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를 스트리트 뷰로? 포드, 구글과 손잡고 9,500km 비포장 도로를 매핑하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다
포드가 구글 맵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험한 길을 디지털 지도에 올렸다. 오리건부터 노스캐롤라이나까지 이어지는 9,500km의 오프로드 루트, TransAmerica Trail. 이 비포장 도로를 스트리트 뷰로 촬영한 건 자동차 브랜드 중 포드가 처음이다.
Wieden+Kennedy 뉴욕이 만든 "Taking Street View Off Road" 캠페인은 포드의 Bronco, Expedition Tremor, F-150 Ranger가 사막, 모래언덕, 숲을 뚫고 지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구글의 새 스트리트 뷰 카메라를 사용할 권한을 받은 것도 포드가 최초다.
모험을 디지털로 옮기는 법
80초짜리 영상은 단순한 자동차 광고가 아니다. 포드의 오프로드 차량들이 바위를 넘고 거친 길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통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프로젝트는 포드의 "Ready Set Ford"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이다. Wieden+Kenned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이크 톰슨은 이렇게 말했다. "Ready Set Ford는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캠페인입니다."
직접 찾아볼 수 있는 방법
재미있는 건 숨은그림찾기 같은 요소다. 구글 맵에 올라간 이 비포장 도로를 구경하다 보면, 유튜버 GeoRainbolt이 중간중간 등장한다. 스트리트 뷰 이미지만 보고 전 세계 어디든 맞추는 지리 천재로 유명한 그를 찾는 재미를 더한 것이다.
포드가 공개한 좌표를 구글 맵에 입력하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GeoRainbolt 등장 지점: 38°34'44.0"N 109°28'43.9"W
포드 원정대 캠프: 41°39'13.8"N 113°17'28.4"W
Sasquatch 지역: 37°56'01.1"N 107°30'53.7"W
레인저가 물 튀기며 지나가는 곳: 37°56'33.9"N 107°29'51.1"W

이 캠페인이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브랜드의 메시지와 실제 행동이 일치할 때 신뢰가 생긴다는 것.
포드는 "모험"을 말만 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서, 그 길을 모두가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도 화면 너머로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글 | 김지원