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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25 홀리데이 캠페인 'A Critter Carol' 공개 (이게 AI가 아니라고??)

애플이 2025 홀리데이 캠페인 'A Critter Carol'을 공개했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눈 덮인 숲속, 동물 친구들이 잃어버린 아이폰을 주워 Flight of the Conchords의 "Friends" 노래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는 귀여운 스토리죠.

그런데 영상을 처음 딱 보고 나면 드는 생각, 다들 비슷할 겁니다.
"와, 퀄리티 봐. 이거 요즘 유행하는 Sora(AI)로 돌렸나?"

하지만 놀랍게도 정반대였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9마리 동물, 전부 사람이 손으로 만든 수제 인형입니다. 심지어 타이포그래피까지 목판으로 직접 인쇄했다고 하네요. 촬영은 물론 iPhone 17 Pro로 했고요.

애플은 왜 이 최첨단의 시대에 '불완전함'을 택했을까요?

애플 마케팅 VP인 Tor Myhren의 인터뷰를 보니 무릎을 탁 치게 되더군요. 그는 인형들이 완벽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털은 엉켜있고, 어딘가 닳아빠진 느낌. 마치 평생을 그 거친 숲에서 살아온 것처럼요. 그 투박함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거라 믿은 겁니다.


생성형 AI로 매끈하고 완벽한 영상을 누구나 뚝딱 만들어내는 2025년. 남들이 다 AI로 달려갈 때 애플은 오히려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택했습니다. 저는 이 지점이 소름 돋게 영리하다고 생각합니다.

1. 압도적인 차별화
다들 "AI로 얼마나 싸고 빠르게 만드냐"를 고민할 때, 애플은 "얼마나 공을 들여야 다르게 보일까"를 보여줬습니다. 비용과 시간을 쏟아부은 수작업 콘텐츠는 그 자체로 브랜드의 품격이 되니까요.

2. 광고 같지 않은 광고
"우리 아이폰 화질 좋아요!"라고 외치는 대신, 숲속 다람쥐가 아이폰을 가지고 노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아이폰으로 찍었다'는 메시지가 강요 없이 스토리에 녹아들었죠.

3. 결국은 '온기'
AI는 완벽하지만 차갑습니다. 반면 삐죽삐죽 튀어나온 인형의 털뭉치에선 온기가 느껴지죠. 홀리데이 시즌에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그 따뜻함 아닐까요?

내년 마케팅 시장은 아마 AI 콘텐츠로 홍수를 이룰 겁니다. 모두가 매끈한 가짜를 만들 때, 투박하더라도 '손으로 만든 진짜'를 내놓는 것. 그게 앞으로의 차별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애플이 이번에 그 답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