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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가 스시를 나른다? 쿠라스시가 자국의 IP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법

닌텐도의 '별의 커비'가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나르고 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무대는 일본이 아닌 미국 쿠라스시(Kura Sushi USA)입니다.

source : kura sushi
source : kura sushi


커비만큼 식욕 왕성한 캐릭터가 또 있을까요? 눈앞의 모든 걸 빨아들이는 그 핑크색 친구가 이번엔 반대입니다. 쟁반을 들고 부지런히 스시를 나르고 있죠. 재밌는 건 이 이벤트가 정작 본토인 일본에서는 열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본 팬들이 "왜 우리는 쏙 빼놓냐"고 볼멘소리를 할 법도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정입니다. 일본에서 쿠라스시는 이미 국민 브랜드지만, 미국 시장에선 여전히 파이를 키워야 하는 도전자거든요. 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닌텐도 IP를 빌려와서, 현지 고객이 매장을 찾아야 할 강력한 '명분'을 만들어준 겁니다.

source : kura sushi

"이건 못 참지" 소리 절로 나오는 굿즈 디테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공개된 굿즈 사진들을 보면 왜 미국 팬들이 열광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갑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회전 레일 위를 돌아가는 '커비 덮개(Mr. Fresh)'입니다. 투명한 돔 전체가 핑크색 커비 얼굴로 되어 있는데, 마치 커비가 입을 크게 벌리고 접시 위의 초밥을 통째로 삼키려는 듯한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랜덤으로 뽑히는 경품(비쿠라퐁)들의 퀄리티도 상당합니다. 돈받고 파는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다양한 굿즈를 준비 했는데요.

source : kura su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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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지갑 열게 만드는 '상술의 미학'

이 귀여운 굿즈들은 철저한 계산 아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쿠라스시의 상징인 '비쿠라퐁(빈 접시 15개당 캡슐토이 추첨)' 시스템이 커비 굿즈와 만나자마자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거든요.

"저 귀여운 케이블 타이 하나만 더 뽑자."

손님들은 배가 불러도 저 핑크색 캡슐을 하나라도 더 열어보기 위해 기어이 접시를 더 집어 듭니다. 여기에 '객단가 $85(약 12만 원)'라는 허들도 아주 영리하게 세워뒀습니다. 12월 17일부터는 파스텔톤의 3단 컵 세트(Stacking Cups)를, 내년 1월 14일부터는 큼직한 커비 담요를 $85 이상 구매 고객에게 증정합니다. 사진 속 담요를 보면 퀄리티가 '덤' 수준이 아닙니다. 날짜를 쪼개서 재방문을 유도하고, "이왕 먹는 거 담요 받을 때까지 시키자"는 심리를 자극해 객단가를 확실히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입니다.

source : kura su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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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스시 마케팅 부사장 뉴턴 황은 이번 협업을 두고 "접시 밖으로 확장되는 즐거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건 단순한 식당 이벤트가 아닙니다. 일본의 식문화 시스템과 게임 IP를 결합해, 철저히 미국식 엔터테인먼트로 재가공한 상품입니다. "우리 것이 원조니 그대로 드세요"가 아니라, 그들의 식탁에 어떻게 '맛있게', 그리고 '재밌게' 올려놓을지 고민한 결과물이죠. 한국 브랜드들이 글로벌 확장을 고민할 때 참고할 만한 아주 좋은 참고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source : kura su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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