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메시 다음은 유튜버?" Beats가 20년 만에 전략을 180도 바꾼 이유
애플 소유의 오디오 브랜드 Beats by Dre가 20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대형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 리오넬 메시, 오타니 쇼헤이 등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이 즐비한 Beats 로스터에 첫 스트리머가 합류한 것입니다.
그 주인공은 2,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아이쇼스피드(본명 대런 제이슨 왓킨스 주니어). 고에너지 라이브 스트리밍과 예측 불가능한 리액션으로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입니다.
20년 만의 전략 전환, "크리에이터 경제로 가야 한다"
Beats CMO 크리스 손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운동선수, 음악가들과 작업했지만 스트리머나 크리에이터 경제에서는 큰 작업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인기, 특히 젊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 영역에 진출해야 했습니다."
Beats는 거의 20년 동안 젊은 세대를 위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여러 세대를 거치며 현재 Z세대와 진정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 경제에서의 존재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바이럴 콘텐츠를 영화로 확장하다
캠페인의 핵심은 스피드의 실제 바이럴 콘텐츠에서 출발했다는 점입니다. 스피드가 최근 중국 여행 중 쿵푸 수업을 받는 영상이 큰 인기를 끌자, Beats는 이를 5분짜리 쿵푸 단편 영화로 제작했습니다.
크리스 손 CMO는 "중국 여행 당시 그의 콘텐츠 인기와 청중의 몰입도를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죠"라고 설명합니다.
영화는 영국 영화감독 대니얼 울프가 연출했으며, 70년대 홍콩 액션 영화 스타일로 제작되었습니다. 스피드가 성룡의 스턴트 팀 출신인 파코 익에게 쿵푸를 배우는 스토리로, 레트로 비주얼과 과장된 더빙 효과가 특징입니다.
제품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Powerbeats Pro 2의 이어훅 디자인이 격렬한 쿵푸 동작에도 빠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Beats는 이를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인이어 헤드폰"이라고 표현합니다.
라이브 프리미어로 팬들과 직접 소통
영화는 12월 12일 스피드의 유튜브 라이브스트림에서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스피드가 직접 시청하고 반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시청자 5명에게 커스텀 Powerbeats Pro 2와 영화 포스터가 담긴 "Master of Speed & Stability" 키트를 증정했습니다.
"크리에이터도 운동선수만큼 문화를 만든다"
크리스 손은 스피드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는 놀라운 운동선수이자 음악도 하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도전정신, 청중에게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가치... Beats 패밀리에 완벽하게 맞는 인물입니다."
스피드 본인도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Beats 로스터에 합류한 첫 스트리머라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보여줍니다. 르브론, 엔젤 리스, 쇼헤이와 함께한다는 것은 크리에이터들이 이제 문화를 형성하는 운동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증거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크리스 손은 오버이어 헤드폰 시장의 부활을 언급하며, 2년 전 출시한 Beats Studio Pro가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위한 훌륭한 헤드폰입니다. 앞으로 게이밍과 음악 분야에서 더 많은 활동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운동선수 파트너십도 계속됩니다. 기존 NBA 중심에서 유럽 축구, 포뮬러 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년간 운동선수와 음악가로 브랜드를 만들어온 Beats가 크리에이터를 선택한 것은 명확한 신호입니다. Z세대에게 크리에이터는 더 이상 대체재가 아닌, 가장 강력한 문화 형성자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