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 개막.webp)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예술 기관의 초지역적 교류를 지원하는 아트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세 번째 협업 전시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Hyundai Translocal Series: Via Satellite)》를 한국과 브라질에서 순차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11월 5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먼저 문을 열며,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Pinacoteca de São Paulo)에서는 현지시간 11월 28일부터 내년 4월 18일까지 이어진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미술관의 공동 연구부터 신작 커미션, 전시, 연계 프로그램, 출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현대자동차의 장기 아트 프로젝트다. 지난해 청주공예비엔날레·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의 첫 협업과 올해 울산시립미술관·미국 뉴 뮤지엄의 두 번째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세 번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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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의 김윤서·조권진 큐레이터와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의 안나 마리아 마이아·안나 파울라 로페즈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양 기관 큐레이터들과 참여 작가인 김 크리스틴 선(Christine Sun Kim), 비아히츠(biarritzzz),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비비안 카쿠리(Vivian Caccuri) 등 4인은 지난해 서로의 도시를 오가며 현지 문화와 언어, 이주의 역사를 살피는 사전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예술과 기술로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든 백남준(20주기)의 예술적 실천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초지역성(Translocality)과 연결의 의미를 조명한다.
양국의 전시는 각기 다른 부제와 구성으로 입체적인 맥락을 형성한다. 5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한국 전시는 ‘달, 메아리, 모기, 그리고 밈(Moon, Echo, Mosquitoes, and Memes)’을 부제로 네 작가의 신작과 기존 작품을 함께 배치해 동시대 작가들 간의 다층적 대화에 집중한다. 이어 28일 개막하는 상파울루 전시는 ‘백남준과의 대화(Dialogues with Nam June Paik)’라는 부제 아래 참여 작가들의 신작과 백남준의 주요 원작들이 직접 호흡하고 교차하는 형태로 꾸며진다.
전시 공간에는 서로 다른 세계와 존재가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한 네 작가의 신작들이 펼쳐진다. 김 크리스틴 선은 검은 덩어리로 표현된 두 개의 마음이 맞닿은 대형 벽화 연작 〈마음 땅 덩어리〉(2026)와 〈땅 마음〉(2026)을 용인과 상파울루 두 미술관에 각각 설치해 물리적 거리를 넘어선 조형적 호응을 유도한다. 비아히츠는 모잠비크 출신 안무가 쑴베 무순자와 협업해 브라질 음악 ‘삼바’의 어원과 역사적 흔적을 추적한 〈삼바의 세 가지 기원: 뛰어오름, 목욕, 기도〉(2026) 및 언어의 힘을 다룬 〈언어는 백신이다〉(2026)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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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진 카이젠은 코펜하겐 천문대에서 촬영한 〈옛 달, 새 달〉(2026)과 제주 앞바다의 화산암 군도 및 파도를 항공 촬영한 〈해류〉(2026)를 마주 보게 배치해, 지구 반대편의 삶이 달과 해류 같은 자연의 인력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시각화했다. 비비안 카쿠리는 붉은 콘크리트 스피커와 덩굴 형태의 케이블로 구성된 사운드 조각 설치 〈클렙시드라〉(2026)를 통해 여러 사람의 정맥에서 채집한 소리를 공간 전체로 확장하며 신체와 시간, 기술의 감각적 교차점을 제시한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과 요헨 볼츠 피나코테카 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백남준의 실험 정신을 오늘의 현실로 잇는 연결의 프로젝트이자 백남준 타계 20주기를 기리는 뜻깊은 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역시 지역적 맥락을 가로지르는 예술적 접점을 발굴하고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과정에 지속적으로 동행하겠다고 전했다. 양 기관은 개막에 맞춰 아티스트 토크, 퍼포먼스, 수어 통역 전시 해설 및 워크숍 등 관객 참여형 연계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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