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호텔을 열었다? 'The Hybrid Hotel'
아디다스가 2025년 12월 4일부터 7일까지 런던에서 'The Hybrid Hotel'을 운영했다. 실내 피트니스 대회인 하이록스(Hyrox) 런던 대회 기간에 맞춰 오픈한 이 팝업 호텔은 일반인들에게 프로 선수급 리커버리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하이록스는 8km 러닝과 8개의 기능성 운동 스테이션을 조합한 피트니스 레이스로, 2017년 독일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1월 서울 코엑스 대회에 6천명이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크로스핏보다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체력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트니스 마니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Excel London 인근 Caxton Works에 위치한 호텔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선 체계적인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가이드가 동반되는 적색광 테라피, 프로급 보충제, 정신적 회복을 위한 사운드 라운지 등이 운영됐으며, 아디다스 소속 프로 선수인 Graham Halliday와 지구력 전문가 Chris Hinshaw의 1:1 코칭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스포츠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을 보면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체험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디다스 역시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디지털과 체험을 결합한 공간 조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타이밍과 타깃 설정에 있다. 하이록스 대회 참가자들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대회 후 회복이 절실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피트니스 시장에서 운동만큼이나 회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트렌드를 정확히 포착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팝업 스토어나 체험형 마케팅이 활발하지만, 대부분 포토존 중심의 가시적 콘텐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번 사례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실질적 가치를 명확한 타깃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