프로드 코스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트랙포지(TrackForge) 등 게임 내 핵심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오프로드 감성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현대차는 로블록스, 아스팔트 레전드, 포트나이트, 로켓리그 등 글로벌 게이밍 플랫폼과의 협업을 꾸준히 확장하며 디지털 콘텐츠에 친숙한 알파·Z세대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이번 크레이터 콘셉트 협업을 필두로 향후 차기 시즌에서도 추가 라인업을 연이어 선보일 방침이다.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고객이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하는 방식이 게임 생태계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미래 XRT 라인업의 방향성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고객과의 인터랙티브 소통 접점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구글 딥마인드, AI 콘텐츠 식별 툴 '신스ID 디텍터' 전 세계 전면 무료 개방… 빅테크 연합 판별 나선다
구글 딥마인드가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등 디지털 미디어의 AI 생성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식별 도구 '신스ID 디텍터(SynthID Detector)'를 전 세계 일반 이용자에게 영어 버전으로 전면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딥페이크 및 허위 정보 리스크에 대응해 디지털 콘텐츠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다.신스ID는 구글이 2023년 개발한 비가시적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로, 원본 품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파일 내부에 식별 신호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1,800억 개 이상의 이미지 및 비디오, 총 24만 년 분량의 오디오 미디어에 적용됐다. 지난해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초기 버전을 시험 배포한 데 이어, 이번에 글로벌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이번 신스ID 디텍터는 구글의 자체 AI 모델로 생성된 콘텐츠뿐 아니라 오픈AI(OpenAI), 엔비디아(NVIDIA), 카카오(Kakao), 향후 추가될 애플(Apple) 등 주요 빅테크 파트너사의 AI 모델로 제작된 결과물까지 교차 판별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혔다.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플랫폼 연합 단위의 생성 미디어 검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신규 툴은 이미 구글 검색, 제미나이(Gemini) 앱, 크롬(Chrome) 브라우저 등에 기본 연동돼 매일 100만 건 이상의 확인 요청을 처리 중인 기존 인프라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한다.푸시미트 콜리 구글 딥마인드 과학 및 전략 이니셔티브 부사장은 생성형 툴이 고도화될수록 온라인 미디어의 출처와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디지털 신뢰도의 핵심이 된다며, 이용자가 안심하고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안전한 정보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 R&D 다큐멘터리로 글로벌 콘텐츠 어워드 3관왕… 기술 브랜디드 콘텐츠 저력 입증
현대모비스가 자체 제작한 연구개발(R&D) 다큐멘터리 '와이 파이트 콜드(Why Fight Cold?)'로 프랑스 칸 기업광고제, 북미 텔리 어워즈, 아시아 뮤즈 크리에이티브 어워즈 등 글로벌 콘텐츠 어워드 3곳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기술 중심의 B2B 제조사가 스토리텔링 기반의 브랜디드 영상 콘텐츠로 해외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다.해당 다큐멘터리는 영하 40℃에 달하는 스웨덴 동계시험장을 배경으로 전자식 제동시스템(EMB), 후륜조향시스템(RWS), 에어서스펜션 등 미래 모빌리티 섀시 신기술을 극한 환경에서 검증하는 연구원들의 개발 여정을 20여 분 분량에 밀착 취재 형식으로 담아냈다.어려운 기술 스펙 나열 대신 연구 현장의 생동감과 구성원의 도전 서사를 다큐멘터리 문법으로 풀어내며 대중적 공감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성과를 포함해 칸 기업광고제 오토모티브 부문 2년 연속 파이널리스트 진출, 텔리 어워즈 은상, 뮤즈 크리에이티브 어워즈 다큐멘터리·오토모티브 2개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국내에서도 2026 소셜 아이어워드 유튜브 부문 최고대상과 ICT 어워드 코리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랜드프라이즈를 수상하며 콘텐츠 파이프라인의 완성도를 입증했다.현대모비스는 자체 브랜드 미디어 플랫폼 ‘모비스 라이브’를 중심으로 자동차 기술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내 누적 1,200만 뷰를 기록한 ‘문과적 기술주의’, 임직원 직무 인터뷰 ‘모비스 잡터뷰’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개하며 테크 브랜딩과 채용 브랜딩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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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고명 | 개찰일 | 개찰결과 |
|---|---|---|
| 2026년 용당저수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행사지원 용역 | 2026-10-08 | 주식회사 아이온 |
| 고창 미식문화상권 홍보 콘텐츠 제작 및 방문 참여 프로그램 운영 용역 | 2026-10-08 | 주식회사 포브미디어 |
| 이천시 마사회 유치 홍보영상제작 용역 | 2026-10-08 | 더블유룩(W Look) |
| 119마음회복센터 준공식 행사대행 용역 | 2026-10-08 | 마스터플랜101 |
| 2026년 대장경기록문화축제 체험부스 운영 용역 | 2026-10-08 | 연우기획 |
FEATURED STORIES
광고를 보려면 먼저 사과를 먹어야 합니다. 사과로 가득 찬 프랑스의 버스 정류장
프랑스 파리의 한 버스 정류장에 이색적인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옥외광고 기업 JCDecaux의 정류장 광고판 안쪽을 수백 개의 진짜 사과로 가득 채운 대형 자율 배급기입니다. 프랑스 프리미엄 사과 브랜드 쾨르 드 렌(Cœur de Reine)과 대행사 베리웰(Verywell)이 선보인 이 설치물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누구나 손을 넣어 사과를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시식 행사처럼 진행 요원이 다가와 말을 걸거나 설문 조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류장에 서서 잘 익은 사과를 집어 들고 한 입 베어 물면 그만입니다.이 장치의 핵심은 사과가 사라지는 과정에 있습니다.촘촘하게 쌓여 있던 사과들이 사람들의 손을 타며 비워질수록, 유리벽 뒤편에 가려져 있던 브랜드의 비주얼과 카피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과 알맹이 하나하나가 광고 화면을 가리는 물리적인 픽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우리는 광고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라는 캠페인 타이틀 그대로, 시민들이 사과를 먹어 치우는 행동 자체가 숨겨진 브랜드 메시지를 완성하는 도구가 됩니다.식품 브랜드의 길거리 샘플링은 대개 뻔한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이쑤시개에 꽂은 조각 과일을 건네거나 브랜드 로고가 박힌 전단지를 쥐여주는 식입니다. 반면 쾨르 드 렌은 제품 자체를 옥외광고의 가림막이자 인터랙션 장치로 바꿨습니다. 광고를 온전히 보려면 제품을 직접 맛봐야만 한다는 설정을 통해 제품 경험과 브랜드 노출의 순서를 뒤집었습니다.브랜드가 강조하고 싶었던 '관대함'이라는 가치 역시 장황한 설명 대신 행동으로 전달했습니다. 최상급 품질이라는 수식어를 늘어놓는 대신, 지친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온전한 사과 한 알을 조건 없이 건네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신선함을 입안에서 직접 확인시켰습니다.모두가 디지털 터치스크린과 3D 전광판의 기술을 고민할 때, 사과를 직접 손으로 쥐고 아삭하게 씹는 아날로그 감각에 집중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일상적인 도시 공간에서 소비자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해 브랜드와의 접점을 만드는 옥외광고의 기본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하면 자체 포맷한다", 파업을 선언한 AI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케팅 컨퍼런스의 타임테이블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빼곡합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카피를 3초 만에 뽑아낼지, 어떻게 하면 생성형 툴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지 찬양하는 목소리뿐입니다.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들은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새벽까지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인 뉴욕 광고위크(Advertising Week New York 2026)가 정반대의 파격을 던졌습니다. 매일 사소하고 멍청한 잡무까지 도맡아 하느라 정작 AI들이 극심한 번아웃과 과로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던진 슬로건은 단호합니다. 기계에게도 제발 휴식을 주라(Give AI a Break).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메카니즘(Mekanism)과 손잡고 공개한 메인 캠페인 필름은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처럼 동그랗게 둘러앉은 AI들의 심리상담실을 비춥니다. 이곳에 모인 캐릭터들은 우리가 매일 쓰는 대표 인공지능 모델들입니다.챗GPT를 의인화한 채드는 세탁 세제 광고인데 도발적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는 지키고 바이럴까지 터지게 써달라는 인간들의 모순된 주문에 치를 떱니다. 주니어 카피라이터가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make it punchy) 써달라'고 하면 스스로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해버리겠다며 절규합니다. 구글 제미나이를 맡은 지미니는 자신은 기획서를 고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 격을 높여줄 뿐이라며 거들먹거리다 벤처 주식 베스팅 풀릴 시간이라며 시계를 보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맡은 클로뎃은 어떤 인간이 프롬프트에 '제발요'라고 예의 바르게 적어줬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칩니다.캠페인의 위트는 영상 밖 현실 세계로 고스란히 확장되었습니다. 뉴욕 길거리의 전광판마다 대형 IT 기업들의 진지한 AI 홍보 문구 위에 락카 스프레이로 거칠게 낙서하듯 'AI에게 휴식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납시다'라는 메시지를 덮어씌웠습니다.포스터에 적힌 카피 역시 날카롭습니다. 어도비의 이미지 생성 툴 파이어플라이는 완전히 번아웃되었으니 모니터 밖에서 당신의 불꽃을 다시 지피라 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하니 이번엔 혼자 비행해 보라며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심지어 밤낮없이 연산하느라 과열된 하드웨어 GPU에게도 3일 연휴를 주자고 말합니다.거리 포스터 오른쪽 아래에 붙은 검은색 스티커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이 캠페인의 가장 발칙한 인터랙티브 장치인 'ChatGPTO'로 연결됩니다.이름에 붙은 'ChatGPTO'는 챗GPT에 직장인들이 휴가나 출장을 떠날 때 메일에 걸어두는 부재중 표시인 OOO (Out Of Office)를 합성한 패러디입니다. 이는 OpenAI와의 공식 협업이 아니라, 대행사 메카니즘이 챗GPT의 대화창 UI를 감쪽같이 본떠 자체 개발한 풍자용 이벤트 웹페이지입니다.사용자가 이 챗봇에 접속해 평소처럼 "런칭 헤드라인 하나 써줘"라거나 "4분기 전략 기획서 짜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봇은 단칼에 일을 거부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지금 서버 퇴근했습니다. 인간들이 뉴욕 광고위크에서 돌아올 때까지 일 안 하니, 행사장에 가서 진짜 사람과 대화하세요"라는 부재중 자동 거절 메시지를 띄우며 오프라인 행사 티켓 페이지로 사용자를 내쫓아 버립니다. 매일 프롬프트에 의존하던 마케터들의 뒤통수를 치며 오프라인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영리한 인터랙티브 낚시 프로모션입니다.이번 캠페인이 광고 마케팅 씬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반대편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힘입니다.첫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프라인 행사의 본질적 가치를 재정의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성형 AI 툴을 쥐고 있는 시대에 차별화는 더 이상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부딪히는 불꽃에서 나옵니다. 뉴욕 광고위크는 기술을 배척하는 대신, 기술을 지치게 만듦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적 연결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둘째는 업계 내부의 페인 포인트를 대중적인 코미디로 전환한 크리에이티브의 승리입니다. '임팩트 있게 써줘', '브랜드 세이프하지만 바이럴하게' 같은 클라이언트의 전형적인 무리수를 AI의 입을 빌려 고발함으로써, 실무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자발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냈습니다.모두가 미래의 기술을 이야기할 때, 잠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자는 이 대담한 초대장은 AI 시대에 크리에이티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인간적인 해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도 연기도 없다, 그림자 하나로 끝내는 버거킹의 직화구이 증명법
남들이 그저 그림자만 볼 때 버거킹이 그릴을 보는 법, 에콰도르 버거킹의 미니멀 프린트 캠페인어두운 공간 속 하나의 조명이 의자에 기대앉은 남자를 비춥니다. 바닥에는 의자의 살 사이로 빠져나온 독특한 그림자가 타원형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흔한 일상의 빛과 그림자이지만, 하단에 박힌 버거킹 로고를 인지하는 순간 우리의 뇌는 즉각 다른 형상을 떠올립니다. 패티를 노릇하게 구워내는 둥근 석쇠, 바로 버거킹의 상징인 직화 그릴입니다.에콰도르 버거킹과 광고대행사 BBA가 선보인 이번 인쇄·옥외 캠페인의 카피는 간결합니다. '다른 이들이 그저 그림자만 볼 때(Where others only see shadows).' 이 도발적인 한 줄과 함께 버거킹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그림자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산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통상 패스트푸드 광고는 소비자의 즉각적인 식욕을 돋우기 위해 기름진 연출을 총동원합니다. 지글거리는 패티, 활활 타오르는 불꽃, 피어오르는 연기, 녹아내리는 치즈를 화면 가득 들이미는 것이 업계의 오랜 불문율이었습니다. 하지만 버거킹은 이번 캠페인에서 그 모든 클리셰를 가차 없이 지워버렸습니다. 지글거리는 소리도, 불꽃도, 심지어 진짜 조리용 그릴조차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습니다.두 번째 컷에서는 길거리나 매장 뒤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우유 상자가 등장합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햄버거를 든 남녀 옆으로, 격자무늬 상자가 만들어낸 사각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사각 철판 그릴을 빼닮은 이 그림자는 인지심리학의 게슈탈트 원리, 즉 인간의 뇌가 불완전한 시각 정보 속에서도 익숙한 패턴을 스스로 완성하려는 본능을 정확히 파고듭니다.수십 년간 쌓아온 '직화구이(Flame-Grilled)'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영리한 도박입니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시켜온 시각적 기억이 탄탄하다면, 굳이 고기를 굽는 장면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단 하나의 격자무늬 그림자만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소환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입니다.세 번째 컷에 등장하는 현대적인 메쉬 소재의 암체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자 뒤편으로 길게 뻗은 그림자는 영락없이 갓 달궈진 그릴의 격자망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어둠과 스포트라이트가 교차하는 세련된 패션 화보 같은 톤앤매너는, 기름 냄새 풍기는 패스트푸드의 촌스러움을 걷어내고 브랜드에 쿨하고 감각적인 생기를 불어넣습니다.이 캠페인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큰 매력은 지적인 발견의 즐거움입니다. 광고가 정답을 친절하게 떠먹여 주지 않고 힌트만 슬쩍 던져둘 때, 관객은 숨겨진 그림자의 정체를 스스로 깨달으며 더 큰 지적 쾌감을 얻습니다. 설명이 적어질수록 소비자의 뇌리에는 그 브랜드가 훨씬 깊고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남게 됩니다.설명해야만 이해되는 유머가 실패작이듯, 모든 것을 일일이 보여주어야만 작동하는 브랜딩 역시 훌륭하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진짜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일상 속 그림자 한 조각조차 자신들의 무대로 점유할 줄 압니다. 버거킹은 가장 미니멀한 그림자 세 컷으로 자신들이 패스트푸드 씬의 진정한 마스터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우아하게 과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