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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아마존 고객 리뷰를 읽는다면?

"진짜 아마존 고객 리뷰를 진짜 진지한 배우가 읽어드립니다."

아마존이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Five Star Theater' 캠페인 2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실제 아마존 5성 리뷰를 1인 연극처럼 낭독하는 형식이다.

작년 애덤 드라이버가 출연했던 첫 시즌이 칸 광고제를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당시 팬들이 댓글로 "다음엔 베네딕트 컴버배치로 해달라"고 요청했고, 아마존이 실제로 실현시켰다.

광고에서 컴버배치는 벽난로와 크리스마스 트리 옆 가죽 의자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객 리뷰를 읽는다. 배경엔 클래식 피아노 음악이 흐른다.

"저는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8명의 가족과 함께 살아요. 다 같이 모여 먹고 나서 식구 전체가 장염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요? 뭐,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죠."

컴버배치가 잠시 말을 멈춘다.

"그날 블루베리 파이가 있었어요. 내 하얀 소파는 이제 선명한 보라색이 되었고, 치즈 공장에서 뭔가 죽은 것 같은 냄새가 났죠."

비셀 카펫 청소기 리뷰를 읽는 그의 표정은 셰익스피어 비극을 읽는 것처럼 무겁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작은 기계가 해냈습니다. 내 소파가 다시 하얗습니다. 별 다섯 개."

컴버배치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 리뷰 내용의 황당함이 충돌하며 유머가 만들어진다. "남친 베개는 실제 남자친구랑 침대에 있는 것 같은데, 코골이랑 방귀는 없어요"라는 리뷰도 같은 톤으로 처리된다.

아마존은 AI를 활용해 수많은 리뷰 중 가장 재미있고 독특한 내용만 골라냈다. 컴버배치는 펭귄 잠옷, 비데, 블렌더, 히터 등 15개 이상 제품 리뷰를 연기했다.

이 캠페인은 '리뷰 피로도'를 영리하게 해결한다. 고객들은 리뷰에 의존하지만 실제로 꼼꼼히 읽지 않는다. 컴버배치가 평범한 제품 리뷰를 극적으로 해석하면서, 지루한 텍스트가 엔터테인먼트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