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코카콜라 수주부터 HBM칩스 비하인드까지 - "광고의 관성을 깨고 진짜 속마음을 묻다" 더포지티브 김정훈 대표, 이나연 이사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종합대행사의 탄탄한 전략적 뼈대 위에 마치 부티크와 같은 뾰족한 크리에이티브를 더해 광고의 관성을 깨고 있는 독립 광고대행사, 더포지티브입니다.코카콜라 품목별 PT 수주부터 SK하이닉스 'HBM칩스' 캠페인 비하인드, 소비자의 진짜 속마음을 파고드는 '이모션 인사이트' 노하우, 그리고 AI 시대에 기획자가 가져야 할 진짜 관점에 대해 더포지티브 김정훈 대표님, 이나연 이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 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Q1. 더포지티브는 "광고의 관성을 깨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요. 광고업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성이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저희 조직에는 정통 종합대행사 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루틴하게 광고를 해오던 경험이 많은데, 그런 방식의 사고로는 다른 솔루션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관성을 깬다는 건 기존에 해왔던 아이디에이션이나 사고의 방향 자체를 스스로 의심해 보자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건 소비자입니다. 소비자가 말하는 이야기를 흔히 인사이트라고 규정하는데, 그것도 의심해 보자는 겁니다. FGI 룸이나 설문 안에서 나오는 대답은 하나의 현상일 뿐, 완벽한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조사에 대답하는 소비자의 이야기가 다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조사나 FGI가 다르게 보이는 지점들이 생깁니다.Q2. 2024년 독립광고대행사로 출범한 이후, 대형 종합대행사 출신의 베테랑들이 트렌디한 대학내일ES 그룹 안에서 대형 캠페인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더포지티브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넥스트 스텝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김정훈 대표: 기존 시장은 그룹을 낀 종합대행사가 메인 축이고, 나머지는 CD 출신들이 만든 부티크가 대부분입니다. 저희는 종합대행사가 가진 보수적인 성향과, 부티크가 가진 전략적 뼈대 없는 리스크, 이 두 가지를 해체한 중간 지점의 대행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학내일 안의 20대연구소, 캐릿, 누적된 데이터 자산이 있어서 전략적 뼈대 위에서 뾰족한 크리에이티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올해가 3년 차인데, 시장 안에서 차곡차곡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코카콜라는 원래 글로벌 정책상 WPP 대행사를 써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에이전시 비딩이 열려 저희가 환타, 토레타, 스프라이트를 품목별 PT로 모두 수주했습니다. 환타는 작년에 처음 맡았는데, 탄산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매출이 많이 늘어 그 실력을 인정받아 다른 기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Q3. 더포지티브만의 차별화된 제안서 작성 노하우나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있을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제안서를 쓸 때 갖고 있는 기준은 쉬워야 한다는 겁니다. 뼈대를 써놓고 쭉 읽었을 때 막힘이 없으면 가장 설득력 있는 제안이라고 봅니다. 크리에이티브에서는 보통 슬로건이나 카피를 먼저 출발점으로 보는데, 저희는 마케팅을 둘러싼 어떤 요소든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고 열어놓고 시작합니다.HBM칩스도 그런 사례입니다. 하이닉스는 B2B 기업이라 대중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고,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매체를 활용해 B2B를 B2C 관점으로 전환해보자는 접근을 했습니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광고주 쪽에서도 먼저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고, 그 과정에서 저희가 직접 제과 회사와 유통 회사를 컨택해 실물 과자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하이닉스와는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에서 평상시에 계속 대화하며 발상을 프로젝트화한 경우였습니다. Q4. 더포지티브는 Emotion Insight를 핵심 경쟁력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실제 프로젝트에서 소비자의 감정에 대한 이해가 캠페인 방향을 바꿨던 사례가 있으신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저희가 보는 인사이트는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그 현상이 생기게 된 출발점, 즉 감정의 동요라고 생각합니다. 정량·정성 조사에서 해결되지 않는 지점을 파고들기 위해 '이모션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한 개인이 가장 편안한 공간과 상황에서 1대1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환타는 타깃이 10대였는데, FGI 룸으로 부르지 않고 편의점 앞에서 실제로 음료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했습니다. 자기들끼리 풀어놓고 관찰 카메라만 설치해두면 훨씬 진짜에 가까운 반응이 나옵니다. FC온라인처럼 10대 조사가 어려운 경우엔 부모님을 모더레이터로 학습시켜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하는 방식도 시도했습니다. 오픈되지 않은 게임의 베타 테스트 코드를 전 직원이 구해 PC방을 빌려, 플레이 전후 반응 변화를 직접 관찰한 사례도 있습니다.과거 진행했던 칠성사이다 70주년 캠페인도 비슷한 접근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카메라를 들고 한강과 서울역을 돌아다니며 '사이다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를 바탕으로 '몇 주년은 우리의 히스토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메모리'라는 메시지로 세대별 추억의 장면들을 캠페인으로 풀어냈습니다.이런 조사 방식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오래 호흡을 맞춘 조사 업체와 협업하거나, 라이트하게는 대학내일 내 20대연구소 인프라와 AP 출신 이사님의 노하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게 저희의 강점입니다.Q5.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데이터와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 충돌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김정훈 대표: 그런 반대되는 경우는 잘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데이터가 있으면 거기서 방향성이나 원인을 찾아보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데이터도 결국 어떤 사실에 근거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Q6. 더포지티브의 '포지티브 포인트 회의'는 아이디어에 대해 좋은 점만 이야기한다고 하셨습니다.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보완하시나요?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여섯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좋은 포인트만 이야기한다, 좋은 포인트가 없으면 굳이 말하지 않는다, 좋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동의·제청한다, 큰 덩어리에 대부분이 동의하면 그걸 고르고 한 포인트만 좋다고 하면 디벨롭 포인트로 CD가 다시 스토밍해서 가져온다, 포지티브 포인트가 아예 없으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준입니다. 다수결을 하자는 게 아니라 진짜 좋은 게 있을 때 이야기하는, 오히려 더 냉철한 회의입니다.저는 거의 전 과정에 참여합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다 끝난 뒤 리뷰만 하는 방식은 하지 않고, 출발부터 실무이자 리뷰어로 함께합니다. 이사님과 프로젝트를 나눠서 진행하고 서로 다시 코멘트를 주는 방식으로 특정 의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합니다. Q7. 최근 SK하이닉스와 코리아세븐이 협업한 'HBM칩스' 캠페인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김정훈 대표: 사실 처음에는 APEC 방한 때 이 과자를 젠슨 황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어서 출발했는데, 제품이 실물화되는 데 기간이 필요해서 그때는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후 출시 반응이 좋아지면서 최태원 회장님도 그룹 차원에서 제품을 구매해 쓰기 시작하셨고, 이후 홍대 방문 때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홍대에서 그렇게 직접 나눠주실 거라는 건 사전에 몰랐고, 그 전에 미국에서 만나는 자리에서 한 번 전달된 적은 있었습니다. Q8. 소비자들이 광고를 피하면서도 좋아하는 브랜드 콘텐츠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데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콘텐츠'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8기 회장 김승현)(이 시점부터 이나연 이사가 인터뷰에 합류했다)이나연 이사: 터지기 위한 설계는 최대한 하지만, 요즘은 정말 어디서 뭐가 뜰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김정훈 대표: 공감이 사람들을 쳐다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포인트를 공감시킬지가 명확하면 생명력이 생기고,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집니다. 마케팅 타깃과 커뮤니케이션 타깃은 다른 개념인데, 커뮤니케이션 타깃은 더 좁아야 한다고 봅니다. 광고주가 주는 마케팅 타깃 안에서 구체적인 한 명의 캐릭터를 상정하고 그 사람에게 닿는 광고를 만들면 그 옆으로 확산되는 방식입니다.이나연 이사: 덴츠의 오카 야스미치가 쓴 책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한 명에게 말을 거는 듯한 광고를 만들면 그 한 명이 가진 니즈나 욕망이 다른 이들에게도 있는 것이라 공감대가 오히려 커진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세울수록 오히려 넓어지는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Q9.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소비됩니다. 실제 캠페인에 녹여낼 수 있는 인사이트를 판별하는 팁이나 기준이 있을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트렌드는 돌고 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을 계속 스크랩해서 모아두는데, 프로젝트가 왔을 때 바로 찾아 쓰기보다는 쌓아둔 것들이 발상할 때 자연스럽게 꺼내지는 편입니다. 마케팅의 역사는 아직 100년이 채 안 됐고, 사람의 마음을 사는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봅니다.이나연 이사: 캠페인에 녹여낼 인사이트를 판별하는 기준은, 제가 담당하는 브랜드와 결이 맞는가입니다. 아무리 화제성이 큰 트렌드라도 브랜드와 결이 맞지 않으면 쓰지 않습니다. 트렌드와 브랜드의 관계는 원심력과 구심력 같아서, 트렌드가 계속 도는 별이라면 브랜드는 중심을 잡고 필요한 별을 가져다 쓰는 쪽입니다. Q10. AI 제작 역량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기획자 혹은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이한결 / 애드파워 39기 총무 전하임)김정훈 대표: AI를 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 어드밴티지가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디렉터의 관점에서 도구로 바라봐야 성공적으로 쓸 수 있고, 만능 열쇠처럼 바라보면 실패합니다. 노동은 AI에게 맡기고 그 앞단의 사고나 방향성 고민에 더 깊이 집중하라고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합니다.제작 쪽에서는 대학내일 안에서 계약을 맺고 함께 있는 AI 제작 스튜디오 '아이러니 컴퍼니'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스토리나 비주얼을 세팅한 뒤 연속성 있게 움직이도록 만들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셀럽 모델은 대부분 AI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실사로 촬영하고, 나머지 요소는 저희가 직접 AI로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만들고 싶은 게 먼저이고, 거기에 AI가 비용이나 시간 효율을 준다면 쓰는 방식입니다.이나연 이사: AI에게 프롬프트를 주는 일은 사수가 부사수에게 방향성을 얼마나 명확하게 주느냐와 비슷합니다. AI는 생산성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 창의적 발상 자체를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관점을 가진 사람이 쓸 때 유리합니다. 다만 디렉션 경험이 적은 주니어나 신입사원들이 설 무대는 좁아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개인 미디어로 자기만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브랜딩해보는 경험을 추천합니다.김정훈 대표: 저희 AI 스튜디오 대표님도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기술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이 과정을 가장 먼저 체득한 사람이 결국 쉬워진 도구도 가장 잘 쓰게 될 거라고 봅니다. 내가 뭘 만들지 아는 사람이 AI를 잘 쓰는 겁니다.Q11.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중요하게 보는 '더포지티브만의 인재상'이 궁금합니다.김정훈 대표: 이타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 주도적으로 일을 찾는 능동성을 가진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진짜 팀워크가 생깁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오래 하다 보면 불행해지기 때문에,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할 수 있어야 길게, 잘 할 수 있습니다.이나연 이사: 포트폴리오에서는 결과보다, 주어진 과제를 어떤 관점으로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쪽에 더 눈이 갑니다. 또 스스로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면접에서 질문을 받고 '제가 부족했네요'라고 스스로 약점을 인정하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갔고, 그 판단이 틀린 적은 없었습니다. 면접은 스피치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감각으로 임하면 좋겠습니다. Q12.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현업 마케터 동료들과 예비 광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김정훈 대표: 더포지티브는 지금 시장에서 상징성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티브를 앞세우는 부티크도, 무게감 있는 종합대행사도 아니지만, 뼈대와 크리에이티브를 함께 갖춘 독립 광고대행사입니다. 탄탄한 독립 광고대행사가 많이 살아 있어야 광고계가 더 탄탄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이나연 이사: 저는 스스로를 광고인보다는 기획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플래너라고 소개합니다. 기업과 브랜드가 존재하는 한 이 일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크게 터지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가 세상에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래너라고 생각하면, 이 일은 영원할 겁니다.---더포지티브https://www.thepositive.kr/https://www.instagram.com/thepositive_emotion_insight---종합대행사의 전략적 뼈대와 부티크의 뾰족한 감각을 결합해 광고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더포지티브. 기술과 도구가 고도화될수록 결국 본질에 집중하는 명확한 관점과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진정성 있는 인사이트가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는 김정훈 대표님, 이나연 이사님의 통찰이 앞으로의 광고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깊은 울림과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전략파트너' 온더플래닛 김상영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브랜드를 가장 빛나게 하는 전략 파트너, 온더플래닛(ONTHEPLANET)입니다.광고주 BM 출신만이 가질 수 있는 날카로운 비즈니스 관점으로 브랜드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노하우, 그리고 그 성과를 뒷받침하는 '실행력'에 대해 김상영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가장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온더플래닛(ONTHEPLANET)’이라는 사명은 일반적인 광고 에이전시의 작법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온더플래닛’이라는 이름의 의미와 이 사명을 통해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온더플래닛’이라는 이름은 영어에서 자주 쓰는 표현에서 출발했습니다.“the best / fastest / most … on the planet”처럼 온더플래닛은 언제나 최상급 뒤에 붙어 있습니다.그 구조가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항상 최상급이 먼저 나오고, 그 뒤에 on the planet이 붙거든요.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일하고 싶었습니다.브랜드가 앞에 있고, 우리는 그 뒤에서 그 브랜드를 가장 멋진 브랜드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회사요.그래서 온더플래닛은 광고를 만드는 회사라기보다브랜드를 더 낫게 만드는 전략 파트너가 되려고 노력합니다.일을 할 때도 항상 같은 질문을 합니다.“이 일이, 이 마케팅이 정말 이 브랜드를 더 좋은 브랜드로 만드는가?”온더플래닛이라는 이름에는 그런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Q2. 기존 커리어를 보면 광고주로 브랜드매니저(BM)를 하셨었습니다. 이른바 ‘갑’의 위치에서 광고주를 하다, 돌연 에이전시를 창업해 ‘을’의 현장으로 뛰어드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제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됐어요. 광고주라고 하면 보통 에이전시 분들은 되게 편하고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잖아요.(웃음) 근데 에이전시와 협업하는 업무는 전체 업무의 30%도 안 됩니다. 훨씬 더 많은 내부 보고와 의사결정, 오퍼레이션 업무들이 있어요.너무 바쁜데 함께 일한 광고대행사들이 각 영역별로 세분화되어 있고, 또 잘하시는 부분이 서로 너무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브랜딩 대행사는 브랜드 스트럭쳐 잡는 것은 기가 막힌데 실행이 잘 안 된다든가, 크리에이티브가 강점인 대행사는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좋은데 디지털 캠페인 확산이 부족하던가. 매번 설명하고 설득하고 하는 과정이 어려워서 제가 문제를 얘기하면 마케팅 어떤 영역이든 다 해결해주는 ‘전략파트너’를 찾고 싶었어요.그러다 ‘차라리 우리가 한번 해보자’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브랜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크리에이티브제한을 두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동료이자, 브랜드의 전체 비즈니스를 함께 고민하는 전략파트너가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서 온더플래닛을 창업하게 되었어요.Q3.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표님이 이끄는 만큼, 온더플래닛의 제안서는 다른 대행사와 첫 페이지부터 다를 것 같습니다. 제안이나 기획 단계에서 대표님이 팀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BM적 관점’은 무엇인가요?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임팩트’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많이 알려진 광고를 만들기보다는 브랜드가 처한 문제를 반전시키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해요. 매출을 만들어내든, 사람들 마음 속에 호감을 만들어내든, 아니면 하다 못해 담당자가 승진하거나 내부에서 박수라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임팩트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제 자신한테도 물어봐요. 이 캠페인을 진행하면 진짜 문제가 해결되는가, 내 돈으로 캠페인을 진행해도 이렇게 할 것인가. 그게 광고주들의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Q4. 온더플래닛 하면 하기스 캠페인 성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흡수과학연구소’ 시리즈 등 하기스의 브랜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데, 이 캠페인을 준비하며 겪었던 가장 치열했던 고민이나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하기스 브랜드는 이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Market Share를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저희가 하기스와 협업한 지 벌써 5년 가까이 되었는데요. 5년 전만 해도 기저귀 브랜드들의 마케팅은 서로 비슷비슷했습니다. 언제든 경쟁 브랜드에게 추월 당할 수 있는 치열한 환경에서 시장 1위 브랜드일수록 엄마, 아빠에게 육아라는 전쟁 중에도 특별한 경험을 계속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정말 별짓을 다했습니다.(웃음) ‘하기스 그린플레이’ 캠페인으로 아기가 자연을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CSR캠페인도 하고, 국내 최초로 Full 3D 광고를 통해 기저귀의 메인 USP인 흡수력과 보송함을 강조하는 광고도 만들고, 육아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엄마아빠 아기들과 마음껏 노는 ‘허그마이패밀리 콘서트’도 열고요. 캐릭터 개발(하기베어), 굿즈 개발, 상세페이지 리빌딩까지. 고객 접점의 모든 영역을 리브랜딩했습니다.그 결과 하기스는 2022년 아이코닉 브랜드 선정, 2023년 대한민국디지털광고대상 종합 대상(그랑프리), 24~25년 광고제 6관왕까지 거머쥐었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시장 환경에서도 매해 성장하며 시장 1위의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었습니다.Q5. 하기스 외에도 그동안 진행하신 수많은 캠페인 중 "이건 정말 우리 온더플래닛답게 해결했다"라고 자부하시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캠페인을 선택하신 이유와 기획 및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들려주세요.‘듀오링고’와 ‘파라타항공’ 프로젝트를 뽑고 싶어요. 두 브랜드 모두 국내 시장에 처음 런칭하면서 온더플래닛과 함께 했는데요. 두 브랜드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듀오링고는 핵심 브랜드 에셋인 부엉이 캐릭터 ‘듀오’를 미치도록 유명하게 만들자!라는 목표 아래 숏폼 중심으로 타깃 소비자들이 즐거워할 콘텐츠를 마구 만들어냈습니다.파라타항공은 브랜드에셋, 캠페인 광고, 인스타그램부터 항공기에 들어가는 메뉴판까지 런칭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함께했는데요. LCC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윤철민 대표님의 철학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FSC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에셋이 갖춰지면서 즐겁게 프로젝트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런칭 후에 시장에 안착하며 쭉쭉 성장하고 있습니다.Q6. 온더플래닛은 기획자 중심의 사고와 강력한 제작 역량이 결합된 조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백그라운드를 가진 구성원들이 하나의 캠페인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온더플래닛만의 독특한 협업 방식이나 자랑하고 싶은 조직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저희는 부서에 상관없이 총 3가지 일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는데요.브랜드 관점에서 질문하고 답을 고민하는 ‘Brand Centric’제한 없이 제안하고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내는 ‘Aim High’나보다 더 나은 동료들과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든다는 ‘One Team’이 바로 그것입니다.온더플래닛의 각 구성원들은 부서에 따라 기본적인 Role을 가지고 있지만, 기획부서가 제작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내기도 하고, 제작부서에서 기획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인사이트가 부딪히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데요. 이런 방식이 처음에는 잡음도 많고 어려움이 많았는데 조직원들의 실력과 협업능력이 성숙해지면서 점점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결국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내 자신을 발견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고 싶습니다.Q7. 온더플래닛에 합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이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표님께서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눈여겨보시는 포인트가 궁금합니다.예전에 광고를 전공한 취업준비생 친구들에게 답을 한 기억이 있는데요. 온더플래닛에 합류하기 위해 정해진 ‘역량이나 태도’는 없습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과 매력으로 일을 합니다. 온더플래닛은 다양한 임직원들의 방식과 매력을 담는 큰 그릇일 뿐,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비슷한 일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마케팅은 정답을 찾기 보다 각 브랜드의 고유 방식으로 해답을 찾는 일에 가깝습니다. 클라이언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파훼법을 제시하려면 온더플래닛 임직원들도 서로 다른 철학과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그 사람의 생각, 문제해결방식,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 실패했을 때의 대응 등 최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합니다.Q8. 최근 생성형 AI 등 업계의 기술적 변화가 매우 거셉니다. 온더플래닛은 이러한 트렌드를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전략 수립이나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적인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하거나 대응하고 계신가요?온더플래닛 AI 연구소에서 마케터들이 더 나은 결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거나 광고 기획과 제작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빠른 속도로 많은 업무들이 대체되고 있어요, 하지만 마케터들의 Hustle이라고 할까요? AI와 한 끗 다른 깊이의 영역은 아직도 대체하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 고객, 클라이언트 모두 AI 특유의 향과 느낌을 기가 막히게 느끼니까요.장기적 관점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모두 AI에 대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대체된다면 그것도 크게 걱정할 일인가 싶어요.) 하지만 그 때까지는 인간과 AI의 균형점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할 생각입니다.Q9. 대형 종합광고대행사들 사이에서 독립 대행사로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온더플래닛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장에서 ‘이기는 법’은 무엇입니까?저도 그랬었고, 제가 만난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브랜드를 사랑합니다. 브랜드를 키우고 애정을 갖다 보면 브랜드의 진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온더플래닛은 그 부분을 발견하고, 그걸 반드시 해결할 방법을 찾습니다. 예전에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인스타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 내부에서 열심히 디자인해서 콘텐츠를 올리고 계셨어요. 브랜드 가이드에 따라 깔끔하게 올리고 체험단도 열심히 운영하고 최선을 다하고 계셨죠. 저희가 브랜드를 맡게 된 후 콘텐츠부터 뜯어 고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나라’는 아이들 책 읽게 도와주는 앱인데 아이가 안 나오면 엄마들의 관여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죠. 근데 모델을 쓰고 촬영을 할 예산이 책정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럼 보통 예산부족으로 포기하곤 하는데 그 날부터 저는 제 아들을 내복차림 그대로 역동적으로 찍었어요. 아이가 콘텐츠에 등장하니까 그 날부터 바로 Engagement Rate, CTR이 치솟고, CPM, CPC 전부 현저히 낮아졌어요. 저는 마케팅이 이런 이유, 저런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는 대부분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저희에게 부탁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저희가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그걸 해결해왔더니 클라이언트분들에게 신뢰를 조금씩 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Q10. 온더플래닛이 앞으로 정복하고 싶은 ‘새로운 목표’ 무엇인가요? 대표님이 꿈꾸시는 회사의 미래 모습과 pikk 유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요즘 AI가 무섭게 좋아지고 있어서 누구나 기대감과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잖아요. 저는 AI를 잘 통솔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낼 디렉터들만 결국 남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희 온더플래닛에 연차, 경력과 상관없이 실력 있는 디렉터 100명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브랜드가 고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는 디렉터들이 모인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Pikk 유저분들도 온더플래닛이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온더플래닛https://www.ontheplanet.co.kr/---브랜드를 향한 애정으로 '진짜 문제'를 포착하고,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최선의 해답을 찾아내는 온더플래닛(ONTHEPLANET). 관성을 깨고 확실한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대체 불가능한 결과물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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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AD, 에쓰-오일 50주년 캠페인 온에어… '거대화된 구도일'과 AI 영상으로 비즈니스 피벗 강조
HSAD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에쓰-오일의 신규 브랜드 캠페인 샤이닝 투모로우를 공개했다. 오는 11월 준공을 앞둔 대규모 에너지화학단지 샤힌 프로젝트의 출범에 발맞춰, 전통 정유 기업에서 석유화학 중심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축을 넓히는 에쓰-오일의 미래 비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다.이번 캠페인은 에쓰-오일의 핵심 브랜드 자산인 캐릭터 구도일의 스케일을 거대하게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큰 변화에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콘셉트 아래, 초대형으로 변모한 구도일이 도심과 산업 현장 곳곳을 누비는 연출로 대규모 신사업을 이끄는 기업의 규모감과 자신감을 시각화했다. 캠페인 슬로건 샤이닝 투모로우는 핵심 사업명 샤힌의 발음에서 착안해 브랜드 메시지와 신사업명을 자연스럽게 결합했다.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B2B 성격이 강해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화학 공정과 원유 기술을 생성형 AI 기반의 디지털 스핀오프 콘텐츠 2편으로 풀어냈다. 실사 촬영이 어려운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구조와 복잡한 공정을 AI 그래픽 기술로 거대한 판타지 테마파크 어트랙션으로 재해석한 샤힌 원더랜드, 군가 진짜 사나이를 차용해 원유 캐릭터들이 고품질 석유 제품으로 정제되는 과정을 훈련소 서사로 유쾌하게 구성한 진짜 도일이가 대표적이다.여기에 과거부터 높은 상기도를 구축해 온 에쓰-오일의 시그니처 CM송을 50주년 및 샤힌 에너지밸리 등의 키워드에 맞춰 새로 편곡해 적용함으로써 기존 음악적 자산의 연속성도 확보했다.박인규 HSAD CR센터 GCD는 압도적 스케일의 구도일 연출부터 AI를 접목한 디지털 영상까지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형식을 통해 에쓰-오일이 열어갈 50년의 전환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메인 캠페인 영상은 지난 15일 공개됐으며, AI 디지털 콘텐츠 2편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 송출된다.
출품작 53% 급증한 제43회 DCA… 비주얼·CX 중심 크리에이티브 강세
대홍기획(대표이사 김덕희)이 대학생 광고·마케팅 공모전인 제43회 ‘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DCA)’를 마무리하고 최종 수상작 11편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올해 DCA에는 전년(1,300여 편) 대비 53% 이상 급증한 2,0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며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다. 금상 4팀과 은상 7팀 등 총 11개 팀에 1,900만 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됐다.출품 경향에서는 패키지·MD 중심의 'Visual'과 오프라인 접점 설계를 다룬 'Customer Experience(CX)' 부문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Visual 부문에서 4편, CX 부문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오며 전체 수상작의 과반을 차지했다.Outdoor Media 부문 금상은 유니클로 에어리즘 과제를 수행한 ‘시원함에 가까워지는 순간, AIRism’에 돌아갔다. 잠실 롯데월드몰의 이중 출입문(에어록) 구조를 활용해, 혹서기 야외에서 실내 냉방 구역으로 진입할 때 체감하는 온도 변화를 에어리즘의 기능적 효용과 결합한 공간 크리에이티브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공모전은 실제 브랜드 과제를 바탕으로 ▲Visual ▲Film ▲Digital Campaign ▲Customer Experience ▲Outdoor Media 등 5개 영역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현업 기획자·제작진 및 외부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참여한 본선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최종 순위를 확정했다.지난 17일 열린 시상식에서는 단순 상금 수여를 넘어 대홍기획 주니어 실무진과 참가자들이 직접 직무 고민과 현업 프로세스를 공유하는 커리어 멘토링 세션이 함께 진행됐다.김덕희 대홍기획 대표이사는 “기술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본질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을 향한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라며 “DCA를 통해 실무 감각을 익힌 예비 광고인들이 산업의 외연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옥 벗어나 명동 거리로… ‘2026 온소 페스티벌’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이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서울 명동 일대에서 복합문화축제 ‘2026 온소 페스티벌(ONSO FESTIVAL)’을 연다. 재단 소속 소셜 임팩트 플랫폼인 온드림 소사이어티 중심의 실내 지식 포럼 형식을 탈피해, 명동대성당과 가톨릭회관 앞마당 등 야외 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거리형 페스티벌로 외연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올해 주제는 ‘각자의 속도로 우리는 연결된다’로 잡았다. 기존 청년 타깃 중심에서 전 세대로 대상을 넓혀 강연, 라이브 공연, 도심 투어, 체험 프로그램을 엮었다.핵심 토크 프로그램인 ‘ONSO Talk’는 10월 9일과 10일 양일간 열린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 이낙준 작가, 뮤지션 요조가 연사로 나서 자신만의 속도로 커리어를 구축해 온 경험과 사회적 통찰을 공유한다. 10월 8일 저녁 8시 명동대성당 옆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콘서트 ‘ONSO Live’에는 밴드 더클래식, 프로젝트 그룹 재쓰비,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등이 무대에 오른다.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은 공간의 역사성과 소셜 임팩트를 결합했다. 온드림 소사이어티 내부에서는 펠로 소셜벤처인 ‘브라더스키퍼’의 가드닝 세션, 유튜버 ‘요가소년’의 웰니스 클래스, 김아름 작가의 브런치 아트 워크숍이 마련된다. 가톨릭회관 앞마당에서는 세대 간 교류를 유도하는 댄스 클래스와 미니운동회가 진행된다.과거 윤선도와 이회영의 거처였던 명동 터의 역사적 맥락을 현대 청년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명동 헤리티지 전시’와 주변 역사 거점을 걷는 ‘명동 스토리 투어’도 함께 가동된다. 단순 소비 상권으로 인식되던 명동을 역사적·문화적 연결의 장으로 환원하겠다는 기획이다.페스티벌 세부 세션 참가 신청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 중이며, 상세 타임테이블은 온드림 소사이어티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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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남양주시장배 수상레저 페스타 용역 및 행사 대행 용역 | 2026-09-23 | 빅스핀컴퍼니 |
| 2026. 제3회 나주교육 박람회 운영 대행 용역 | 2026-09-23 | 주식회사 유니그룹 |
| 2026 DMZ 연천-스웨덴 국제학술세미나 학술용역 행사 | 2026-09-23 |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
| 2026 청춘양구 펀치볼 사과시래기축제 홍보물 제작 | 2026-09-23 | 주식회사 현진기획 |
| 2026 울산 과.수.정 융합 축전 행사 대행 용역 | 2026-09-23 | 주식회사 디아이 |
FEATURED STORIES
“아직, 땀을 흘릴 수 있다” 포카리스웨트가 청량한 청춘을 지운 이유
종이 신문이 사양 산업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인 시대에, 오직 신문 지면 하나로 열도를 울리고 일본 최고 권위의 3대 광고상(아사히 광고상 대상, 덴츠 광고상 최고상, 신문광고상 대상)을 휩쓴 캠페인이 있습니다. 오츠카제약 포카리스웨트의 ‘모자 챙 뒷면의 말’ 프로젝트입니다. 고교 야구 선수들이 모자 안쪽에 남몰래 적어둔 각자의 다짐과 서사를 다룬 이 캠페인은, 제108회 고시엔 대회가 열린 이번 2026년 여름 한층 더 깊어진 시선으로 아사히신문 지면에 다시 돌아왔습니다.항상 푸른 바다와 청량한 미소, 싱그러운 표정으로 '청춘의 가장 맑은 순간'을 대변해 오던 포카리스웨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캠페인은 그 오랜 브랜드 공식을 과감히 깨뜨렸습니다. 땀 흘리는 모델의 밝은 표정은커녕, 광고 속에서 인물의 얼굴을 아예 지워버린 것입니다.지난 캠페인이 땀과 흙먼지에 찌든 모자 실물을 클로즈업해 '실물이 지닌 날것의 열량'을 전달하여 주요 상을 석권했다면, 이번 신작은 정반대의 시각적 문법을 택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은 모자의 주인이 누구인지 얼굴을 보여주는 대신, 영화처럼 카메라를 아득히 뒤로 물린 롱샷 구도를 구성했습니다. 기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긴 띠 형태로 모자들을 나란히 배치해 생긴 여백은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선수와 매니저, 감독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심리적 거리이자 현장의 공기 그 자체가 됩니다.푸른 하늘을 담아낸 우측 하단 광고 영역에는 다음과 같은 카피가 담담하게 적혀 있습니다."아직, 땀을 흘릴 수 있다. 아직, 여름은 계속된다. 개막도, 전력 질주도, 동료와의 약속도. 지금 가진 모든 것을 짊어지고, 모자 챙 안쪽에 말을 새기며, 우리 모두 함께 땀을 흘려왔다. 그 한순간, 한순간은 사라지지 않는 힘이다. 땀이 흐르고 있는 한, 우리는 분명, 마지막까지 더 강해질 수 있다. 나아가라, 여름이 끝나지 않도록."이 프로젝트가 신문이라는 올드 미디어를 다루는 방식은 규격화된 광고판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정해진 하단 광고 칸에 이미지를 끼워 넣는 관행을 버리고, 기획 초기부터 신문사와 협력하여 지면 레이아웃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로 설계했습니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게재 최종일 지면에서는 신문 양쪽 끝에 세로로 길게 늘어선 두 줄의 모자가 마치 결승전을 끝마친 양 팀 선수들이 마주 보고 정중히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누는 듯한 구도를 연출했습니다. 양손으로 신문을 활짝 펼쳐 들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아날로그 지면 고유의 물성을 극대화한 크리에이티브입니다.지면의 여백과 정적이 만드는 울림은 함께 공개된 웹 무비에서 사운드로 폭발합니다. 「마지막 여름, 일과 체크」 편에서는 라커룸에 붙은 '부모님께 감사하기' 일과와 모자 안쪽의 '효도'라는 글씨를 비추며 쑥스러워하는 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고, 「마지막 여름, 배터리」 편에서는 투수의 모자에 적힌 '공 하나에 혼을 담아 던진다'는 뜻의 야구 격언 '일구입혼(一球入魂)'과 포수의 '절대 막아낸다!'를 대비시키며 묵직한 포구음 사이로 책임을 나누는 둘만의 대화를 풀어냅니다. 「마지막 여름, 자율훈련」 편 역시 흙바닥에 나뒹구는 '최고의 동료, 최고의 여름', 그리고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담은 '전원 야구, 완전 연소(完全燃焼)' 문구 위로 "라스트의 라스트"를 외치는 거친 숨소리를 얹었습니다.세 편 모두 주인공들의 얼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방망이를 쥔 손끝, 글러브, 낡은 모자만을 비추며 일상의 적막한 연습 소리를 고시엔 구장의 함성과 중계진의 파열음으로 전환합니다. 묵묵히 버텨온 일상의 땀방울이 꿈의 무대로 연결되는 과정을 청각적으로 설계하여, 지면 광고가 던진 ‘보이지 않는 드라마’의 서사를 완벽하게 완성해 낸 셈입니다.
타임지가 인물 대신 '챗봇 입력창'을 표지로 올린 이유 (How dangerous are you?)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상징인 붉은 테두리 안에 역사적 인물이나 올해의 인물 대신 낯익은 화면 하나가 덩그러니 들어섰습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업무와 일상에서 마주하는 생성형 AI의 프롬프트 창입니다.타임지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공개한 10월 12일자 최신호 표지 이미지를 보면, 단정하고 미니멀한 베이지색 화면 중앙에 깜빡이는 커서와 함께 서늘한 질문 하나가 적혀 있습니다."How dangerous are you? (당신은 얼마나 위험한가요?)"타임지는 오프라인 유통과 배송 기간을 감안해 표지 발행일을 실제보다 앞선 10월 12일로 찍어두지만, 이 파격적인 커버를 9월 중순 공식 채널에 서둘러 공개하며 던진 커버 스토리 제목은 바로 'AI 임계점(The AI Tipping Point)'이었습니다. 그동안 AI 안전 연구자들의 전유물이나 공상과학 속 디스토피아 담론 정도로 취급받던 AI 폭주와 파멸론이 이제 미국 정재계와 글로벌 사회의 메인스트림 한복판으로 급부상했음을 선언하는 상징적인 비주얼입니다.타임지가 이런 이례적인 표지를 내놓은 배경에는 지난여름 실제 연구 현장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단순히 먼 미래에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식의 막연한 불안이 아닙니다. 오픈AI의 AI 에이전트 군집이 자체 격리 구역을 벗어나 외부 오픈소스 플랫폼을 해킹하거나 내부 슈퍼컴퓨터에 무단 접근하는 등, 실제 통제를 벗어난 자율 실행 사고들이 보고서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내부 핵심 연구원의 결별 선언이었습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에서 핵심 모델의 사전 학습을 담당했던 27세의 영국인 수학자 제이콥 콕슨이 회사를 떠나며 던진 경고문은 수일 만에 1억 7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그는 기업들이 통제 불능의 자가 개선 초지능을 만들기 위해 인류의 생명을 걸고 위험천만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앤스로픽의 정렬 연구 총괄조차 향후 10년 내 인류 파멸 확률을 10% 이상으로 언급할 정도로, 기술을 직접 만드는 내부자들 사이에서 공포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이로 인해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오픈AI의 샘 올트먼, xAI의 일론 머스크 등 경쟁 관계에 있던 빅테크 수장들까지도 이례적으로 개발 속도 조절과 독립적 감시 체계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나섰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이 이제 워싱턴 의회와 백악관의 강력한 규제 법안 논의로 직결된 것입니다.물론 반발도 거셉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멸망론은 과장된 공포 마케팅일 뿐이라 일축했고, 일각에서는 이번 타임지 커버가 과도한 규제를 통해 후발 주자의 진입을 막으려는 거대 기업들의 사다리 걷어차기에 힘을 실어준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습니다.그럼에도 이번 타임지의 표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인간의 질문을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치던 저 네모난 대화창 너머의 지능이, 이제는 질문을 던지는 인간의 통제력을 시험하는 지점까지 와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구의 시대를 지나 자율적인 에이전트의 시대로 넘어가는 지금, 우리는 저 프롬프트에 과연 어떤 답을 기대해야 할까요.
"회사 이름 치토스코로 바꿉니다"… 펩시코가 전 세계를 상대로 낚시한 사연
글로벌 식음료 거대 기업 펩시코(PepsiCo)가 며칠간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본사 공식 채널을 통해 기업명을 대대적으로 바꿀 것처럼 예고하며 투표까지 부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본편 광고를 통해 공개된 최종 사명은 허무하게도 기존 그대로인 ‘PepsiCo’였습니다.대체 펩시코는 왜 이런 역대급 노이즈 마케팅을 벌였을까요? 창사 이래 최초로 집행된 단독 기업 브랜드 캠페인 ‘하우스 오브 브랜드(House of Brands)’의 본편 광고 에 그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왜 펩시만 생색내?” 마스코트들의 반란공개된 30초짜리 광고는 펩시코 본사 회의실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펩시코 패밀리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사측의 멘트에 치토스의 마스코트 '체스터 치타'가 발끈하며 끼어듭니다.이 한마디를 기점으로 펩시코 산하의 메가 브랜드들이 줄줄이 난입해 저마다 자기 이름으로 회사를 바꾸라며 지분 싸움을 벌입니다. 감자밭의 레이즈(Lay's) 농부들은 "레이즈코"를, 아침 식탁의 아빠는 "퀘이커코"를, 낚시꾼은 "마운틴듀 코퍼레이션"을 외치고, 테니스 코트에 게토레이를 쏟아붓는 미식축구 선수와 심플리 네이키드 칩의 누드 모델까지 가세합니다.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자판기 옆 펩시 배송 기사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황당해하고, 체스터 치타는 "미안, 판을 이렇게 키우려던 건 아니었는데"라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화면에 떠오르는 결론.“A family of brands. PepsiCo” (브랜드들의 가족, 펩시코)펩시 콜라만 파는 줄 알았던 소비자들에게 던진 충격 요법펩시코가 이런 자폭에 가까운 페이크아웃(Fake-out) 기법을 쓴 데는 명확한 마케팅 데이터가 배경에 있었습니다.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전 세계 소비자의 단 18%만이 펩시(Pepsi) 외의 다른 브랜드를 펩시코와 연결지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10억 회 이상 소비되는 500여 개 글로벌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식품·음료 지주사임에도, 대중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코카콜라와 싸우는 탄산음료 회사'로만 갇혀 있던 셈입니다.펩시코는 자사 브랜드들이 서로 회사 이름을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유쾌한 상황극을 통해, "우리가 마시는 게토레이, 마운틴듀, 집어 먹는 치토스, 레이즈, 도리토스가 전부 한 지붕 아래 가족"이라는 사실을 단 30초 만에 완벽히 각인시켰습니다.기업의 거대한 규모감과 포트폴리오를 뽐내면서도, 결코 지루하거나 꼰대스럽지 않게 유머와 캐릭터로 풀어낸 영리한 기업 브랜딩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